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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에르푸드 : 리산 가르시아트, 메르주가, 카스바 요새, 이프리나트 언덕 , 즈리즈 계곡, 샌드듄 위 낙타 트래킹

by 착한우리까미 2025.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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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에르푸드 낙타 트래킹
모로코 에르푸드 해변

모로코 남동부의 작은 도시 에르푸드는 사하라 사막의 관문으로 불리며, 여행자들에게 독특한 감동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이곳은 고요한 사막과 붉은 대지, 그리고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베르베르 문화로 가득합니다. 에르푸드에서는 모래언덕 위를 천천히 걷는 낙타 행렬을 만나고,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카스바 요새를 탐험하며, 가슴속 깊이 사막의 낭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리산 가르시 아트, 메르주가, 카스바 요새, 이 프리나트 언덕, 즈리즈 계곡, 그리고 샌드듄 위 낙타 트래킹까지, 에르푸드와 그 주변의 매력적인 명소들을 꼼꼼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베르베르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마을, 리산 가르시아트

리산 가르시 아트(Lissan El Gharciaat)는 모로코 에르푸드에서 차로 약 20분 정도 떨어진 작은 사막 마을로, 베르베르 문화가 고스란히 보존된 곳입니다. 이곳을 방문하시면 마치 수백 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는데요. 황토빛 진흙으로 지어진 전통 가옥과 그 앞을 유유히 오가는 당나귀, 손수 물을 긷는 여인들의 모습이 이국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정겹게 다가옵니다. 리산 가르시아 트는 아직까지도 현대 문명의 편리함보다는 조상들이 물려준 방식을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가는 마을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주로 농업과 목축으로 생계를 이어갑니다. 즈리즈 계곡(Ziz Valley)에서 흘러드는 귀한 물줄기 덕분에 이곳에서도 대추야자 농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마을 주변에는 빽빽한 야자수 군락이 펼쳐져 있어 사막 위에 작은 오아시스를 만들어 주는데, 이곳에서 재배되는 대추야자는 달고 부드러워 여행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때때로 마을 주민들은 지나가는 여행자에게 막 수확한 대추야자를 건네주며 “맛보라”고 권하기도 하는데, 이런 소박하고 따뜻한 인심이야말로 리산 가르시아트를 찾는 또 다른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리산 가르시아트의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수공예 문화입니다. 마을 여성들은 여전히 손으로 양탄자와 직물을 짭니다. 여러 색실을 엮어 만든 전통 베르베르 문양의 러그는 하나하나가 모두 독창적인 작품으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마을에 머무르는 동안 직접 작업 중인 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작은 가정집에서는 만들어진 양탄자를 직접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은 다시 마을을 유지하고 아이들을 교육하는 데 쓰여, 방문객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이 공동체를 지탱하는 귀중한 힘이 됩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흙벽 사이로 난 좁은 골목길과 작은 안뜰들이 이어지는데요. 이런 곳을 산책하다 보면 아이들이 골목길에서 뛰놀며 장난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여행객들에게 수줍게 손을 흔들거나 “봉주르”라고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는 여행의 피로를 단숨에 잊게 만들어 줍니다. 또 어떤 주민들은 집 안으로 초대해 따뜻한 민트티를 내오며 잠시 쉬었다 가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이런 순간에는 잠시 여행자가 아니라 오랜 이웃처럼 느껴져, 마음까지 포근해집니다. 일몰 무렵이 되면 리산 가르시아트는 또 다른 표정을 보여줍니다. 낮 동안 강렬하던 햇빛이 부드럽게 사그라들고, 마을 전체가 붉은 빛으로 물들 때, 그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아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특히 마을 뒤편의 작은 언덕에 올라서면 황토빛 지붕과 야자수, 저 멀리 모래언덕까지 한눈에 들어와, 이곳이 왜 많은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단숨에 이해하게 됩니다. 리산 가르시아트는 단순히 관광 명소가 아닌, 사람들의 삶이 이어지는 살아 있는 마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문하실 때는 그들의 생활과 문화를 존중하며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배려하며 마을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미소 지어보세요. 그러면 이곳에서의 시간이 훨씬 더 따뜻하고 뜻깊게 다가올 것입니다. 에르푸드를 찾으신다면, 반드시 리산 가르시 아트에 들러 그 진솔한 사람들의 삶과 사막의 정취를 마음 깊이 담아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사하라 사막의 심장부, 메르주가

