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북부의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 넬슨 호수 국립공원(Nelson Lakes National Park)은 뉴질랜드의 고요한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입니다. 이곳은 웅장한 산악 지형, 수정처럼 맑은 호수, 드라마틱한 하이킹 코스, 그리고 모험적인 액티비티까지, 모든 여행자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세인트 아른 드(St Arnaud) 마을은 국립공원의 중심 역할을 하며, 다양한 트레킹 코스와 액티비티의 출발점으로 많은 여행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넬슨 호수 국립공원의 핵심 명소인 세인트 아른 드 마을, 트래버스 밸리 트레킹, 블루 레이크, 마운트 로버트 서킷, 로토로아 호수, 그리고 낚시와 카약 체험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뉴질랜드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드리는 여행 코스입니다.
넬슨 국립공원의 관문, 세인트아른드 마을
뉴질랜드 남섬 북부에 위치한 넬슨 호수 국립공원(Nelson Lakes National Park)의 중심이자 출입구 역할을 하는 작은 산악 마을 세인트 아른 드(St Arnaud)는, 번잡한 도심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지닌 평온한 휴식처입니다. 인구는 불과 수백 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곳이 지닌 자연적 아름다움과 정돈된 분위기는 많은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남깁니다. 특히 레이크 로토로아(Lake Rotoiti)와 맞닿아 있는 마을의 위치는 각종 아웃도어 활동의 출발지로도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하이킹, 낚시, 카약, 캠핑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거점입니다. 세인트 아른 드 마을은 ‘작지만 필요한 건 모두 갖춘 곳’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립니다.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작은 슈퍼마켓과 카페, 여유롭게 쉬어갈 수 있는 숙소, 트레킹과 야외활동 정보를 얻을 수 있는 DOC(Department of Conservation) 비지터 센터까지, 자연 속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이 이 조용한 마을 안에 조화롭게 담겨 있습니다. 특히 이 DOC 센터는 각종 트레일의 상태, 날씨, 야생동물 주의 사항 등 실시간 정보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국립공원을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매우 유용한 역할을 합니다. 마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풍경은 바로 로토로아 호수입니다. 맑고 깊은 호수는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며, 나무로 된 부두(Dock)는 사진 촬영 명소이자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물 위에 비친 산과 하늘이 거울처럼 반사되어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지며, 많은 여행객들이 조용히 그 모습을 바라보며 힐링의 시간을 갖곤 합니다. 또한 세인트 아른 드는 트레커와 백패커들에게 있어 이상적인 베이스캠프이기도 합니다. 트래버스 밸리 트레킹, 마운트 로버트 서킷, 페디스 트랙 같은 다양한 난이도의 트레일이 이곳에서 시작되며, 각각의 트레일은 고산지대와 숲, 계곡, 호수를 넘나들며 뉴질랜드 특유의 자연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하루 코스부터 4~5일에 이르는 알파인 트래킹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여행 일정과 체력에 맞는 트레킹 계획이 가능합니다. 이 마을은 비단 자연만이 매력인 것은 아닙니다. 뉴질랜드 특유의 따뜻한 환대와 소박한 정이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카페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의 인사, 산장 숙소 주인의 정성스러운 안내, 길을 걷다 마주치는 웃음 띤 인사말 하나까지도 여행자들에게 안락함과 편안함을 안겨줍니다. 그래서인지 단지 하루만 머물 계획이었던 여행자들이 며칠씩 체류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인트 아른 드는 밤하늘 관측지로도 유명합니다. 주변에 인공조명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날씨가 맑은 날이면 은하수와 남십자성을 포함한 수많은 별자리가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호수 위에 별빛이 반사되는 장면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우며, 뉴질랜드 자연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세인트 아른 드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자연의 감동과 사람의 따뜻함이 어우러져 진정한 ‘쉼’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뉴질랜드 남섬을 여행하신다면 단순히 지나치는 곳이 아닌, 하루 이틀 여유롭게 머무르며 자연과 교감해 보시길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알프스의 진수를 걷다, 트래버스 밸리 트레킹
