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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의 매력 하바롭스크 : 레닌 광장, 지방 박물관, 무루비요프 아무르스키 동상, 극동 미술관, 시베리아 횡단철도, 아무르 강

by 착한우리까미 2025.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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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바롭스크 박물관
러시아 하바롭스크 공원

러시아 극동 지역에 위치한 하바롭스크는 웅장한 자연경관과 함께 깊은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간직한 도시입니다. 모스크바에서 약 8,500km 떨어진 이 도시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중간 지점이자, 아무르 강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도시 풍경으로 많은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 중심에 자리한 레닌 광장을 비롯해 지방 박물관, 무루비요프 아무르스키 동상, 극동 미술관 등은 하바롭스크의 역사와 예술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명소입니다. 이 글에서는 하바롭스크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할 여섯 곳의 명소를 중심으로 각각의 특징과 매력을 자세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하바롭스크의 중심 레닌 광장

러시아 극동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인 하바롭스크에는 수많은 명소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레닌 광장(Ploshchad Lenina)은 도시의 중심이자 상징적인 장소로 손꼽힙니다. 도시를 처음 방문하신다면 이곳에서 여행을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하바롭스크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이 광장은 도시의 행정, 문화, 사회 활동이 집중되는 곳으로,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레닌 광장은 소비에트 시대인 1950년대에 조성되었으며, 중앙에는 러시아 혁명의 상징인 블라디미르 레닌의 동상이 우뚝 서 있습니다. 이 동상은 높이 약 7미터에 달하며, 무게감 있는 표정과 제스처로 혁명의 기세와 지도자의 위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광장의 이름도 이 동상에서 유래되었으며, 그 자체가 하바롭스크의 역사적 흐름을 상징합니다. 동상 주변은 잘 정돈된 화단과 벤치, 분수대 등으로 꾸며져 있어 도심 속에서도 한적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손색이 없습니다. 이 광장은 단순히 역사적 기념물이 있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삶과 문화가 공존하는 ‘살아 있는 광장’입니다. 평일에는 행정 업무를 보러 시청을 찾는 사람들로 붐비며, 주말이면 어린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산책을 즐기거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계절마다 풍경도 크게 달라지는데요, 봄에는 꽃으로 장식된 화단이 광장을 화사하게 수놓고, 여름에는 야외 콘서트나 지역 문화 축제가 열려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가을에는 낙엽이 바람에 흩날리며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겨울에는 크리스마스트리와 조명이 설치되어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광장 주변에는 하바롭스크 시청, 지역의회, 공공기관을 비롯해 전통적인 건축양식의 문화회관과 공연장이 함께 위치해 있어, 러시아 극동 도시의 행정과 예술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특히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의 외벽은 소련 시기의 건축 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어,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분들께는 건축투어의 명소로도 추천드립니다. 또한 근처에는 다양한 상점, 카페, 레스토랑도 있어 휴식과 식사를 즐기기에 좋고, 광장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루프탑 카페에서는 탁 트인 도시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행 중 도심을 산책하며 도시의 정서를 느끼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레닌 광장은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입니다. 혼자 걷기에도,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기에도, 사진을 찍기에도 안성맞춤인 이곳은 하바롭스크의 현재와 과거가 만나는 지점입니다. 광장을 거닐다 보면 도시의 리듬과 사람들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이 됩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관광객으로서의 이방인이 아니라, 잠시나마 현지인의 삶 속에 녹아드는 듯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시간 속으로 여행 지방 박물관 

