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카야오(Callao)는 단순한 항구 도시를 넘어선 역사와 문화, 해양의 정취가 살아 숨 쉬는 여행지입니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부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던 이 도시는 지금도 과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특히 카야오에는 레알 펠리페 요새, 구시가지, 해양박물관, 칼레온 데 카마나, 이슬라 팔로마스, 그리고 라 푼타 해변 등 꼭 들러야 할 명소들이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페루 여행 중 꼭 들러야 할 카야오의 주요 명소 6곳을 중심으로 각각의 특징과 매력을 생생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역사적인 건축물과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어우러진 이 도시의 매력을 함께 알아보며, 여러분의 페루 여행 일정에 특별한 영감을 더해보시기 바랍니다.
스페인 식민지의 위용을 간직한 유산, 레알 펠리페 요새
페루의 주요 항구 도시인 카야오(Callao)에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군사 건축물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요새 중 하나인 레알 펠리페 요새(Fortaleza Real Felipe)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요새는 1747년에 대서양의 해적들로부터 항구를 방어하고, 스페인 제국의 식민지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세워졌으며, 페루의 독립 전쟁 시기에도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되었습니다. 이름은 당시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5세(King Felipe V)를 기리기 위해 붙여졌습니다. 요새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석조 요새 도시라 불릴 만큼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합니다. 삼각형 형태로 설계된 구조물은 두 개의 주요 탑인 '토레 델 레이(Torre del Rey)'와 '토레 델 라 레이나(Torre de la Reina)'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탑에서는 카야오 항구와 태평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외부의 공격을 방어하고 내부를 방어하기 위한 방어 전략이 세심하게 반영된 결과입니다. 당시에는 이 요새가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견고한 방어 시설 중 하나로 평가받았으며, 실제로 해적들의 침입을 수차례 효과적으로 막아낸 바 있습니다. 현재 이 요새는 페루 육군 박물관(Museo del Ejército Peruano)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방문객들은 요새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보며 식민지 시대의 유물과 무기, 군복, 포탄, 지도, 군사 전략 문서 등을 직접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지하 구역은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당시의 혹독했던 전쟁과 억압의 역사를 그대로 전해줍니다. 한편, 요새 안뜰에서는 페루 독립 전쟁 시절 주요 장군들의 동상과 관련 전투에 대한 설명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교육적인 가치도 매우 높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페루의 독립 역사와 군사 전략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입니다. 특히 현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면, 요새의 구조와 건축적 특징, 그리고 각 전시품이 가진 배경까지도 더욱 생생하게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가이드는 대부분 스페인어로 진행되지만, 영어 투어도 요청이 가능하며 일부 구간은 자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습니다. 레알 펠리페 요새는 역사 애호가뿐 아니라 건축과 군사 전략에 관심 있는 분들께도 강력히 추천드릴 만한 장소입니다. 또한 요새에서 내려다보는 카야오 항구와 태평양의 절경은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인생샷 명소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매년 독립기념일이나 군 관련 행사 때는 이 요새에서 퍼레이드와 의식도 열리며, 지역 주민들과 여행자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카야오에 방문하신다면, 꼭 시간을 내어 이 요새를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단순히 벽돌과 돌로 쌓은 건축물이 아닌, 수세기 동안 페루의 역사를 견뎌온 산증인이자 문화유산으로서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해 줄 것입니다. 단단한 성벽 너머로 흐르는 시간의 깊이를 직접 느껴보는 경험, 그 어떤 것보다 값진 여행의 순간이 될 것입니다.