넬슨 호수 국립공원의 심장부를 가로지르는 트래버스 밸리(Travers Valley)는 뉴질랜드 트레킹 코스 중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의 루트로, 깊은 산속을 천천히 걸으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트레킹 루트는 단순한 산책이나 하이킹이 아닌, 3~5일에 걸친 본격적인 백패킹 여정으로, 체력과 준비가 필요하지만 그만큼의 보상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세인트아른드에서 출발하여, 트래버스 강(Travers River)을 따라 계곡 깊숙이 들어가는 이 코스는 뉴질랜드의 고산 생태계와 청정 자연을 가장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여정입니다. 트래버스 밸리 트레킹은 Lake Rotoiti의 동쪽 끝에 위치한 Mt Robert Carpark나 Lakehead Track에서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숲 속의 부드러운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게 되며, 양치식물과 삼나무 숲이 울창하게 펼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길은 점점 고도를 높이며, 계곡의 형태가 조금씩 변하고, 시냇물은 강줄기로 바뀌며, 주위의 풍경도 점차 웅장하고 알파인적인 분위기로 전환됩니다. 이 여정에서 마주치는 트래버스 강의 맑은 물소리, 오지의 고요함, 때때로 마주치는 새들의 울음소리는 마치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평온함을 안겨줍니다. 트래버스 밸리 루트의 매력은 단지 풍경만이 아닙니다. 중간중간에 위치한 DOC 산장(Huts)들은 하룻밤을 보내며 진정한 백패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장소입니다. 대표적으로는 Lakehead Hut, John Tait Hut, Upper Travers Hut 등이 있으며, 이 산장들은 모두 기본적인 취사시설과 침대를 갖추고 있어 안전하고 쾌적한 휴식이 가능합니다. 특히 Upper Travers Hut은 해발 1,350m 높이에 위치해 있어, 일출이나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감상하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별하늘은 세상 그 어느 도시에서도 보기 어려운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며,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금 실감하게 만듭니다. 트래버스 밸리 트레킹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Travers Saddle(트래버스 고개)입니다. 이곳은 계곡의 끝이자 루트 중 가장 높은 지점으로, 수직에 가까운 암벽과 고산 초원이 조화를 이루는 극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고개에 도달하면 마치 산맥을 넘어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날씨가 맑을 때는 Mount Travers(2,338m)의 위용이 선명하게 보이며, 멀리 웨스트 코스트의 산맥들까지 시야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Sabine Valley나 Blue Lake 방향으로 계속해서 트래킹을 이어갈 수도 있어, 긴 여정을 원하는 분들께는 맞춤형 루트 선택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 코스는 자연보호구역 내에 위치해 있어 뉴질랜드 특유의 희귀 조류와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케아(Kea)라는 앵무새는 고산지대에서 자주 관찰되며, 그 호기심 많고 장난기 많은 성격은 트레커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합니다. 또한 이 지역은 비교적 관광객이 적어, 조용히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정말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트래버스 밸리 트레킹은 단순한 트레일이 아닌, 뉴질랜드 자연의 진수를 몸소 체험하는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체력적 부담은 있지만, 그에 비례하는 감동과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며,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걸으며 자연과 교감하는 이 경험은 여행자에게 큰 울림을 안겨줍니다. 넬슨 호수 국립공원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단순한 당일치기 산책에 그치지 말고, 이 깊은 계곡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트래버스 밸리에서의 여정은 분명히 여러분의 마음 깊은 곳에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맑은 호수, 블루 레이크