메르주가(Merzouga)는 모로코 사하라 사막 여행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에르푸드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남동쪽으로 달리면 도착할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대한 모래언덕 지대인 에르그 셰비(Erg Chebbi)가 이곳에 펼쳐져 있습니다. 사막 하면 흔히 떠올리는 끝없는 모래언덕이 바로 이곳에 실제로 존재하는데, 높이는 무려 150미터에 달하는 것도 있어 눈앞에 펼쳐진 그 장관에 누구나 압도당하게 됩니다. 붉은색을 띠는 이 모래언덕은 시간과 햇빛에 따라 색이 미묘하게 변해 하루에도 수십 번 그 모습을 달리하며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메르주가는 사막 체험을 위해 찾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꼽는 여행지입니다. 해질 무렵 낙타를 타고 느릿느릿 모래언덕을 오르다 보면, 해가 지며 붉게 타오르는 사막과 그 위를 줄지어 걷는 낙타들의 실루엣이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아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낙타 트래킹이 끝나면 현지 베르베르 가이드가 운영하는 캠프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펼쳐지는 하룻밤의 체험이야말로 메르주가 여행의 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닥불을 피워 놓고 현지 전통 악기 연주를 들으며, 달콤한 민트티를 마시다 보면 어느새 고단함은 사라지고 사하라 사막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요와 낭만이 마음속 깊이 스며듭니다. 밤이 찾아오면 사막의 또 다른 모습이 시작됩니다. 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밤하늘이 사막 위로 쏟아지듯 펼쳐지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별들의 향연은 메르주가에서 반드시 경험해야 할 특별한 순간입니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운 별빛은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동시에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만들어 겸허함을 느끼게도 합니다. 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에서 들리는 것은 오직 바람이 모래를 스치는 소리뿐, 그 속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고요한 시간이 이곳을 찾은 이유를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또한 메르주가는 사막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낙타 트래킹 외에도 4WD 사륜차를 타고 스릴 넘치게 모래언덕을 달리거나, 쿼드 바이크(ATV)를 빌려 직접 사막을 질주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체험을 통해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새로운 시각으로 마주하게 되고, 붉은 모래언덕 위를 달리는 짜릿함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낮에는 다소 덥고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지만, 투어를 진행하는 가이드들이 충분히 배려해 주어 안전하고 쾌적하게 모래언덕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메르주가는 현지 베르베르인들의 삶과 문화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투어를 이끄는 가이드들은 대부분 사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로, 사막의 길과 자연을 꿰뚫고 있습니다. 그들이 들려주는 사막에서의 생활 이야기, 별자리로 방향을 찾는 법, 혹은 낙타를 돌보는 법 같은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사막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닌, 사람들의 삶이 오랫동안 이어져온 생명력 넘치는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마지막으로 메르주가에서 반드시 해보셔야 할 것은 바로 사막 위에서 맞이하는 일출입니다. 이른 새벽 아직 해가 떠오르기 전, 차가운 공기 속에서 모래언덕 정상에 올라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태양이 얼굴을 내밀며 사막 전체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그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전율이 올라옵니다. 사진으로도 담기 어렵고, 말로도 다 전할 수 없는 그 찬란한 장면은 직접 보셔야만 비로소 알 수 있는 감동입니다. 이처럼 메르주가는 단순히 사막 풍경을 보는 곳을 넘어, 사람과 자연,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장소입니다. 한 번 다녀온 뒤에도 두고두고 가슴속에서 빛나는 추억이 되는 곳이 바로 메르주가입니다. 모로코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꼭 일정에 넣어 사하라 사막이 선사하는 경이로운 순간들을 마음껏 누려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모래 속에 숨겨진 역사, 카스바 요새