시간의 결이 느껴지는 도시의 심장, 구시가지
카야오의 구시가지(Casco Antiguo)는 페루의 오랜 식민지 역사가 고스란히 스며 있는 장소로, 리마에서 그리 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짜 페루의 일상과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좁은 골목길과 유서 깊은 건물들이 모여 있는 이 지역은, 마치 수백 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인상을 줍니다. 과거 스페인 식민지 시절 카야오 항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 도심은 무역과 해상 방어의 중심지였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문명이 교차했던 역동적인 공간이었습니다. 구시가지의 건축물들은 대부분 스페인식 식민지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다채로운 색상의 외벽과 정교한 발코니, 나무 창틀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일부 건물은 보존 상태가 매우 좋아서 당시의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많은 건물들이 오래된 저택, 공공청사, 또는 예배당으로 사용되었고, 현재는 그중 일부가 미술관, 문화센터, 소규모 박물관으로 탈바꿈하여 시민들과 여행자들을 위한 열린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건물에 현대의 예술이 더해진 이 풍경은, 이 지역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줍니다. 특히 최근에는 ‘몬유멘탈 카야오(Monumental Callao)’라는 이름 아래 지역 예술가들과 지방정부, 비영리단체들이 협력하여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덕분에 구시가지 곳곳에는 크고 작은 갤러리, 공방, 카페, 공연장이 생겨났으며, 거리 예술로 채워진 벽화들도 이곳을 하나의 거대한 예술 공간처럼 만들고 있습니다. 낙후되고 잊혀졌던 공간이 문화예술로 되살아나는 이 변화는 여행자들에게는 또 다른 감동과 흥미를 선사합니다. 예술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페루의 브루클린’이라 불릴 만큼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체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구시가지 중앙에는 마요르 광장(Plaza José Gálvez)이 자리 잡고 있으며, 광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행사와 주말 마켓이 열리곤 합니다. 이곳에서는 지역 장인들이 만든 수공예품이나 지역 특산품을 구경할 수 있고, 페루식 길거리 음식도 저렴한 가격에 즐기실 수 있습니다. 특히 ‘세비체’, ‘안티쿠초’, ‘치차 모라다’ 같은 현지 음식을 맛보며 지역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경험은, 그 어떤 유명 관광지에서도 얻기 힘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구시가지에서는 작은 성당과 역사적인 학교, 오래된 극장 등도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건물의 외벽에 붙어 있는 안내판을 통해 각각의 장소가 가진 스토리를 천천히 읽으며 둘러보는 것도 이 도시를 즐기는 좋은 방법입니다. 혹시나 예술 투어나 역사 가이드 투어를 예약하신다면, 지역 주민 출신의 가이드 분들이 직접 동네 이야기를 들려주시기도 하니 더욱 생생하고 정겨운 체험이 되실 것입니다. 카야오의 구시가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페루라는 나라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살아있는 역사 공간입니다. 흔히 리마에만 집중된 여행 루트에서 벗어나, 이처럼 깊이 있는 도시의 매력을 경험해 보시는 것도 분명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고요한 거리,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벽마다 숨 쉬는 예술이 살아 있는 이곳에서 진정한 ‘페루다운 페루’를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바다를 향한 페루의 역사를 만나다, 해양박물관
카야오(Callao)는 페루 최대의 항구도시이자 오랫동안 나라의 바다를 지켜온 해군의 요람입니다. 이곳에 위치한 페루 해양박물관(Museo Naval del Perú)은 그러한 도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 중 하나로, 바다를 무대로 한 페루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공간입니다. 이 박물관은 카야오 항구와 레알 펠리페 요새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하루 일정으로 함께 둘러보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이 박물관은 1962년에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으며, 오랜 해양 강국으로서의 페루의 위상을 보여주는 수많은 유물과 자료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19세기~20세기 해군 장교들의 군복, 휘장, 무기, 해상 탐사 장비 등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전시실에는 각 시대별로 중요한 해전과 탐사, 무역 항로 개척과 관련된 상세한 도표와 모형, 실물 유물이 체계적으로 전시되어 있어 마치 시간 속을 거슬러 항해를 떠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시는 파코치 해전(Batalla de Angamos) 관련 유물과 재현입니다. 1879년 태평양 전쟁 당시 페루 해군의 영웅 미겔 그라우(Miguel Grau) 제독이 이끌었던 ‘우아스카르(Huascar)’ 함정 모형과 전투 상황을 재현한 디오라마는 많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페루 사람들에게 미겔 그라우는 ‘바다의 기사(Caballero de los Mares)’라 불릴 정도로 존경받는 인물로, 그의 인간적 면모와 희생을 담은 전시 코너를 통해 그가 남긴 정신을 직접 느껴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박물관 곳곳에는 실제로 바다에서 사용되었던 항법 기구, 나침반, 망원경, 함포, 선박 엔진 부품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전시는 단순히 해군의 전쟁사를 넘어서, 항해 과학과 기술의 발전, 그리고 그 속에서 인류가 어떻게 바다를 극복하고 이용해 왔는지까지 생각하게 해 줍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라면, 모형 배에 올라 사진을 찍거나, 당시 선원의 생활상을 체험하는 소규모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해양박물관은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전시 구성과 내용이 탄탄하여 관람하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또 안내판과 설명 자료가 스페인어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잘 준비되어 있어, 외국인 여행자분들도 무리 없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현장에 상주하는 해군 출신 도슨트들이 종종 박물관 곳곳을 돌며 즉석에서 설명을 해주기도 하는데, 군인의 시선에서 들려주는 해전 이야기와 배의 구조, 무기의 용도에 대한 이야기는 단순한 전시 안내를 넘어 훨씬 생생하고 인상 깊습니다. 