뉴질랜드 남섬 깊은 알프스 산맥 속에 숨겨진 블루 레이크(Blue Lake, 마오리어로 ‘Rotomairewhenua’)는 세계에서 가장 맑은 호수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특별한 호수는 넬슨 호수 국립공원(Nelson Lakes National Park)의 북동쪽, 외딴 고산 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과학적으로도 그 투명도가 입증된 희귀한 자연의 보고입니다. 호주의 국립 수자원 연구소(NIWA)에서 측정한 결과, 블루 레이크는 최대 가시거리 80m 이상을 자랑하며, 이는 실험실용 증류수에 가까운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맑은 자연 호수라는 타이틀을 얻기에 충분합니다. 블루 레이크는 넓은 의미에서 트래버스 밸리 트레킹 루트의 연장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세인트아른드 마을에서 시작해 트래버스 밸리, 트래버스 패스, 그리고 사빈 계곡(Sabine Valley)을 따라 약 4~6일간의 백패킹 여정을 통해 도달하게 됩니다. 결코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호수는 아니지만, 이 고된 여정 끝에 만나는 블루 레이크의 모습은 그 자체로 말문이 막히는 경이로움을 안겨줍니다. 호수 주변에는 블루 레이크 헛(Blue Lake Hut)이라는 DOC 산장이 위치해 있어 하루 정도 머무르며 호수의 다양한 시간대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블루 레이크는 마오리 전통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 신성한 장소입니다. 마오리 문화에서 이 호수는 영혼의 정화의 장소로 여겨졌으며, 주로 장례 후 영혼이 마지막으로 정화되기 위해 들렀던 성스러운 곳이라 믿어졌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존중되고 있으며, 뉴질랜드 정부와 지역 부족(Ngāti Apa ki te RāTō)의 협약에 따라 수영, 낚시, 음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는 자연을 보호하고, 블루 레이크의 맑고 순수한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중요한 조치입니다. 블루 레이크는 주변 환경 또한 매우 특별합니다. 해발 약 1,200m에 위치한 이 호수는 빙하에서 녹아든 물이 사빈 강을 거쳐 돌층을 지나 자연적으로 정화되어 들어오며, 그 과정에서 불순물이 거의 제거되어 극도의 투명도를 지니게 됩니다. 그래서 호수의 색은 빛의 각도와 날씨에 따라 다양한 푸른빛을 띠며, 어떤 날은 녹청색, 어떤 날은 옅은 코발트블루, 때론 거의 투명에 가까운 하늘색으로 변화합니다. 이를 직접 눈으로 마주하는 순간은, 카메라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는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또한 이곳은 사진작가와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새벽녘의 고요한 호수 위로 안개가 피어오를 때의 신비로운 분위기, 별빛이 호수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밤의 정경은 여행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산속에 고립된 듯한 조용한 환경 속에서, 바람 한 점 없는 호수 위에 주변의 고산 능선이 반사되는 장면은 마치 현실이 아닌 동화 속 세계에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킵니다. 블루 레이크를 방문하는 것은 단순히 한 곳의 명소를 보는 것이 아니라, 뉴질랜드 자연이 선사하는 경건함과 순수함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일입니다.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이 호수를 보기 위해 5일을 걸었다 해도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이죠. 그만큼 접근이 어렵기에 더욱 소중하고 감동적인 장소인 것입니다. 혹시 넬슨 호수 국립공원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단순한 하이킹 코스를 넘어 삶의 템포를 느리게 하고 자연과 깊이 교감할 수 있는 블루 레이크 트레킹을 일정에 포함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체력과 준비가 필요하긴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맑은 호수를 눈앞에 두고 마주하는 그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파노라마 절경을 품은, 마운트 로버트 서킷 트랙
