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남서부 해안에 자리한 투르쿠(Turku)는 13세기부터 이어져 온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한때 핀란드의 수도였던 이곳은 중세 건축물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여행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선사합니다. 투르쿠를 거닐다 보면 곳곳에서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여유로운 바닷바람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안겨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투르쿠 여행에서 꼭 방문해야 할 여섯 가지 주요 명소와 그 매력을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중세의 위엄을 간직한 투르쿠 성, 도시의 심장 같은 대성당, 전통 목조건물 마을 루오스타린마키, 그림 같은 아르키펠라고 해안선, 수천 개의 섬이 펼쳐진 핀란드 군도, 그리고 여름에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축제까지 투르쿠의 진면목을 만나보시죠.
중세의 보물을 간직한, 투르쿠 성
투르쿠 성(Turku Castle)은 핀란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건축물 중 하나로, 1280년경 스웨덴 통치 시기에 처음 세워졌습니다. 당시에는 방어와 행정, 왕실 거처의 역할을 겸하는 요새로 지어졌으며, 수세기에 걸쳐 여러 차례 증축과 개보수를 거치면서 오늘날과 같은 웅장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바닷가와 가까운 오라강(Aura River) 하구에 자리한 덕분에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으며, 해상 무역의 관문 역할도 했습니다. 성의 외관은 회색 석재와 흰색 석회가 뒤섞인 견고한 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높은 탑과 두꺼운 성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하지만 투르쿠 성의 진짜 매력은 내부에 있습니다. 성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중세 유럽의 한 장면 속으로 걸어 들어간 듯한 기분이 들며, 각기 다른 시대에 지어진 방과 복도가 얽히고설켜 미로 같은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투르쿠 성 내부는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며,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투르쿠와 핀란드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귀족들이 살던 호화로운 거실과 식당, 당시의 요리 도구와 가구, 벽을 장식하던 태피스트리와 그림까지 세심하게 복원되어 있어, 관람객들은 500년 전의 생활상을 생생히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무기 전시관에서는 중세 시대의 칼, 갑옷, 투구, 석궁 등 다양한 전투 장비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역사 애호가들에게 큰 인기를 끕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중세 체험 프로그램’은 투르쿠 성의 특별한 매력 중 하나입니다. 참가자들은 중세 복장을 입고 성 안을 탐험하며, 당시의 놀이와 음식, 의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역사에 대한 흥미를 심어주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투르쿠 성은 또한 핀란드 역사에서 중요한 정치적 사건이 벌어진 무대이기도 합니다. 스웨덴과 러시아 간의 전쟁, 귀족들의 권력 다툼, 심지어 감옥으로 사용된 시기까지 성의 벽에는 수많은 사연이 스며 있습니다.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면 이러한 역사적 사건들을 흥미롭게 들을 수 있으며, 일반 관람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비밀 통로나 지하 감옥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성 앞의 광장에서 중세 풍의 마켓이나 공연이 열리기도 합니다. 전통 복장을 입은 상인들이 수공예품과 음식을 판매하고, 거리 공연자들이 음악과 춤으로 분위기를 띄우면, 마치 수백 년 전의 투르쿠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겨울에는 눈 덮인 성의 모습이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하얀 설경과 웅장한 성벽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투르쿠 성은 단순히 오래된 건축물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해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와 같습니다. 천천히 성 안을 거닐다 보면, 돌로 된 벽과 나무 문, 좁은 계단 하나하나에서 중세 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투르쿠를 찾는다면, 이곳에서 최소 반나절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신앙과 역사의 상징, 대성당
투르쿠 대성당(Turku Cathedral)은 핀란드에서 가장 중요한 루터교 성당이자 국가적으로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는 건축물입니다. 13세기 말 스웨덴 통치 시기에 지어졌으며, 당시에는 목조건물이었으나 수차례 화재와 재건을 거치며 오늘날과 같은 석조와 벽돌의 웅장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특히 1827년 투르쿠 대화재 이후 대대적인 복원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이때 현재의 붉은 벽돌과 회색 석재가 어우러진 고딕 양식의 외관이 완성되었습니다. 높이 101미터에 달하는 종탑은 투르쿠의 하늘을 장식하며,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이 도시의 상징입니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먼저 압도적인 높이의 천장과 고요한 공기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 스며드는 빛은 성당 안에 은은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더하며, 목조 의자와 장식이 어우러져 오랜 세월을 품은 성스러운 공간을 만들어 냅니다. 특히 제단과 성가대석 주변의 조각과 장식은 세밀하고 정교하여, 당시 장인들의 솜씨를 엿볼 수 있습니다. 투르쿠 대성당은 단순한 종교 공간을 넘어, 핀란드 역사 속 중요한 순간들의 무대였습니다. 스웨덴 왕족과 귀족의 결혼식, 장례식뿐 아니라, 국가적 행사와 의식이 거행되던 장소였죠. 