무엇보다 이 박물관은 카야오라는 도시를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카야오는 단순히 리마 옆의 항구 도시가 아니라, 수세기 동안 페루의 바다를 지키고 나라의 관문 역할을 해온 상징적인 도시입니다. 그런 카야오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바로 이 해양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만약 카야오를 찾으신다면 레알 펠리페 요새와 함께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두 곳을 함께 둘러보시면, 페루의 바다와 육지에서의 역사를 하나로 이어서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곳을 다녀오신 뒤에는 카야오의 바닷가나 항구 근처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며, 바다를 바라보며 천천히 이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되새겨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해양박물관은 그렇게 여러분의 페루 여행에 한층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선물해 드릴 것입니다.
예술이 숨 쉬는 골목, 칼레온 데 카마나
카야오(Callao)를 여행하시다 보면 화려하거나 웅장하지는 않지만, 그 어떤 명소보다 진하게 마음에 남는 곳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바로 칼레온 데 카마나(Callejón de Camaná)라는 골목입니다. 이곳은 사실 한때 쇠락하고 범죄가 만연했던 지역이었지만, 지역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손을 맞잡고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거듭난 곳입니다. 이제는 카야오를 대표하는 거리 예술의 중심지로, 여행자들에게도 꼭 들러야 할 명소로 자리잡았습니다. 칼레온 데 카마나 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건물 벽면을 가득 채운 다채로운 벽화(Murales)입니다. 이 벽화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을 넘어서, 카야오 지역이 가진 역사적 상처와 사회적 문제,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희망을 예술로 표현해 낸 결과물입니다. 일부 작품은 지역의 뿌리 깊은 어업 문화와 해양을 주제로 하기도 하고, 어떤 것은 여성의 권리, 인종 문제, 청소년의 미래 같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벽화 앞에 멈춰 서서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이 조용히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몬유멘탈 카야오(Monumental Callao)’라는 이름 아래 이 골목과 주변 구역 전체를 아우르는 대규모 예술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거리 곳곳이 하나의 거대한 야외 미술관처럼 변모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칼레온 데 카마 나를 걷는 것만으로도 수십 점이 넘는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들을 한꺼번에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지역 예술가들이 직접 운영하는 소규모 갤러리와 공방, 디자인 숍, 독립 서점 등이 들어서 있어, 예술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 골목은 예술뿐 아니라,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함도 가득합니다. 거리 한편에 자리한 작은 카페에서는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주말이면 라이브 음악 공연이나 작은 마켓이 열리기도 합니다. 특히 현지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기획하는 프로그램들은 여행자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벽화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하시면,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스토리와 작가의 의도를 직접 들으실 수 있고, 원하신다면 실제로 벽화 작업을 체험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여행자가 단순한 관람객을 넘어 이 골목의 예술과 숨결 속에 잠시 함께 스며드는 것이지요. 칼레온 데 카마 나는 그래서 더 매력적인 곳입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사람들의 손길과 땀, 그리고 무엇보다 희망이 묻어 있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여행자들이 카야오를 이야기할 때 레알 펠리페 요새나 이슬라 팔로마스 같은 유명한 명소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이 골목에서 보낸 몇 시간의 산책이 여행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이곳은 관광지가 아닌 ‘살아 있는 도시’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카야오에 가실 계획이시라면, 꼭 시간을 내어 칼레온 데 카마 나를 천천히 걸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색으로, 이야기로, 사람들로 가득 찬 이 작은 골목길은 분명 여러분의 페루 여행에 따뜻하고 특별한 기억을 하나 더 얹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돌아오신 뒤에도 문득문득 그곳의 색채와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떠오르며 가슴 한편을 부드럽게 간질일지도 모릅니다.