뉴질랜드 남섬 넬슨 호수 국립공원(Nelson Lakes National Park)의 대표적인 전망 트레일 중 하나인 마운트 로버트 서킷 트랙(Mt Robert Circuit Track)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고산 지대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훌륭한 트레킹 코스입니다. 총 거리 약 9km, 소요 시간은 평균적으로 4~5시간 정도이며,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초보자부터 중급 트레커까지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인기 트랙입니다. 특히 레이크 로토로아(Lake Rotoiti)를 병풍처럼 감싸며 펼쳐지는 산 능선의 풍경은 이 트레일의 백미로, 마치 드론으로 찍은 듯한 파노라마 뷰를 실제 눈으로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코스입니다. 트레킹은 일반적으로 Mt Robert Carpark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은 세인트아른드 마을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비교적 넓은 주차 공간과 간단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본격적인 트레킹은 Pinchgut Track 또는 Paddy's Track 중 한쪽으로 오르고 다른 쪽으로 하산하는 원형 루트로 이루어져 있어, 어느 방향으로 돌든 순환형 코스로 트레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등산객은 경사가 급한 Pinchgut Track을 올라가고, 완만한 내리막인 Paddy’s Track을 내려오는 방향을 선호합니다. 초반부의 Pinchgut Track은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높은 고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약 1~1.5시간 정도만 오르면 바로 Mt Robert Ridge에 도착하게 되며, 이 지점부터는 거칠고 넓은 능선을 따라 트랙이 이어지며 레이크 로토로아의 장엄한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하늘과 호수, 숲과 바위 능선이 어우러진 이 풍경은 많은 사람들이 이 트레일을 찾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특히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트래버스 산맥과 로토로아 호수의 전체 윤곽까지도 선명하게 보여서, 사진 찍기에도 완벽한 조건을 제공합니다. 능선을 따라 걷는 동안은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 수 있으므로, 계절에 따라 방풍 재킷과 모자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트랙 중간에는 Bushline Hut이라는 DOC 산장이 위치해 있어, 짧은 휴식을 취하거나 하루 정도 머물며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도 누릴 수 있습니다. 이 산장은 예약 없이 이용 가능한 백컨트리 산장으로, 기본적인 침상과 화장실이 제공되며, 선착순으로 운영됩니다. 특히 이곳에서의 일출은 매우 인상적인데, 이른 아침 능선 너머로 햇살이 퍼져나가는 풍경은 고산의 고요함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하산은 Paddy’s Track을 따라 진행되며, 완만한 내리막길을 지나 다시 숲 속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 구간은 울창한 뉴질랜드 너도밤나무 숲(Beech Forest)을 통과하는 코스로,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천천히 내려올 수 있어 자연 속 명상을 즐기기에도 적합합니다. 또한 트레일 전체가 잘 정비되어 있어 비나 눈이 내리지 않는 한 미끄러짐 위험이 적고 안정감 있는 트래킹이 가능합니다. 사계절 모두 개방되어 있지만, 겨울철에는 일부 구간에 눈이 쌓일 수 있으므로 날씨 확인과 장비 준비가 중요합니다. 마운트 로버트 서킷 트랙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여정입니다. 이곳에서 여행자는 자연 속에서 스스로의 속도에 맞춰 걷고, 숨을 고르고, 멈추어 사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한 능선 위를 걷는 그 시간은 자연이 주는 가장 깊은 치유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인트아른드에 들르신다면 단순한 하루 일정으로도 가능하며, 날씨가 좋은 날 특히 추천드리는 최고의 트레킹 루트입니다.
뉴질랜드 남섬의 고요한 보석, 로토로아 호수
뉴질랜드 남섬의 넬슨 호수 국립공원(Nelson Lakes National Park) 중심부에 위치한 로토로아 호수(Lake Rotoiti)는 아름다운 산악 풍경과 청정한 자연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고산 호수입니다. 마오리어로 “작은 호수”를 뜻하는 ‘로토로아(Rotoiti)’라는 이름과는 달리, 실제 크기는 꽤 넓어 길이 약 8km, 수심 80m 이상의 깊이를 자랑합니다. 잔잔한 수면과 짙푸른 숲, 눈 덮인 산봉우리들이 호수를 에워싸고 있는 이곳은 평온함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장소로, 뉴질랜드 국내 여행자와 해외 트레커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로토로아 호수의 관문은 세인트아른드(St. Arnaud)라는 작은 마을입니다. 이곳은 호수 서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차를 타고 블레넘(Blenheim) 또는 넬슨(Nelson)에서 약 1.5~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입니다. 마을에는 숙소, 카페, 캠핑장, 정보센터(DOC Visitor Centre)가 위치해 있어 여행 준비나 트레킹 정보 수집, 장비 대여 등에 매우 유용합니다. 호수 바로 앞에는 넓은 잔디밭과 선착장이 있으며, 이곳은 일출과 일몰 사진을 찍기에도 최적의 명소로 유명합니다. 