성당 안쪽에는 핀란드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의 무덤과 기념비가 있어,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마치 역사책 속을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성당 한쪽에는 작은 박물관이 마련되어 있어, 13세기 이후의 종교 유물과 성경, 의식 도구, 성가 악보 등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핀란드의 기독교 문화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그리고 종교 개혁이 이 땅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박물관 관람 후에는 성당의 종탑 전망대에 올라 투르쿠 시내 전경과 오라강의 흐름을 내려다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경험입니다. 매년 여름, 투르쿠 대성당 앞과 주변 광장에서는 ‘중세 마켓(Medieval Market)’을 비롯한 다양한 축제가 열립니다. 이때는 성당이 단순한 종교 건물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중심 무대가 됩니다. 중세 복장을 한 상인과 음악가, 공연자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전통 음식과 공예품을 판매하며 활기찬 분위기를 만듭니다. 성당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펼쳐지는 이 축제는, 여행객들에게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선물합니다. 투르쿠 대성당은 신앙의 상징이자,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한데 모아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느끼는 고요함과 장엄함, 그리고 주변 거리에서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일상은, 투르쿠를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살아 있는 역사와 문화의 현장으로 기억하게 만듭니다. 여행 중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성당의 문을 열어 들어가 보시면, 700여 년간 이어져 온 시간의 무게와 그 속에 깃든 이야기들이 마음 깊이 다가올 것입니다.
옛 핀란드의 생활을 고스란히 품은, 루오스타린마키
루오스타린마키(Ruostarinmäki)는 투르쿠에서 가장 특별한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18~19세기 핀란드 서부 도시의 생활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야외 박물관이자 살아 있는 문화 공간입니다. 1827년 투르쿠 대화재로 도시 대부분이 잿더미로 변했지만, 루오스타린마키 지역은 기적적으로 불길을 피했습니다. 덕분에 당시의 목조건물과 골목길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어, 방문객들은 마치 200년 전 마을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루오스타린마키의 골목길은 조용하고 아담합니다. 작은 자갈길 양옆으로 자리한 전통 목조건물들은 낮게 이어진 지붕과 나무 벽, 소박한 장식이 특징인데, 각각의 집마다 당시 주민들의 생활 방식과 직업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습니다. 집 안에는 손으로 짠 직물, 옛날 주방 도구, 벽난로, 목제 가구 등이 놓여 있어, 방문객들은 당시 사람들의 일상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옛 건물’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장인들이 전통 수공예를 시연하며 관람객과 소통한다는 점입니다. 도자기 제작, 목공예, 금속 세공, 직물 짜기 등 다양한 공예 작업이 이곳의 작은 작업장에서 이루어집니다. 방문객들은 장인들의 작업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원한다면 짧은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직접 만든 기념품을 가져갈 수도 있어, 여행의 추억을 더욱 특별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계절마다 루오스타린마키는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여름에는 햇살 아래 초록 잔디와 꽃들이 전통 목조건물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가을에는 노란 단풍이 골목길을 수놓습니다. 겨울에는 눈이 소복이 쌓인 지붕과 따뜻한 조명이 켜진 창문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 마치 동화 속 마을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12월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전통 음식과 수공예품을 판매하며 축제 분위기를 더합니다. 루오스타린마키는 여행객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공간입니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방문해 산책을 즐기고, 박물관 내 작은 카페에서 핀란드식 커피와 시나몬 롤을 맛보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카페는 옛 가정집을 개조해 운영하고 있어, 내부 장식과 분위기마저도 과거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천천히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단순히 옛 건축물과 전시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시대의 온기를 느끼게 됩니다. 투르쿠의 화려한 성과 대성당이 도시의 역사를 보여준다면, 루오스타린마키는 그 속에서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들려주는 공간입니다. 여행 중 하루쯤은 이곳에서 과거로 걸어 들어가, 핀란드의 따뜻하고 소박한 일상을 직접 느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끝없이 펼쳐진 섬들의 신비, 아르키펠라고 해안선
투르쿠 주변의 아르키펠라고(Archipelago)는 수천 개의 섬과 바위들이 조화를 이루어 환상적인 해안선을 만들어내는 곳으로, 핀란드에서도 손꼽히는 자연경관 명소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해변이나 섬 관광지가 아니라, 독특한 생태계와 문화가 공존하는 거대한 섬들의 미로이자 바다 위의 보물창고와도 같습니다. 여행객들은 아르키펠라고 트레일(Archipelago Trail)을 따라 자동차, 자전거, 그리고 페리를 이용해 크고 작은 여러 섬들을 탐방하며, 때로는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 속에 푹 빠지게 됩니다. 아르키펠라고 해안선은 투르쿠 시내에서 차로 불과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도심과는 전혀 다른 평화롭고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각각의 섬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 어떤 섬은 고요한 어촌 마을의 소박함을 간직하고 있고, 어떤 섬은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 고급 리조트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풍경과 문화를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아르키펠라고 해안선의 큰 장점입니다. 