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동부에 위치한 살바도르(Salvador)는 단순한 도시를 넘어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가 어우러진 강렬한 문화적 융합의 중심지입니다. 이곳은 브라질의 첫 수도였으며, 지금도 독특한 역사와 활기찬 음악, 다채로운 예술, 신비로운 종교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살바도르의 구시가지인 펠로리뉴(Pelourinho), 그림 같은 해안가 바하(Barra) 지구, 웅장한 대성당, 도시를 연결하는 라세르다 엘리베이터, 그리고 전통 무예인 카포에이라와 리듬이 넘치는 바히아 음악까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글에서는 살바도르 여행 중 꼭 방문해야 할 여섯 곳의 명소 및 문화 요소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각 장소마다 역사적 배경과 체험 요소를 담아 보다 풍부하고 생생한 여행 정보를 전달드립니다. 살바도르를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께도, 재방문을 고려하시는 분들께도 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브라질의 역사와 영혼, 펠로리뉴
살바도르를 여행하신다면 펠로리뉴(Pelourinho)는 반드시 들러야 할 핵심 명소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브라질의 식민지 역사, 아프리카계 문화, 종교, 음악, 예술이 모두 살아 숨 쉬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펠로리뉴'라는 이름은 과거 노예들을 처벌하던 '기둥(pelourinho)'에서 유래하였으며, 아픈 역사와 함께 화려한 문화가 꽃핀 장소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브라질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시가지 중 하나로 꼽힙니다. 펠로리뉴의 거리에는 17세기와 18세기에 건설된 포르투갈 식민지 양식의 건축물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파스텔 톤이나 원색으로 칠해진 집들은 마치 동화 속 마을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자갈로 포장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풍스러운 성당, 예술 갤러리, 지역 장인들의 공방, 음악이 흐르는 광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요소들이 여행자들을 반깁니다. 그중 상프란시스쿠 교회(Igreja de São Francisco)는 내부 전체가 금박으로 장식되어 있어, 브라질 바로크 건축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손꼽힙니다. 펠로리뉴는 예술과 문화가 일상처럼 흐르는 공간입니다. 거리 곳곳에서는 아프리카 전통 복장을 한 현지인들이 서 있으며, 전통춤과 음악, 수공예품 판매 등으로 여행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이곳은 카포에이라(Capoeira)의 주요 공연 장소 중 하나로, 원형을 이루어 펼쳐지는 역동적인 공연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타악기의 리듬에 맞춰 삼바와 악세 음악이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음악에 몸을 맡깁니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서, 펠로리뉴는 여행자에게 살아 있는 브라질 문화를 온몸으로 체험하게 해주는 공간입니다. 또한 펠로리뉴는 아프리카계 브라질인의 신앙인 '캉돔블레(Candomblé)'가 깊게 뿌리내린 곳이기도 합니다. 거리의 건물들 중 일부는 종교의식을 치르는 신성한 장소로 사용되며,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전통 의식이 때때로 열린답니다. 이러한 전통문화는 브라질의 문화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지금도 지역 공동체의 중요한 일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행자분들께서는 펠로리뉴에서 단순한 관광 이상의 체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유럽과 아프리카, 종교와 예술이 공존하는 이 지역은 마치 브라질의 축소판과도 같습니다. 곳곳에 있는 박물관이나 문화센터를 방문하시면 펠로리뉴와 살바도르, 더 나아가 브라질 전체의 문화적 배경을 깊이 있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준비하셔서 색감 넘치는 골목길을 따라 걷고, 현지인과 교감하며 살바도르의 진정한 매력을 느껴보시길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펠로리뉴는 단지 오래된 도시의 중심지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문화의 심장입니다. 브라질의 영혼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바로 이곳 펠로리뉴에서 그 진한 숨결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푸른 바다와 등대가 어우러진, 바하 지구