로토로아 호수에서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단순한 풍경 감상 이상의 여행이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활동 중 하나는 카약과 패들보드입니다. 호수의 물결이 매우 잔잔해 초보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즐길 수 있으며, 조용한 아침에 물 위를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기분은 정말로 특별합니다. 장비는 마을에서 대여할 수 있고, 날씨가 좋은 날이면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자유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카약으로 호수를 따라 이동하면, 맑고 깊은 물속 풍경은 물론, 호숫가의 조류와 식물 생태계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인기 액티비티는 플라이 낚시(Fly Fishing)입니다. 로토로아 호수는 뉴질랜드에서도 손꼽히는 송어 낚시 명소로, 갈색송어(Brown Trout)와 무지개송어(Rainbow Trout)가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을철에는 큰 송어들이 산란을 위해 얕은 물가로 몰려들기 때문에, 이 시기를 노리는 낚시꾼들에게는 진정한 천국입니다. 다만 뉴질랜드에서는 낚시가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어, DOC에서 발급하는 낚시 라이선스(Fishing Licence)를 반드시 구입해야 하며, 낚시 구역과 시즌 규정을 사전에 확인하셔야 합니다. 하이킹이나 산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한 트레일도 다양합니다.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Lakehead Track이나 Brunner Peninsula Track은 상대적으로 평탄하고 가족 단위 여행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또한 호수를 내려다보는 고지대에 위치한 Mount Robert Circuit Track은 도보로 4~5시간이 소요되며, 위에서 로토로아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뷰포인트를 제공합니다. 트레킹 중에는 뉴질랜드 고유종인 투이(Tūī), 벨버드(Bellbird) 같은 새들의 노래가 배경음악처럼 들려오며, 그 자체로 힐링이 되는 순간을 만들어줍니다. 로토로아 호수는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여름에는 카약과 수영, 하이킹이 인기를 끌고, 가을에는 단풍과 낚시 시즌이 절정에 이르며, 겨울에는 호수를 감싸는 산들이 설경으로 뒤덮여 사진작가들에게 최고의 장면을 제공합니다. 봄에는 야생화가 피어나고, 새들의 번식기가 시작되어 자연 관찰에도 이상적입니다. 이렇게 로토로아 호수는 계절에 따라 분위기가 전혀 달라져, 재방문할 이유가 충분한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로토로아 호수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정신적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호수 앞에 앉아 바람이 일으키는 작은 물결을 바라보다 보면, 도시에서의 빠른 시간 흐름이 느릿하게 느껴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걸 경험하게 됩니다. 자연과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이 호수의 고요함은, 뉴질랜드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자연과 하나 되는, 낚시와 카약 액티비티
넬슨 호수 국립공원(Nelson Lakes National Park)은 뉴질랜드 남섬에서 자연의 고요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고산 지역입니다. 이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수상 액티비티는 바로 송어 낚시(Fly Fishing)와 카약(Kayaking)입니다. 수천 년 전 빙하가 만들어낸 로토로아 호수(Lake Rotoiti)와 주변의 청정한 물길에서 즐기는 이 두 활동은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모험과 여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선택이 됩니다. 먼저, 로토로아 호수의 플라이 낚시는 뉴질랜드 내에서도 손꼽히는 명성 높은 레저 활동입니다. 이 호수는 갈색송어(Brown Trout)와 무지개송어(Rainbow Trout)의 서식지로 유명하며, 세계 각국의 낚시 애호가들이 해마다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가을(3월~5월)은 산란을 앞둔 대형 송어들이 얕은 물가로 몰려들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3kg 이상 크기의 송어도 종종 낚입니다. 낚시는 보트 없이도 가능합니다. 호숫가나 부두에서 캐스팅할 수 있으며, 좀 더 깊은 곳을 공략하고 싶다면 카약이나 작은 보트를 이용한 플라이 낚시도 가능합니다. 뉴질랜드에서 낚시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활동이지만,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반드시 DOC(Department of Conservation) 또는 Fish & Game New Zealand에서 낚시 라이선스(Fishing Licence)를 사전에 구매하셔야 합니다. 