모로코를 여행하다 보면 어딘가 낡고 투박해 보이지만 묘하게 위엄 있는 진흙 성채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이곳 사람들은 이를 카스바(Kasbah)라고 부르는데, 이는 단순한 옛 건축물이 아닌 오랜 세월 부족과 가문을 지켜낸 요새이자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에르푸드와 그 주변 지역 역시 여러 개의 카스바를 품고 있어, 사하라 사막을 배경 삼아 그 독특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여행객이 이곳을 찾는 것은 단순히 고풍스러운 건물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느끼기 위함일 것입니다. 카스바는 주로 진흙과 짚을 섞어 빚어 만든 벽돌(아도비)로 쌓아 올렸으며, 두꺼운 성벽 덕분에 낮에는 뜨거운 사막 햇볕을 막아 서늘함을 유지하고 밤에는 추운 기온을 견디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러한 전통 건축 방식은 수백 년간 사하라 지역에서 이어져 내려오며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온 사람들의 지혜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에르푸드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투르가(Tourga) 카스바는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당시의 생활 모습을 상상하며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카스바 안으로 들어서면 좁은 골목과 낮은 천장, 미로 같은 복도가 얽히고설켜 있어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안마당에는 대추야자를 말리거나 올리브를 빻는 작은 돌확이 놓여 있고, 벽에는 베르베르 문양이 수수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일부 카스바는 아직도 가문이 대를 이어 살고 있어, 여행객들은 가이드의 안내를 통해 실제 생활공간까지 둘러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부엌에서 풍기는 쿠스쿠스 향은 카스바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닌, 여전히 이어지는 삶의 공간임을 느끼게 해 줍니다. 높은 망루에 올라 마을과 사막을 내려다보면 왜 이곳이 방어 요새였는지 단숨에 이해가 됩니다. 카스바는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전략적 요새였을 뿐 아니라, 가족과 부족의 명예를 지키는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그 탑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장관인데요. 끝없이 이어지는 붉은 사막과 중간중간 수줍게 고개를 내민 야자수들, 그리고 저 멀리 메르주가의 모래언덕까지 한눈에 담깁니다. 바람이 불어와 성벽을 스치면, 마치 수백 년 전 이곳을 지켰던 사람들의 숨결이 아직도 귓가에 들리는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요즘에는 일부 카스바가 작은 게스트하우스나 전통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어 여행객들이 하룻밤 묵으며 진짜 사하라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진흙 벽돌로 지어진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달빛이 창을 비추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한 고요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런 경험은 화려한 리조트나 호텔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귀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카스바 요새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 있는 역사책과 같습니다. 단단하고 투박한 벽돌 하나하나에 그들이 흘린 땀과 눈물이 스며 있고, 그 위를 덮은 따뜻한 햇살과 차가운 사막의 바람까지 모두 이곳의 이야기가 되어줍니다. 모로코를 찾으셨다면, 카스바 안 골목길을 천천히 거닐며 몇 세기 전 사람들의 삶에 살짝 귀 기울여 보시길 권합니다. 그러면 사막 여행이 훨씬 더 깊고 뜻깊은 추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발코니에서 만나는 감동의 파노라마, 이 프리나트 언덕  