살바도르를 여행하신다면 바하(Barra) 지구는 절대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바하는 대서양과 맞닿아 있는 살바도르의 대표적인 해안 지대로, 역사적 유산과 아름다운 해변, 여유로운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특히 ‘파로우 다 바하(Farol da Barra)’라 불리는 등대는 이 지역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매년 수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의 일몰을 보기 위해 모여듭니다. 바하는 단순히 해변만 즐기는 곳이 아니라, 살바도르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살아 있는 문화 공간입니다. 바하 지구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역시 그림처럼 펼쳐진 해변입니다. 바하 해변은 맑고 얕은 물로 이루어져 있어 수영하기에 안전하며,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해변 곳곳에는 야자수가 드리운 산책로와 벤치, 카페가 마련되어 있어, 아침 일찍 산책을 즐기거나 해 질 무렵 노을을 감상하며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주말에는 현지 주민들이 해변에서 음악을 틀고 삼바나 악세(Axé)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으며, 그들과 함께 리듬을 나누는 것도 여행의 색다른 추억이 됩니다. 바하 지구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파로우 다 바하 등대와 그에 딸린 해양 박물관입니다. 이 등대는 1698년에 세워진 브라질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 중 하나로, 과거에는 항해자들에게 길을 밝혀주던 중요한 시설이었습니다. 현재는 등대 내부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브라질 해양 역사와 대서양 항해 관련 유물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등대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가면 대서양의 시원한 파노라마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사진 촬영 장소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바하 지구는 살바도르의 대표 축제인 ‘카니발(Carnaval)’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매년 2월경 열리는 살바도르 카니발은 리우데자네이루와는 또 다른 형식의 ‘거리 축제’로, 바하에서 오두나(Ondina)까지 이어지는 퍼레이드 루트는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체험을 선사합니다. 수많은 트리오 엘레트리코(Trio Elétrico, 이동식 무대)가 등장해 거리 전체를 하나의 무대처럼 만들며, 음악과 춤, 화려한 의상, 뜨거운 에너지가 밤새 이어집니다. 이 시기에 방문하신다면 브라질인들의 열정과 축제 정신을 온몸으로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바하 지구는 또한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식도락의 명소이기도 합니다. 바닷가를 따라 늘어선 바에서는 브라질의 전통 음식인 아카라제(Acarajé)나 모께카(Moqueca) 같은 바히아 특산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노천 식당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바하 해변에서 맥주 한 잔과 함께 즐기는 해산물 튀김은 현지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끄는 메뉴입니다. 마지막으로 바하 지구는 안전하고 편리한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여행 초보자분들도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는 지역입니다. 해변 주변에는 호텔, 호스텔, 게스트하우스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대중교통이나 우버를 이용해 살바도르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에도 수월합니다. 또한 경찰 순찰이 비교적 잘 이루어지는 편이라, 야간에도 너무 늦지 않게 돌아다니신다면 안심하고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바하 지구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도시의 활기, 그리고 브라질의 역사와 문화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장소입니다. 살바도르 여행 중 하루는 꼭 이곳에서 보내시며, 브라질식 여유와 낭만을 만끽해 보시기를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황금빛 모래사장 위로 붉게 물드는 해를 바라보며, 여러분의 여정에도 잊지 못할 장면이 더해지시길 바랍니다.