아르키펠라고 트레일을 따라 섬을 여행할 때는 다리와 페리를 이용해 섬과 섬 사이를 이동합니다.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이 여정은 투르쿠 여행 중에서도 손꼽히는 특별한 경험 중 하나입니다.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 그리고 바람에 일렁이는 파도가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달리다 보면, 일상의 번잡함과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난 자전거 도로는 자전거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아,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자연과 교감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여름철 아르키펠라고는 더욱 활기를 띠는데, 해변에서 수영하거나 요트와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섬 곳곳에 위치한 작은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현지 특산품을 맛볼 수 있어, 미식 여행객들에게도 훌륭한 여행지가 됩니다. 특히, 현지 어부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을 맛보는 경험은 아르키펠라고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을 원하신다면, 아르키펠라고 해안선의 하이킹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짙은 숲과 해안 절벽, 고요한 만(灣)을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새들의 노랫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평화로운 배경음악이 되어 줍니다. 또한, 사진작가들에게도 이곳은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인데, 섬과 바다가 빚어내는 변화무쌍한 빛과 그림자, 그리고 해 질 녘 붉게 물드는 하늘은 한 장의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아르키펠라고 해안선은 사계절 내내 각각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여름의 푸르름과 활기, 가을의 단풍과 고요, 겨울의 눈 덮인 섬들과 얼어붙은 바다는 모두 투르쿠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곳을 방문하시면 핀란드가 단지 ‘숲과 호수’만 있는 나라가 아니라, 바다와 섬을 품은 다채로운 자연을 가진 나라임을 깊이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천 개의 섬이 빚어낸 자연의 예술, 핀란드 군도
핀란드 군도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군도 중 하나로, 약 40,000여 개에 이르는 수많은 섬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 ‘섬들의 바다’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 거대한 군도는 핀란드 남서부 연안과 스웨덴 서쪽 해안까지 이어지며, 투르쿠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핀란드 군도는 그 풍부한 자연환경과 독특한 생태계 덕분에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자연보호 지역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방문객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자연과 문화 체험의 장을 제공합니다. 군도의 섬들은 크기와 모양, 생태 환경이 제각각이라 여행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어떤 섬은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야생의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어,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다른 섬들은 작은 마을과 어촌이 자리 잡고 있어, 현지인들의 전통적인 생활과 문화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군도의 수많은 섬들을 연결하는 페리와 보트 운행이 활발해져,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섬과 섬을 오가며 여행할 수 있습니다. 핀란드 군도는 바다와 숲, 그리고 섬 사이의 고요한 만(灣)이 어우러져 자연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줍니다. 바닷가를 따라 난 트레일에서는 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면서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기에 최적입니다. 새들의 지저귐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소리가 여행자의 귀를 편안하게 해 주고, 드문드문 만나는 작은 등대와 전통 가옥은 여행에 따뜻한 정취를 더합니다. 또한 핀란드 군도에서는 바다와 하나 되는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습니다. 요트나 카약을 타고 섬 사이를 누비며, 맑고 푸른 바다에 몸을 담그는 것은 이 지역을 찾는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험입니다. 일부 섬에서는 전통 사우나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사우나 후에 바다에 뛰어드는 핀란드식 휴식 방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군도에서 느끼는 평화와 여유는 일상에 지친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힐링이 됩니다. 핀란드 군도는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입니다. 여름에는 백야의 길고 밝은 햇살 아래에서 섬 탐험과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가을에는 단풍이 물든 숲과 고요한 바다를 감상하며 차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눈 덮인 섬과 얼어붙은 바다 위에서 스노우슈잉, 아이스피싱 같은 겨울 액티비티가 인기를 끌며, 봄에는 생명이 깨어나는 신록의 아름다움이 군도를 감싸 안습니다. 군도의 자연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문화도 매력적입니다. 군도 내 작은 마을들에서는 전통 수공예품과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으며, 군도 축제나 해양 행사에 참여해 지역 사회의 따뜻한 환대와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 덕분에 핀란드 군도는 자연과 문화를 모두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꼭 방문해야 할 특별한 장소로 손꼽힙니다.