모로코 에르푸드를 여행하시면서 조금 더 특별한 풍경을 보고 싶으시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은 곳이 바로 이 프리나트(Ifrinat) 언덕입니다. 에르푸드 시내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어 가벼운 차량 이동 후 잠시 걸어 오를 수 있는 이 언덕은, 사하라 사막의 광활함과 즈리즈 계곡의 생명력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는 곳으로 여행객들에게 ‘사막의 발코니’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만큼 이곳에서는 드넓은 자연을 바라보며 삶을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흘러갑니다. 언덕 자체는 해발 고도가 크게 높은 편이 아니어서 평소 등산에 익숙지 않으신 분들도 가볍게 오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몇 걸음만 올라가도 이미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이 펼쳐져 숨이 멎을 정도로 감탄하게 됩니다. 발아래로 펼쳐진 즈리즈 계곡은 에르푸드 지역의 젖줄 같은 존재인데, 끝없이 이어지는 야자수 밭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마을들의 모습이 마치 커다란 초록 띠처럼 사막 한가운데를 가로지릅니다. 그 풍경 위로 붉은 빛을 띠는 언덕과 황량한 사막이 이어져, 초록과 붉은색이 만들어내는 색채의 대비가 환상적입니다. 이프리나트 언덕을 찾는 많은 여행객들은 해질 무렵을 특히 선호합니다. 낮 동안은 태양이 강렬해 언덕 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달아오르지만, 오후가 깊어질수록 기온이 서서히 내려가며 언덕 위를 시원한 바람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러다 해가 수평선 너머로 기울기 시작하면 사막 전체가 마치 불길에 휩싸인 듯 주홍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그 시간에 언덕 정상에 앉아 있으면 사막이 천천히 잠드는 모습을 지켜보는 듯해, 마음이 저절로 고요해지고 차분해집니다. 사진으로 담으면 그저 아름답기만 하지만, 실제로 마주한 노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건함을 주기까지 합니다. 또 이 언덕에서는 현지 가이드와 함께 작은 사막 피크닉을 즐기시는 것도 좋습니다. 간단히 깔개를 펴고 앉아, 따뜻한 모로코 민트티를 한 모금 마시며 멀리 펼쳐진 사막과 계곡을 바라보는 그 시간은 여행의 피로를 한순간에 잊게 만듭니다. 현지인들은 언덕 위에서 차를 마시는 것을 특별히 좋아하는데, 사막에서의 차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소통과 사색의 매개가 되기 때문입니다. 가이드가 들려주는 사막의 삶, 별자리 이야기, 그리고 베르베르 사람들의 조용하지만 강인한 정신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시다 보면 어느새 그 고즈넉한 풍경과 하나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시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프리나트 언덕은 그저 경치를 감상하는 장소를 넘어서, 여러분이 사하라 사막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끝없는 사막과 그 위를 부는 바람, 그리고 머리 위를 가득 채운 하늘이 함께 어우러져 마음 깊은 곳까지 울리는 감동을 전해주지요. 내려올 때에는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들 정도로, 잠시 머무는 그 시간이 얼마나 귀중하고 특별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에르푸드를 여행하신다면, 이프리나트 언덕에서 꼭 잠시 멈춰 서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고요와 평화를 이곳에서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언덕 위에서 가만히 숨을 고르며 사막의 색과 소리를 느끼는 그 순간이, 모로코 여행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마음에 남는 추억이 되어 오래도록 여러분을 미소 짓게 해줄 것입니다.

 

 

 