신앙과 예술이 만나는 공간, 대성당
살바도르를 여행하시면서 도시의 문화와 역사를 깊이 있게 느끼고 싶으시다면, 반드시 들러보셔야 할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살바도르 대성당(Catedral Basílica de Salvador)입니다. 이 성당은 단순한 종교 건축물을 넘어, 브라질 식민지 시대의 종교사, 예술, 그리고 정치적 중심지로서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역사적 상징이자 문화유산입니다. 구시가지 펠로리뉴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웅장한 성당은, 처음 보는 순간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방문객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살바도르 대성당은 17세기 중반부터 예수회(Jesuits)에 의해 건립되기 시작해 1672년에 완공된 건축물로, 고전적인 바로크와 르네상스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외관은 포르투갈식 회색 석재로 이루어져 있어 묵직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내부로 들어서면 화려한 금박 장식과 세밀하게 조각된 제단, 정교한 목조 천장과 대리석 바닥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제단 주변은 황금빛 장식으로 눈부시게 빛나며, 브라질 식민지 시대 종교 건축의 절정을 보여주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성당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브라질이 아직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시절, 살바도르는 초대 수도였고, 이 대성당은 당시 종교와 행정의 중심지로 기능했습니다. 특히 예수회 수도사들이 이곳을 통해 신앙을 전파하고 교육을 펼쳤으며, 이후 성당은 지역 주민들의 정신적 안식처이자 중요한 의식의 장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심지어 대성당 내부에는 브라질의 첫 번째 대주교인 도무 바르톨로메우 시망스(Dom Bartolomeu Simões)의 유해도 안치되어 있어, 종교적 상징성과 역사적 무게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대성당을 둘러보시면서 꼭 주목하셔야 할 공간 중 하나는 바로 제의실(Sacristy)입니다. 이곳에는 예수회 시절 사용되던 고풍스러운 가구, 종교화, 문서 등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은 신앙과 전통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또한, 성당 내부에는 작은 박물관도 마련되어 있어, 브라질 천주교의 형성과정, 성직자들의 삶, 그리고 포르투갈과의 종교 교류 등을 시각적으로 접하실 수 있습니다. 살바도르 대성당은 오늘날에도 활발히 운영 중인 종교 시설입니다. 미사와 종교 행사는 물론, 지역 축제 기간에는 많은 신자와 관광객들이 함께 모여 성대한 예배와 퍼레이드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매년 1월에는 ‘봉 헥수(Bom Jesus do Bonfim)’ 축제가 열리는데, 성당은 이 행사의 중심 무대 중 하나로 사용됩니다. 이처럼 대성당은 단순한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여전히 사람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살아 있는 유산’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관광 팁으로는, 성당을 방문하실 때는 가급적 조용하고 차분한 태도를 유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미사 시간에는 관광객의 출입이 제한되거나 일부 구역 관람이 어려울 수 있으니, 사전에 개방 시간이나 행사 일정을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구역과 불가한 구역이 나뉘어 있으므로 안내판을 꼭 참고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대성당을 방문한 후에는 바로 인근의 상프란시스쿠 교회와 함께 문화 산책을 이어가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두 건축물은 서로 다른 건축 양식과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어, 살바도르라는 도시가 가진 문화적 다층성을 더욱 생생하게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성당 앞 광장에서는 때때로 지역 예술가들의 공연이나 카포에이라 시범도 열리므로, 역사와 예술, 신앙이 어우러진 이 특별한 공간에서 오랜 여운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살바도르 대성당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브라질의 종교적 뿌리와 유럽과 아프리카 문화가 융합된 도시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장소입니다.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신다면 이곳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시며, 브라질의 과거와 현재를 마음으로 느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하늘길, 엘레바도르 라세르다