바다사자와 함께하는 특별한 항해, 이슬라 팔로마스
카야오(Callao)를 여행하신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특별한 체험 중 하나가 바로 이슬라 팔로마스(Islas Palomino)로 떠나는 보트 투어입니다. 이슬라 팔로마스는 카야오 항구에서 약 6~8해리 정도 떨어진 바다 위에 자리잡은 군도로, 수많은 바다사자들이 서식하는 야생의 낙원과 같은 곳입니다. ‘남미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바닷새와 해양 생물이 공존하고 있어, 자연을 사랑하시는 분들께는 더없이 매력적인 여행지랍니다. 이 투어는 주로 카야오 항구에서 출발하는 소형 요트나 쾌속선을 통해 진행됩니다. 항구를 떠나면서부터 여행은 이미 시작됩니다. 탁 트인 태평양 위를 달리며 리마와 카야오의 스카이라인이 점점 작아지는 모습은 마음을 한껏 설레게 만들지요.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며 달리는 동안, 선장과 가이드가 이 지역의 역사와 해양 생태계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려주십니다. 그 과정에서 과거 이 바다가 해적과 상선들의 치열한 무대였다는 사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중요한 해상 교통의 요충지로 남아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되실 거예요. 섬에 가까워질수록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것은 놀랍도록 큰 바다사자들의 울음소리입니다. 이슬라 팔로마스는 수천 마리에 달하는 남아메리카 바다사자(Sea Lions)들이 무리를 이루며 사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때론 너른 바위 위에 옹기종기 모여 낮잠을 자거나, 서로 장난치며 몸을 부딪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사랑스럽습니다. 이곳은 바다사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사람의 출입은 제한되지만, 배에서 일정 거리까지 접근해 그들의 자연스러운 생활을 아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투어에서 놓칠 수 없는 하이라이트는 ‘바다사자와 함께 수영하기(Swimming with Sea Lions)’ 체험입니다. 일부 투어에서는 안전장비와 웻수트를 갖추고 바닷물에 직접 들어가 바다사자들과 함께 헤엄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호기심 많은 어린 바다사자들이 다가와 여행자 주변을 빙빙 돌며 장난치는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물론 가이드와 보트 승무원들이 항상 곁에서 안전을 철저히 관리해 주기 때문에 걱정 없이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다만 물이 차갑기 때문에 따뜻한 옷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고, 멀미가 있으신 분들은 미리 멀미약을 복용하시면 더 쾌적하게 체험하실 수 있답니다. 이슬라 팔로마스 주변은 바다사자뿐 아니라, 수많은 종류의 바닷새들이 지나는 중요한 철새 경로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검은 머리갈매기, 가넷, 펠리컨, 코멧(바다제비) 같은 새들이 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은 장관을 이루며, 조류 관찰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큰 기쁨을 줍니다. 망원경을 챙겨가시면 훨씬 더 다채로운 관찰이 가능하니 참고해 보세요. 여행을 마치고 다시 항구로 돌아오는 길에는, 아마도 마음속이 바다사자들의 해맑은 눈빛과 태평양의 푸른 물결로 가득 차 있을 것입니다. 이슬라 팔로마스 투어는 단순히 관광을 넘어, 자연과 동물의 삶을 존중하며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이자,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법을 다시금 배우게 해 주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카야오를 찾으신다면, 꼭 이슬라 팔로마스 보트 투어를 일정에 넣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레알 펠리페 요새나 구시가지에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신 뒤, 바다로 나가 대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여행의 감동을 더욱 깊이 새겨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렇게 페루에서의 하루가 여러분에게 두고두고 가슴속에 남을 특별한 이야기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카야오의 품격 있는 해변 마을, 라 푼타