하바롭스크를 방문하시는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명소 중 하나는 바로 하바롭스크 지방 박물관(Museum of Local Lore named after N.I. Grodekov)입니다. 이 박물관은 지역의 역사, 민속, 자연, 문화까지 다채로운 분야를 폭넓게 다루고 있는 종합 박물관으로, 하바롭스크와 러시아 극동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1894년에 설립된 이 박물관은 극동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박물관 중 하나로, 지역사 연구와 보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박물관의 정식 명칭은 러시아 제국 시대의 군인이자 행정관이었던 니콜라이 이반노비치 그로데코프(N.I. Grodekov)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그는 극동 러시아의 개발과 행정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이 박물관은 그의 기여를 기리기 위한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건물 자체도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고전적인 러시아 건축 양식과 현대적인 전시 설비가 조화를 이루어 보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박물관 내부는 여러 개의 전시관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전시관은 주제에 따라 구체적인 시대와 영역을 소개합니다. 고대 시베리아 원주민들의 생활과 문화, 러시아 제국의 극동 확장 과정, 소비에트 시대의 변화, 제2차 세계대전과 지역의 역할, 근대 하바롭스크의 발전사 등이 대표적인 전시 주제입니다. 전시물 중에는 수천 년 전의 유물, 민족 전통 의상, 고대 사냥 도구, 종교 유물, 사진 자료, 지도, 군사 장비 등이 포함되어 있어 관람객의 흥미를 유도합니다. 자연사 전시관에서는 아무르강 유역에 서식하는 동식물, 광물, 화석 등을 통해 하바롭스크와 극동 러시아의 풍부한 생태계를 직접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아무르 호랑이(시베리아 호랑이) 박제가 전시되어 있는 공간은 많은 관광객들이 가장 인상 깊게 기억하는 구역 중 하나입니다. 실제 크기의 동물 모형과 생생한 사진 자료, 관련 영상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교육적 효과도 매우 높습니다. 더불어 박물관에서는 정기적으로 기획 전시와 테마 전시도 개최됩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 원주민의 공예품이나 전통 악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 극동 지역의 현대 예술을 조명하는 특별 전시 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박물관을 더욱 가깝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형 전시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매우 적합한 장소입니다. 관람을 마치신 후에는 박물관 내에 마련된 기념품 숍에서 지역의 전통 문양이 담긴 엽서나 수공예품, 서적 등을 구매하실 수 있으며, 카페에서 간단한 음료를 즐기며 여운을 정리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바롭스크 지방 박물관은 단순한 관람지를 넘어, 도시의 뿌리와 영혼을 직접 만나는 소중한 문화 공간입니다. 하바롭스크를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기억하고 싶으시다면 이 박물관은 반드시 들러보셔야 할 장소입니다. 과거와 현재, 자연과 인간,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이곳은 여행의 깊이를 더해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드립니다

 

 

 

개척자의 위엄 무루비요프 아무르스키 동상

하바롭스크 시를 내려다보는 높은 언덕 위, 아무르강이 굽이쳐 흐르는 절경 속에 우뚝 서 있는 무루비요프 아무르스키 백작의 동상은 도시를 대표하는 역사적 랜드마크이자 정신적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바롭스크 시민들은 물론,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하는 수많은 여행자들에게 이 동상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개척자의 흔적이자, 도시의 정체성을 상기시키는 장소입니다. 니콜라이 무루비요프 아무르스키 백작은 19세기 중반 러시아 제국의 극동 확장 정책을 주도한 인물로, 현재의 하바롭스크를 포함한 아무르강 유역이 러시아 영토로 확정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1858년에 체결된 아이훈 조약(러시아-청나라 간 조약)을 통해 아무르강 북안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편입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으며, 이후 이 지역 개발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아무르강과 결합되어 ‘무루비요프 아무르스키’로 불리며, 러시아 극동 개척사의 전설적인 인물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이 동상은 1891년 처음 세워졌으나, 소련 시대에는 철거되었다가 1993년에 다시 복원되었습니다. 현재의 동상은 청동으로 제작되었으며, 무루비요프 백작이 군복을 입은 채 아무르강을 향해 서 있는 모습입니다. 그의 시선은 마치 미래를 응시하는 듯한 인상을 주며, 오른손에는 두루마리를 쥐고 있어 당시 개척과 조약 체결의 상징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상 아래에는 그의 이름과 업적을 기리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관람객들은 단순한 동상이 아닌 역사의 기록물로서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이 동상이 세워진 언덕은 우스펜스키 대성당과 인접해 있으며, 하바롭스크 시내와 아무르강, 그리고 중국 국경 지역까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조망 포인트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일출과 일몰 무렵에는 동상과 강, 하늘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되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계단을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동안, 여행자들은 하바롭스크라는 도시가 어떻게 이 자리에 서게 되었는지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서, 하바롭스크라는 도시가 탄생한 역사적 순간을 기념하는 장소입니다. 러시아인들에게는 민족의 확장과 개척의 상징이며,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극동의 지정학적 의미와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주변에는 다양한 안내 표지판이 마련되어 있어 무루비요프 아무르스키 백작의 생애, 조약 체결 과정, 하바롭스크 건립의 역사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때로는 가이드 투어도 진행되어 보다 심층적인 설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무루비요프 아무르스키 동상은 하바롭스크 여행 중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소입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이며, 러시아 극동 역사의 방향을 바꾼 인물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서서 아무르강 너머를 바라보면, 그가 품었을 꿈과 비전이 어떤 것이었을지 상상해 보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술을 만나는 공간 극동 미술관 