브라질 북동부 바히아 주의 주도, 살바도르(Salvador)는 그 지형적 특성상 도시가 ‘상시 다데(Cidade Alta, 상부 도시)’와 ‘바시시다데(Cidade Baixa, 하부 도시)’라는 두 층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 독특한 구조는 도시의 역사를 반영하는 동시에, 관광지로서도 큰 매력을 지니는데요. 이 두 도시를 잇는 대표적인 수직 교통수단이자 상징적인 랜드마크가 바로 엘레바도르 라세르다(Elevador Lacerda)입니다. 엘레바도르 라세르다는 1873년에 개통된 세계 최초의 도시용 공공 엘리베이터 중 하나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기술과 도시 설계의 결합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증기 동력으로 운영되었지만, 이후 전기식으로 개조되었으며, 현재는 현대적인 시스템으로 개보수되어 연간 수백만 명의 시민과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주요 교통수단이 되었습니다. 이 엘리베이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살바도르 사람들의 삶과 도시의 발전을 이어주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엘레바도르 라세르다는 총 72미터 높이로, 상시 다데의 역사 중심지인 세 광장(Praça Tomé de Sousa)과, 하부 도시의 번화한 무역 지구인 모델로 시장(Mercado Modelo) 사이를 연결합니다. 왕복 요금은 매우 저렴하며, 수십 초 만에 두 도시 간을 이동할 수 있어 많은 현지인들에게도 실용적인 교통수단으로 애용되고 있습니다. 여행자분들께서는 단순히 타는 것 이상의 의미를 경험하실 수 있는데요, 특히 엘리베이터에서 바라보는 살바도르의 항구와 바다 풍경은 정말 압권입니다. 한쪽으로는 대서양과 그 위를 떠다니는 배들, 또 다른 쪽으로는 붐비는 도시와 과거 식민지 시절의 건축물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하부 도시로 내려가면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곳이 모델로 시장(Mercado Modelo)입니다. 이곳은 살바도르의 대표적인 전통 시장으로, 수공예품, 기념품, 아프리카계 브라질 문화가 담긴 의류, 악세서리, 그리고 바히아 전통 향신료 등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엘레바도르 라세르다를 이용해 상하부 도시를 왕복하며, 상부 도시에서는 식민지 시대 건축물과 대성당을, 하부 도시에서는 생동감 있는 시장과 항구를 함께 즐기실 수 있으니, 살바도르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끼기에 아주 좋은 루트라 할 수 있습니다. 엘레바도르 라세르다는 야경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입니다. 해질 무렵에는 붉은 노을이 대서양을 물들이며, 엘리베이터가 위치한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해가 지고 난 뒤, 라이트 업된 엘리베이터 탑 자체도 매우 근사한 포토 스팟이 됩니다. 주변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므로, 커플 여행자 분들께는 특히 추천드리는 시간대입니다. 또한, 역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 엘리베이터가 어떻게 건설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더욱 흥미롭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19세기 후반, 살바도르는 당시 브라질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 중 하나였으며, 상하부 도시 간의 교통은 상업과 사회 활동에 매우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라세르다라는 이름은 이 엘리베이터의 초기 건설을 주도했던 엔지니어 ‘안토니우 라세르다(Antônio de Lacerda)’에서 유래된 것으로, 그는 기술적 진보를 도시 생활에 접목시킨 선구자로 평가받습니다. 엘레바도르 라세르다는 그야말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관문’입니다. 수백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도시에서, 지금도 여전히 현지인들과 여행자들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하루를 보내보신다면, 살바도르의 정체성과 깊은 문화적 뿌리를 피부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살바도르에 오신다면 꼭 한 번쯤 엘레바도르 라세르다에 오르셔서 도시의 흐름과 삶의 결을 느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단순한 엘리베이터 그 이상으로, 이곳은 살바도르라는 도시를 이해하고, 여행의 감성을 완성시켜 주는 특별한 장소가 되어줄 것입니다.
아프리카 전통 무예, 카포에이라