라이선스는 일일권부터 시즌권까지 다양하게 제공되며, 온라인 또는 DOC 방문자 센터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송어 보호를 위해 바늘 수 제한, 캐치 앤 릴리스(catch & release) 규정 등 지역별 세부 룰도 꼭 숙지하셔야 합니다. 로토로아 호수는 대부분 루어 및 플라이 전용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생미끼나 정어리, 고기조각 등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한편, 보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자연 체험을 원하신다면 카약 액티비티를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로토로아 호수는 파도가 거의 없는 잔잔한 호수이기 때문에 초보자도 부담 없이 카약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아침 일찍, 이른 안개가 호수 위에 살짝 깔릴 무렵 카약을 띄우면, 마치 수면 위를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항해하는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는 주변의 산봉우리와 숲이 물에 거울처럼 반사되어,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 됩니다. 카약은 세인트 아른 드 마을 내 카약 대여소 또는 DOC 산하 협력 업체를 통해 하루 단위 또는 시간 단위로 대여할 수 있으며, 구명조끼와 노, 방수백도 함께 제공됩니다. 카약을 타고 호수 동편이나 작은 만으로 들어가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조용한 수변 지대를 탐험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물새와 원시 식생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 조류 관찰이나 사진 촬영을 즐기는 분들에게 특히 매력적입니다. 또한 카약은 단순한 레저 활동을 넘어, 트래킹과 결합한 다채로운 여행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Lakehead Hut이나 Coldwater Hut과 같은 도보 접근이 가능한 산장에 머무르며, 낮에는 카약을 타고 이동하거나 피크닉을 즐기는 방식의 여행이 가능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물에 발을 담그고 쉬거나, 호숫가에서 수영을 즐기는 관광객들도 많아 가족 단위 여행에도 안성맞춤입니다. 계절에 따라 경험도 달라집니다. 여름철(122월)에는 따뜻한 날씨 속에서 활발한 카약과 낚시가 가능하며, 가을(35월)은 대형 송어와 함께 로토로아 호수 주변이 붉은 단풍으로 물들어 최고의 사진 명소가 됩니다. 겨울(68월)은 물안개와 설산의 조화가 아름답고, 비교적 한산하여 조용한 자연을 즐기기에 최적의 시기입니다. 봄(911월)에는 다양한 새들이 활동을 시작하고, 수풀에 신록이 깃들기 시작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점은 자연보호를 위한 에티켓입니다. 낚시와 카약 모두 자연 생태계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Leave No Trace’(흔적을 남기지 마세요)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야생동물을 방해하지 않으며, 금지된 지역에 들어가지 않는 기본적인 자연보호 행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넬슨 호수 국립공원에서 낚시와 카약을 즐긴다는 것은 단순한 액티비티를 넘어서, 자연과 교감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치유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한적한 호수 위에 떠서 낚시줄을 드리우거나, 조용한 만을 따라 노를 저으며 들리는 새소리를 듣는 그 순간은 도시의 소음과 스트레스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기분을 선사할 것입니다.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일정 중 하루는 반드시 이 특별한 수상 액티비티를 포함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넬슨 호수 국립공원은 뉴질랜드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조용하고 깊이 있는 자연의 정수를 담고 있는 곳입니다. 세인트 아른 드 마을을 기점으로, 하이킹, 낚시, 카약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연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으며, 각 장소마다 고유의 매력과 풍경이 있어 여행의 매 순간이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트래버스 밸리의 드라마틱한 풍경, 블루 레이크의 신비한 맑음, 마운트 로버트의 절경 트레킹 코스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추천드릴 만한 명소들입니다. 여기에 로토로아 호수의 고요함과 낚시와 카약으로 채우는 활력까지 더해진다면, 이곳은 분명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