생명의 강이 흐르는 오아시스, 즈리즈 계곡

즈리즈 계곡(Ziz Valley)은 모로코 동부 에르푸드를 비롯해 에르라쉬디아에서 메르주가 사막까지 길게 이어지는 웅대한 계곡입니다. 이 계곡은 사하라 사막 북부 지역에서 보기 드문 생명력의 보고로, 사막 한가운데를 길게 가로지르며 끝없이 펼쳐진 야자수 밭과 작은 마을들을 품고 있는 모습이 마치 초록빛 강줄기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종종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은 “사막 속 오아시스의 대명사”라며 감탄하곤 하지요. 즈리즈 강은 아틀라스 산맥의 빙하와 눈 녹은 물에서 시작되어 수백 킬로미터를 흘러내리며 이 계곡을 만들었습니다. 강 유역은 사막에 자리 잡은 마을 사람들에게 있어 생명을 이어가는 귀중한 터전입니다. 이 물줄기 덕분에 즈리즈 계곡을 따라 줄지어 선 대추야자 농장과 올리브 밭, 작은 밭작물들이 무성히 자랄 수 있습니다. 수백 년 전부터 이곳 사람들은 계곡의 물을 전통적인 관개 방식으로 나누어 쓰며 살아왔는데, 지금도 곳곳에 보이는 물길(팔라즈)과 수로 덕분에 이 척박한 땅에서 풍성한 초록빛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즈리즈 계곡은 단순히 자연의 경관만 뛰어난 곳이 아닙니다. 계곡을 따라 작은 베르베르 마을들이 옹기종기 들어서 있어,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사막 사람들의 순박하고 꾸밈없는 삶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습니다. 대추야자를 수확하는 농부들, 바구니를 머리에 인 채 물가를 오가는 여인들, 그리고 좁은 골목길에서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주민들의 모습은 마치 오래된 그림책 속 장면 같아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때로는 친절한 마을 주민들이 지나가는 여행객에게 방금 딴 대추야자 한 움큼을 건네주며 맛보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이런 순간에는 여행자가 아닌 마치 오랜 이웃처럼, 그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듯한 기분이 들지요. 즈리즈 계곡을 조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계곡 주변의 낮은 언덕이나 도로 전망대에 오르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면 수천 그루의 야자수가 만들어낸 녹음이 마치 거대한 물결처럼 계곡을 따라 움직이는 듯 보입니다. 특히 아침 햇살이 막 계곡 위로 비칠 때나, 노을이 내려앉는 시간 즈음이면 초록빛 야자수와 붉은 토양, 황금빛 하늘이 어우러져 감히 말로 다 형용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그래서 많은 여행자들이 에르푸드에서 메르주가로 향하는 길에 즈리즈 계곡 전망대에서 꼭 잠시 멈춰 서서 그 장관을 감상하곤 합니다. 또한 즈리즈 계곡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길목이었습니다. 예로부터 이곳은 북아프리카를 횡단하던 대상들의 주요 루트로, 수많은 상인들과 여행자들이 이 계곡을 지나며 소금, 향신료, 비단을 실은 낙타 행렬을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계곡 주변에는 옛 카스바와 작은 성채 유적들이 지금도 곳곳에 남아 있어, 사하라 교역로의 과거를 조용히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런 유적들을 산책하며 옛날 무역의 숨결을 상상해보시는 것도 이곳 여행의 큰 묘미입니다. 즈리즈 계곡은 그저 아름답기만 한 장소가 아닙니다. 사막과 사람, 물과 땅이 어떻게 함께 어우러져 오랜 세월을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이자, 모로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풍경입니다. 에르푸드를 여행하시거나 메르주가 사막으로 향하시는 길이라면, 꼭 즈리즈 계곡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시길 권합니다. 이곳에서 마주하는 풍경과 사람들의 삶은 여러분의 가슴속에 사막 여행의 가장 따뜻한 기억으로 오래도록 남게 될 것입니다.

 

 

 