브라질을 여행하시다 보면 길거리나 해변, 혹은 광장에서 몸을 휘돌리며 독특한 동작을 주고받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되실 텐데요. 바로 그것이 카포에이라(Capoeira)입니다. 살바도르에서는 특히 펠로리뉴(Pelourinho)와 바하(Barra) 지구 등에서 카포에이라를 연습하거나 공연하는 장면을 쉽게 접하실 수 있습니다. 이 격투기 같으면서도 춤처럼 보이는 독특한 움직임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브라질의 역사와 저항, 그리고 자긍심이 녹아 있는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카포에이라는 단순한 무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음악, 춤, 리듬, 공동체 정신이 결합된 종합 예술이자,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들의 문화적 저항의 산물입니다. 16세기부터 브라질로 강제로 이주된 아프리카계 노예들은 혹독한 노동과 억압 속에서도 자신들의 정신과 문화를 잃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정체성을 지켜나갔습니다. 카포에이라는 이러한 맥락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격투 기술을 연습하되, 이를 음악과 춤처럼 위장하여 포르투갈 식민 당국의 눈을 피했던 것입니다. 카포에이라의 동작은 매우 유연하면서도 공격적입니다. 지뉴(Ginga)라는 기본 동작을 중심으로, 몸을 낮췄다 일어나는 리듬감 있는 움직임 속에서 다양한 회전 발차기, 돌려차기, 점프, 공중 제비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이 무술은 단순히 ‘싸우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오히려 상호 존중과 리듬, 창의성, 협업을 강조하는 철학적 요소가 매우 강합니다. 실전보다는 '호다(Roda)'라는 원형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퍼포먼스 형식의 시합이 일반적이며, 주위에서는 악기 연주자와 노래하는 이들이 함께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공연이자 전통 의식처럼 진행됩니다. 카포에이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요소는 음악과 악기입니다. 주로 사용되는 악기로는 비렝바우(Berimbau)라는 줄 하나짜리 현악기, 아타바키(Atabaque)라는 북, 판데이루(Pandeiro)라는 브라질식 탬버린 등이 있습니다. 이 악기들이 만드는 리듬은 카포에이라의 동작 속도와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참여자들의 움직임과 호흡을 이끌어 갑니다. 음악에는 주로 아프리카계 브라질인들의 전통 언어인 요루바 어나 포르투갈어로 된 노래가 사용되며, 이 또한 카포에이라가 단순한 격투기가 아닌 문화적 표현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살바도르에서는 정식 카포에이라 아카데미나 센터를 통해 직접 체험해 보실 수도 있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클래스는 기본 동작과 역사, 리듬을 배우는 것으로 시작하며, 실제 호다에 참여해 보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브라질인의 정체성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로 이어지는 특별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여행자에게는 새로운 방식의 신체 활동이자, 브라질과 아프리카의 연결 고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오늘날 카포에이라는 단순한 브라질 무술을 넘어,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 무형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련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문화적 가치는 점점 더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뿌리는 여전히 바히아, 그리고 살바도르의 거리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특히 펠로리뉴에서의 카포에이라 공연은 그 자체로 브라질 역사와 정신의 응축된 표현이라 할 수 있으며, 현지인의 열정적인 노래와 함께 몸을 맡기고 바라보면 가슴 깊은 울림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끝으로, 살바도르를 방문하신다면 꼭 한 번은 카포에이라 공연을 감상하시거나, 짧은 체험 수업에 참여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겉으로는 단순한 동작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수백 년의 역사와 정체성을 느껴보는 순간, 여행의 의미가 한층 더 깊어지실 것입니다. 리듬에 몸을 맡기고, 움직임에 숨겨진 이야기를 듣는 것, 그것이 바로 살아 있는 문화와의 진정한 만남입니다.
영혼을 흔드는 리듬, 바히아 음악
브라질 북동부 바히아(Bahia)는 단순한 지역명 그 이상입니다. 이곳은 브라질 대중문화의 심장부이자, 음악과 춤, 종교와 저항, 정체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살아 있는 예술의 무대입니다. 특히 바히아의 주도인 살바도르(Salvador)는 “브라질 음악의 수도”라 불릴 정도로 풍부하고 다양한 음악 전통을 자랑합니다. 아프리카계 브라질인의 문화적 뿌리가 강하게 남아 있는 이 지역의 음악은, 단순히 귀로만 듣는 소리를 넘어 가슴 깊이 울리는 정서적 체험입니다. 바히아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아프리카의 리듬과 유럽, 토착 브라질 요소들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문화라는 점입니다. 이 지역의 전통 음악은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노예들이 조상의 리듬과 타악기를 전수하며 발전시켜온 것으로, 그 중심에는 타악기가 있습니다. 아타바키(Atabaque), 알파 이아(Alfaia), 콩가(Conga) 등 여러 가지 드럼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리듬은 바히아 음악의 근간을 이루며, 이는 단순히 박자를 맞추는 수단이 아니라 공동체의 정체성과 종교적 의식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기능해 왔습니다. 