하바롭스크의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는 극동 미술관(Far Eastern Art Museum)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러시아와 극동 지역의 미술사적 흐름을 체계적으로 조명하는 대표적인 문화예술 기관입니다. 이곳은 예술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셔야 할 명소이며, 하바롭스크의 역사와 감성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 미술관은 1931년에 설립되어, 극동 러시아 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미술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외관은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져 세련되고 품격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며, 내부는 관람의 편의성과 작품의 보존을 고려해 조용하고 안정적인 전시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은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대별·장르별로 다양한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어 관람 동선이 자연스럽고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술관의 소장품은 러시아 전통 회화, 유럽 고전 미술, 현대 예술, 민속 예술, 극동 및 아시아 지역의 예술품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습니다. 특히 18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의 러시아 제국 시기 회화 작품들은 이곳의 대표 전시로 손꼽히며, 이반 아이바조프스키(Ivan Aivazovsky), 바실리 수리코프(Vasily Surikov), 일리야 레핀(Ilya Repin) 등 러시아 미술의 거장들의 작품을 직접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들은 러시아 사실주의와 낭만주의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가들로, 그들의 원작을 실제로 본다는 것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또한 이곳에는 극동 지역과 아시아 국가들(중국, 일본, 한국 등)의 전통 공예품, 도자기, 직물, 민속화 등도 전시되어 있어, 예술을 통해 문화 간 교류와 영향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아무르강 유역 원주민들의 예술 작품, 샤먼 의식 도구, 전통 장식품 등은 이 지역의 독특한 예술적 감수성을 보여주는 매우 흥미로운 컬렉션입니다. 예술을 통해 극동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체험이기도 합니다. 이 미술관은 상설 전시 외에도 정기적으로 기획전시와 특별전시를 개최하며, 러시아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현대 작품, 사진전, 어린이 그림전, 예술 교육 워크숍 등도 열리고 있습니다. 계절별 테마 전시나 문화 교류 행사도 활발히 열려, 언제 방문하셔도 새로운 감동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특히 예술 애호가, 학생, 가족 단위 관람객 모두에게 다양한 관람 동기와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열린 문화 공간이라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입니다. 관람을 마치신 후에는 미술관 내부에 위치한 기념품 숍에서 예술 관련 서적, 엽서, 아트 프린트 등을 구매하실 수 있으며, 인근에 자리한 카페와 거리에는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공간들이 많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시기에 좋습니다. 또한 전시 관람 중에는 다국어로 된 안내 팸플릿이나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더 깊이 있는 해설도 함께 들으실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매우 친절한 환경입니다. 하바롭스크 극동 미술관은 이 도시가 단순히 산업과 교통의 중심지에 그치지 않고, 문화예술적 품격을 함께 갖춘 도시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간입니다. 예술은 언어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 미술관에서 러시아와 극동 지역의 깊은 정서를 그림과 조각, 공예를 통해 직접 느껴보신다면, 하바롭스크 여행이 더욱 뜻깊고 풍성하게 완성되실 것입니다.

 

 

 

끝없는 여정의 시작 시베리아 횡단철도 

시베리아 횡단철도(Транссибирская магистраль)는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러시아 전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 노선입니다. 총연장은 약 9,289km로,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하나로 잇는 거대한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 중간 지점 중 하나가 바로 하바롭스크입니다. 하바롭스크는 이 거대한 철도의 핵심 도시 중 하나로, 여행자들에게 중요한 기착지이자 역사의 현장입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1891년, 알렉산드르 3세 황제의 명으로 건설이 시작되어 1916년에 완공되었습니다. 당시 이 프로젝트는 제국의 동방 영토 개발과 군사적·경제적 목적을 동시에 이루기 위한 야심 찬 국가사업이었습니다. 인력과 자원이 부족한 극한의 자연환경 속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건설에 참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엄청난 희생과 역사적 사건들이 얽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철도는 단순한 기술적 업적을 넘어서, 러시아 민족의 의지와 근대화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바롭스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동부 구간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 중 하나로, 이곳의 하바롭스크역(Хабаровск-Пассажирский)은 규모나 역사적 가치 면에서 매우 뛰어난 철도역입니다. 역사는 러시아 제국 스타일의 건축 양식을 갖춘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하며, 내부는 현대적 시설과 전통적인 분위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블라디보스토크 방향 또는 모스크바 방향 열차를 탈 수 있으며, 많은 여행자들이 시베리아 횡단여행의 중간 휴식지로 하바롭스크를 선택하곤 합니다. 하바롭스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하신다면, 유서 깊은 러시아 도시들의 모습을 차창 밖으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넓게 펼쳐진 타이가 숲, 드넓은 벌판, 끝없이 이어지는 강과 호수들, 작은 마을들의 풍경이 매 순간 새로운 감동을 줍니다. 특히 열차에서 하루 이상을 보내게 되면, 현지인과 여행자 간의 교류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이색적인 경험이 쌓여갑니다. 열차 안의 식당칸, 간이침대, 공동 세면대 등 독특한 열차 생활도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입니다. 또한 이 철도는 러시아 국내를 넘어 몽골과 중국을 잇는 분기 노선(몽골횡단선과 만주횡단선)으로도 연결되어 있어, 하바롭스크에서 국제 여행으로 확장하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여행자들이 ‘모스크바-하바롭스크-베이징’ 노선을 따라 유라시아 횡단 여정을 즐기며, 하나의 열차 여행으로 여러 문화를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여행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대서사시입니다. 하바롭스크에서 경험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여행의 깊이를 더해주는 특별한 순간이 될 것입니다. 도시의 역사적 의미와 철도의 장엄함이 어우러져, 러시아라는 거대한 나라를 체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드립니다. 만약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하바롭스크를 중심으로 한 짧은 구간을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인상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시베리아의 자연과 사람, 역사를 동시에 만나는 이 철도의 여정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선 삶의 경험으로 남을 것입니다.