낙타 트래킹의 낭만, 샌드듄 위 낙타 트래킹

모로코를 찾는 많은 여행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사하라 사막의 거대한 샌드듄(모래언덕) 위를 낙타를 타고 유유히 건너는 낙타 트래킹입니다. 그중에서도 메르주가(Erg Chebbi)에서 출발하는 낙타 트래킹은 전 세계 여행자들이 사막의 낭만을 만끽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로 손꼽히는데요. 실제로 이곳에서 맞이하는 일몰과 일출은 여행 내내 두고두고 마음에 남을 정도로 깊은 감동을 줍니다. 낙타 트래킹은 주로 해질 무렵 시작됩니다. 낮 동안 뜨겁게 달궈진 모래가 서서히 식기 시작하면, 가이드들이 낙타를 데리고 캠프 앞으로 모여듭니다. 낙타 등 위에 설치된 전통 안장에 올라타는 순간, 약간은 어색하고 긴장되실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 낙타가 무릎을 꿇었다가 벌떡 일어서는 동작이 조금 스릴 있지만, 곧 느릿느릿 흔들리는 낙타의 걸음에 몸을 맡기다 보면 이내 편안해지십니다.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사막은 마치 바다처럼 끝이 보이지 않고, 붉은 파도가 잔잔히 일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트래킹 코스는 가이드가 날씨와 사막의 상태를 고려해 그날그날 다르게 안내해 주는데, 주로 해가 지는 방향으로 향해 천천히 이동합니다. 그러다 어느 모래언덕 위에서 잠시 멈춰 서면, 사막 너머로 해가 지며 모래가 주홍빛에서 진홍색, 그리고 보랏빛으로 변하는 찬란한 순간을 마주하시게 됩니다. 그 색의 변화는 너무나도 빠르고 다채로워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사진으로는 결코 담아낼 수 없는 살아 있는 장관입니다. 낙타 트래킹은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니라, 사하라 사막의 리듬과 온기를 온몸으로 느끼는 가장 특별한 방식입니다. 이 트래킹에는 현지 베르베르 가이드들이 반드시 동행합니다. 그들은 낙타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로, 사막의 길을 꿰뚫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낙타들의 건강과 기분까지 세심히 살피며 여행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사막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트래킹 중간중간 가이드는 사하라 사막에서의 생존법, 별을 보고 길을 찾는 법, 낙타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어 여행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이때 따뜻한 민트티를 건네받아 사막 모래 위에 앉아 마시는 그 한 잔은, 호텔 라운지에서 마시는 차와는 차원이 다른 감동을 줍니다. 낙타 트래킹은 보통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캠프에서 마무리됩니다. 전통 텐트로 이루어진 이 캠프에서는 저녁 식사와 함께 타진, 쿠스쿠스 같은 모로코 음식이 준비되고, 식사 후에는 베르베르 음악 연주가 모닥불가에 울려 퍼집니다. 별빛이 쏟아질 듯 내려앉는 사막에서 북소리와 손뼉 소리에 맞춰 작은 축제가 열리는 순간, 자신이 먼 나라의 이국적 풍경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그저 검은 캔버스 위에 무심히 뿌려 놓은 듯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빛나는데, 이 장관은 도시에서는 절대 만나볼 수 없는 광경이기도 합니다. 이튿날 이른 새벽, 낙타 트래킹은 다시 모래언덕을 넘어 돌아가는 길로 이어집니다. 이때 만나는 사막의 일출은 전날 일몰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합니다. 서서히 어둠이 걷히며 모래언덕이 다시 황금빛으로 깨어나는 모습을 낙타 위에서 바라보면, 지난밤의 추억과 함께 사하라가 건네는 조용한 인사를 받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낙타 트래킹은 단순히 ‘사막에서 낙타를 타 본 경험’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느린 걸음으로 사막의 숨결과 고요를 함께 나누며, 세상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깊은 평화와 감탄을 가슴속에 새기는 특별한 여정이 됩니다. 모로코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꼭 샌드듄 위 낙타 트래킹을 일정에 넣어 보시길 권합니다. 그러면 사하라는 더 이상 TV나 사진 속 풍경이 아닌, 여러분만의 소중한 추억으로 영원히 간직될 것입니다. 모로코 에르푸드와 그 주변 여행은 단순히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사막에서의 시간은 우리로 하여금 조금 더 천천히 걸으며, 삶의 본질과 자연의 위대함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찾게 되는 계기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리산 가르시 아트에서 만난 따뜻한 미소, 메르주가의 찬란한 일출, 카스바 요새의 오래된 벽돌 하나까지도 모두 우리 마음에 깊이 새겨집니다. 그리고 즈리즈 계곡에서 본 푸르른 오아시스와 낙타 위에서 바라본 무한한 사막은 평생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 혹시 사막 여행을 망설이고 계신다면, 이번 기회에 에르푸드를 여행지로 선택해 보시길 권합니다. 단 한 번의 여행이 여러분의 삶에 잔잔하지만 큰 울림을 남겨줄 것입니다. 모로코 에르푸드에서 여러분도 직접 그 감동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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