카야오(Callao)를 여행하시면서 조금 더 여유롭고 세련된 분위기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반드시 들러보셔야 할 곳이 바로 라 푼타(La Punta)입니다. ‘라 푼타’는 스페인어로 ‘끝’을 뜻하는데, 그 이름처럼 카야오 도시의 끝자락, 태평양으로 돌출된 작은 반도에 위치한 아름다운 해변 지역입니다. 이곳은 과거부터 페루의 상류층이 여름 별장을 지으며 휴양지로 삼았던 곳으로, 지금도 고풍스럽고 깨끗한 거리가 유지되고 있어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라 푼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넓게 펼쳐진 청명한 바다와 잘 정돈된 산책로, 그리고 유럽풍 저택들이 늘어선 거리입니다. 도심지의 소란스러움과 먼지, 교통 체증에서 벗어나 고요하게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는 이곳의 산책로는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입니다. 바다를 따라 이어진 해변 산책길에는 벤치가 곳곳에 놓여 있어 잠시 앉아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일몰 무렵에는 수평선 너머로 붉게 물드는 태평양의 풍경이 정말 장관이라, 많은 연인들과 가족들이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찾곤 합니다. 라 푼타에는 작은 해변들이 여러 곳 있어 간단히 바닷물에 발을 담그거나, 해변가 돌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파도는 비교적 잔잔한 편이며, 날씨가 좋은 날이면 현지인들이 카약이나 작은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며 유유히 바다를 누비는 모습도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지역은 조약돌 해변이 많아 모래사장에서 노는 것과는 조금 다른 감각이니, 바닷가에 앉거나 걸으실 땐 슬리퍼보다는 단단한 샌들이나 운동화를 신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라 푼타는 카야오 해군학교(Escuela Naval del Perú)가 자리하고 있는 지역으로도 유명합니다. 페루 해군사관학교 정문은 멋진 건축미를 자랑하며, 그 주변에는 해군 관련 기념비와 작은 공원들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해군사관생도들이 규율 잡힌 모습으로 훈련을 받거나 이동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경건함과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 운이 좋으면 사관학교에서 열리는 작은 군악대 공연이나 의식도 관람하실 수 있으니, 산책 중 이런 광경을 만나신다면 잠시 멈춰 구경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라 푼타 거리에는 예쁜 카페와 해산물 레스토랑도 여러 곳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생선을 활용한 세비체(Ceviche)가 유명합니다. 라 푼타의 식당들은 대체로 관광지임에도 가격이 합리적이며, 음식의 질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와인 한 잔과 함께 세비체를 맛보는 그 시간은 분명 카야오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라 푼타는 무엇보다 치안이 좋고, 매우 청결하게 관리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밤에도 거리가 잘 밝혀져 있고, 지역 경찰 순찰이 활발해 안전하게 산책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카야오의 다른 번잡한 지역을 조금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께도 안심하고 추천드릴 수 있는 곳입니다. 만약 카야오에서 하루를 보내신다면, 오전에는 레알 펠리페 요새와 해양박물관을 둘러보시고, 오후에는 이슬라 팔로마스 보트 투어를 다녀오신 뒤, 저녁 무렵 라 푼타로 이동해 해안가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해산물 저녁을 즐기며 여행을 마무리해 보세요. 이렇게 하루 코스를 짜신다면 카야오가 가진 역사, 문화, 자연, 미식의 매력을 모두 알차게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카야오는 페루의 중심 도시 리마와 가까우면서도 독립된 매력과 역사를 간직한 특별한 장소입니다. 레알 펠리페 요새의 역사적 무게, 예술과 재생의 구시가지, 해양박물관에서의 해군 이야기, 거리 예술의 칼레온 데 카마나, 야생 바다사자와의 만남이 있는 팔로마스 섬, 그리고 평화로운 라 푼타의 해변 산책까지 이 모든 장소들은 여행자에게 풍부한 경험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짧은 하루 코스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여유롭게 1박 2일의 일정으로 머무르며 카야오의 다양한 매력을 체험하신다면 더욱 깊은 만족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특히 예술과 역사, 자연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분들께는 카야오는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다음 페루 여행 일정에 카야오를 꼭 추가해 보세요. 리마에서 가까운 거리에 이토록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으니까요. 역사와 문화,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이 도시에서 여러분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