 

 

 

대자연과 역사가 흐르는 생명의 강 아무르 강

하바롭스크의 중심을 유유히 흐르는 아무르 강(Amur River)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의 국경을 이루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강 중 하나입니다. 이 강은 몽골 국경 인근에서 시작해 러시아 극동 지역을 지나 오호츠크 해로 흘러들며, 총길이가 약 4,444km에 이르는 거대한 수계입니다. 그 길이만으로도 세계에서 열세 번째로 긴 강에 해당하며, 생태적 가치와 전략적 중요성 면에서도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바롭스크는 아무르 강 중류에 위치하고 있어, 이 강은 단순한 자연 요소를 넘어 도시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입니다. 특히 하바롭스크 시내 중심에서 바라보는 아무르 강변 산책로(Набережная реки Амур)는 지역 주민들과 여행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명소입니다. 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계절마다 다양한 매력을 자아내며, 여름에는 푸르른 나무와 시원한 강바람, 겨울에는 얼어붙은 강 위의 설경이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특히 석양 무렵, 아무르 강 위로 붉게 물드는 하늘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줍니다. 역사적으로도 아무르 강은 러시아와 중국 간의 국경을 나누는 중요한 지리적 기준이자, 외교적 충돌의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19세기 중반, 무루비요프 아무르스키 백작의 주도로 이루어진 러시아의 동방 확장 과정에서 이 강은 전략적 거점으로 부각되었고, 이는 이후 러시아와 청나라 간의 조약 체결(예컨대, 1858년 아이훈 조약과 1860년 북경 조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아무르 강은 국가의 경계이자, 민족과 민족이 만나는 장소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생태적으로도 아무르 강은 그 풍요로움을 자랑합니다. 이 지역은 다양한 담수어류, 철새, 수생식물들의 보고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아무르 송어, 철갑상어, 잉어 등 수많은 어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강 주변은 다양한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보호되고 있으며, 강 유역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여름철에는 배를 타고 아무르 강을 유람하는 관광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강 위에서 바라보는 하바롭스크의 전경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합니다. 또한, 아무르 강은 지역 주민들에게 생활의 터전이자 문화의 일부로 깊게 뿌리내려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이 지역은 러시아 극동의 원주민들이 고기잡이와 사냥을 하며 살아온 곳으로, 그들의 생활 방식과 신앙에도 강은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오늘날에도 강가에서 낚시를 즐기는 현지인들, 물길을 따라 펼쳐진 축제와 행사, 예술작품 속 아무르 강의 모습 등은 이 강이 단순한 자연물이 아닌 삶의 일부로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하바롭스크를 방문하신다면, 아무르 강을 따라 걷거나, 유람선을 타고 물 위에서 도심을 바라보며 이 도시의 아름다움과 여유를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그 강 너머에 펼쳐진 넓은 자연과 역사, 문화의 흐름을 상상해 보신다면, 이곳에서의 체험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하나의 깊은 여행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아무르 강은 흐르는 물이지만, 그 속에는 수백 년의 역사와 수많은 이야기,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하바롭스크에서 만나는 이 강은, 분명 여러분의 마음에도 잔잔한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하바롭스크는 러시아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지만, 그만큼 독특하고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도시입니다. 역사적인 장소들과 문화 공간,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합니다. 레닌 광장에서 도시의 역사를 느끼고,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러시아의 예술혼을 체험하며, 아무르 강변에서 자연의 평온함을 만끽할 수 있는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진정한 여정의 목적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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