이러한 음악적 전통은 시간이 지나며 브라질 전역에서 사랑받는 다양한 장르로 확장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장르로는 악세(Axé), 삼바 지 헤이(Samba de Roda), 이예 예 예(Ijexá), 마라카투(Maracatu) 등이 있습니다. 특히 1980~9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악세 음악(Axé Music)’은 바히아에서 시작되어 브라질 전역은 물론 세계 무대까지 진출했습니다. 악세는 삼바, 레게, 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혼합한 에너지 넘치는 음악으로, 살바도르의 카니발 시즌에 거리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대표적인 사운드입니다. 가수 이베치 상갈루(Ivete Sangalo), 다닐라 메르쿠리(Daniela Mercury), 칩리티(Chiclete com Banana) 같은 뮤지션들이 바로 이 장르를 대표하는 스타들입니다. 바히아 음악의 또 다른 매력은 깊은 종교적 뿌리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아프리카계 브라질 종교인 깐돔블레(Candomblé)와 음악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깐돔블레 의식에서는 각각의 신(오릭샤, Orixá)에 따라 특정 리듬과 노래, 춤이 존재하며, 이 음악은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신성한 행위로 여겨집니다. 이 리듬들은 오늘날에도 바히아 음악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전통과 현대가 혼재하는 살바도르의 음악적 풍경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살바도르를 여행하시면서 바히아 음악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합니다. 펠로리뉴 거리에서는 매주 열리는 전통 타악 퍼레이드와 거리 공연을 감상하실 수 있으며, 바하 해변 주변에서는 젊은 뮤지션들의 버스킹 공연이 자주 열립니다. 특히 블로코 아프로(Bloco Afro)라고 불리는 흑인 공동체 중심의 음악 그룹들은 바히아 음악의 사회적 역할과 공동체 의식을 직접 체험하게 해 줍니다. 대표적으로 일레 아이예(IlêAiyê), 올로두움(Olodum) 같은 그룹은 강렬한 퍼커션과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음악으로 유명하며, 마이클 잭슨이 이들과 함께한 뮤직비디오 ‘They Don’t Care About Us’는 전 세계에 바히아 음악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히아 음악의 감동은 단지 공연을 보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살바도르 곳곳에는 전통 음악을 직접 배워볼 수 있는 워크숍, 드럼 클래스, 춤 수업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여행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많습니다. 음악과 함께 몸을 움직이며 그 리듬을 느끼는 순간,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는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바히아 음악은 단지 ‘좋은 소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노예제라는 고통의 역사 속에서도 꺼지지 않은 문화의 불꽃, 그리고 공동체를 하나로 엮는 정체성의 매개입니다. 살바도르에서 울려 퍼지는 드럼 소리,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악세 리듬, 깐돔블레 사원에서 들리는 의식의 노래는 모두 바히아라는 지역이 품고 있는 음악적 정체성의 증거입니다. 여행자로서 이 음악을 듣고, 느끼고, 함께 호흡한다는 것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브라질이라는 거대한 문화 퍼즐의 핵심 조각을 손에 쥐는 일이기도 합니다. 살바도르를 방문하신다면, 귀를 열고 이 도시의 소리를 들어보세요. 리듬과 멜로디가 그 어느 때보다도 진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가슴속으로 스며들 것입니다. 살바도르 여행은 단순히 장소를 보는 것을 넘어, 브라질이라는 나라의 뿌리와 정체성을 체험하는 여정입니다. 펠로리뉴의 역사적인 거리, 바하의 푸른 해변, 대성당의 고요함, 라세르다 엘리베이터의 전경, 카포에이라의 역동성, 바히아 음악의 리듬은 각각 독립적인 매력을 지니면서도 하나로 어우러져 도시 전체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이 도시는 아프리카와 유럽, 토착 문화가 융합된 다층적인 정체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 속에는 수백 년간 이어진 사람들의 이야기와 감정이 녹아 있습니다. 따라서 살바도르를 방문하는 것은 단순한 휴양이 아니라, 한 민족과 문화의 여정을 경험하는 깊은 여행이 됩니다. 브라질 북동부의 진주, 살바도르는 여행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그 생생한 색감과 소리, 역사와 사람들 속에서 새로운 감동을 찾게 되는 이 도시는 분명 여러분의 기억 속에서 오래도록 반짝일 것입니다. 이번 여행이 여러분에게 의미 있는 문화적 발견으로 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