백야의 도시를 물들이는 화려한 축제의 향연, 여름축제
핀란드 남서부에 자리한 역사 깊은 도시 투르쿠는 여름이 되면 온 도시가 축제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긴 겨울과 어두운 밤을 지나, 백야가 펼쳐지는 투르쿠의 여름은 현지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도 가장 기다려지는 시즌입니다. 이때 도시 곳곳에서는 음악, 역사, 해양, 미식, 예술 등 다양한 테마로 다채로운 축제들이 펼쳐져, 투르쿠만의 독특한 매력과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는 ‘투르쿠 중세 축제(Turku Medieval Market)’입니다. 매년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투르쿠 성과 대성당 인근 광장에서는 중세 유럽의 활기찬 시장이 재현됩니다. 이곳에서는 중세 시대를 재현한 복장을 입은 상인들이 전통 수공예품과 먹거리를 판매하며, 광장 곳곳에서는 활쏘기, 칼싸움 등 중세 시대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방문객들은 중세 분위기에 푹 빠져 옛 시대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인기가 많아,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께는 ‘투르쿠 뮤직 페스티벌’이 특히 추천할 만합니다. 클래식 음악부터 재즈,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이 페스티벌은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오면서, 투르쿠가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라강가에 위치한 야외 공연장은 여름밤의 따뜻한 공기와 반짝이는 별빛, 그리고 음악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열리는 공연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낭만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페스티벌 기간 중에는 마스터클래스와 워크숍도 진행되어, 음악을 좀 더 깊게 배우고 즐기려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됩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축제는 ‘Tall Ships Races’입니다. 이 국제적인 해양 축제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고풍스러운 범선들이 투르쿠 항구에 정박하여, 바다와 선박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꿈같은 축제입니다. 범선들의 위엄 있는 모습과 함께 펼쳐지는 퍼레이드, 선원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해양 이벤트, 그리고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거리 공연과 시장 등은 이 축제를 더욱 풍성하고 특별하게 만듭니다. 투르쿠가 오랜 해양 도시로서 자랑하는 전통과 현대적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투르쿠의 여름축제는 이 외에도 미술 전시, 연극 공연, 거리 예술 축제, 음식 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열립니다. 특히 투르쿠 시내 곳곳에 자리한 갤러리와 박물관에서는 이 기간만의 특별 전시와 프로그램을 준비해, 예술 애호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현지 식당과 카페에서는 제철 재료로 만든 핀란드 전통 음식과 퓨전 요리를 맛볼 수 있어 미식 여행객들의 입맛도 사로잡습니다. 무엇보다 투르쿠 여름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입니다. 현지인들의 친절한 환대와 여행객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도시 전체가 하나의 큰 공동체처럼 느껴집니다. 다양한 세대와 문화가 공존하는 이 축제 속에서 여행객들은 현지의 일상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고, 새로운 인연과 추억을 만들게 됩니다. 긴 낮과 짧은 밤이 공존하는 투르쿠의 여름, 축제의 다채로운 빛깔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도시를 가득 채우는 그 순간을 직접 경험해 보시기를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투르쿠는 단순히 오래된 도시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바다와 육지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웅장한 성과 대성당, 전통 마을과 아름다운 해안선, 수천 개의 섬이 만드는 풍경, 그리고 여름을 수놓는 축제들까지 이 모든 것이 투르쿠만의 특별한 색채를 만듭니다. 이곳을 여행하다 보면, 단순히 명소를 보는 것을 넘어 그 속에 깃든 이야기와 시간을 느끼게 됩니다. 느리게 걷고, 천천히 바라보며, 그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자연이 주는 평화가 투르쿠 여행의 진정한 매력입니다. 언젠가 다시 돌아와도 새로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도시, 그것이 바로 투르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