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한 리지외(Lisieux)는 화려한 대도시의 번잡함 대신, 조용하고 영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순례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파리에서 기차로 약 2시간 정도 떨어진 이 도시는 ‘작은 꽃’으로 불리는 성 테레즈(Sainte Thérèse de Lisieux)의 고향으로, 전 세계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방문하는 신앙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리지외는 단순히 종교적인 명소만 있는 곳이 아닙니다. 도시를 감싸는 녹음과 고즈넉한 거리, 그리고 역사와 예술이 깃든 건축물들이 어우러져 프랑스의 전통적인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성스러움과 평온함이 공존하는 리지외는 여행자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며, 잠시 일상의 소음을 내려놓게 만드는 특별한 힘을 지닌 도시입니다. 이곳에서는 성 테레즈 대성당뿐 아니라 역사박물관, 카르멜 수도원, 평화의 정원, 그리고 가까운 해안 마을 롱쉬쉬르메르(Longues-sur-Mer)까지 다양한 매력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앙과 문화가 결합된 축제와 행사들도 연중 이어져 방문 시기에 따라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지금부터 리지외의 여섯 가지 대표 명소를 중심으로, 이 도시에 담긴 깊은 이야기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영혼이 머무는 성스러운 기도의 공간, 성 테레즈 대성당
프랑스 노르망디의 조용한 도시 리지외(Lisieux) 언덕 위에는, 신앙과 사랑의 상징으로 불리는 성 테레즈 대성당(Basilique Sainte-Thérèse de Lisieux) 이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대성당은 ‘작은 꽃의 성녀’로 알려진 성 테레즈 드 리지외(Sainte Thérèse de Lisieux)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곳으로, 그녀의 순수한 영성과 헌신적인 사랑을 담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순례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리지외는 프랑스 내에서도 가장 중요한 순례 도시 중 하나로 꼽히며, 성 테레즈 대성당은 그 중심이자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29년에 착공되어 1954년에 완공된 이 성당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축물이지만, 그 규모와 예술적 완성도는 중세의 대성당 못지않게 장엄합니다. 성당의 설계는 루이-마리 코르디에(Louis-Marie Cordonnier)와 그의 아들 루이 스탕이 맡았으며, 로마 비잔틴 양식과 프랑스 고딕의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창적인 미를 보여줍니다. 성당에 가까워질수록 눈에 들어오는 하얀 석조 외벽과 거대한 돔은 마치 하늘과 맞닿은 듯한 인상을 줍니다. 정문 앞 계단을 오르면 도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데, 이 풍경은 리지외를 대표하는 포스트카드 이미지로 자주 사용될 만큼 인상적입니다. 방문객들은 그 장엄한 외관에 감탄을 금치 못한 채, 조용히 문을 열고 신성한 공간으로 발을 들이게 됩니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섬세한 모자이크 장식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벽면과 천장은 성 테레즈의 생애와 그녀의 사랑, 희생, 그리고 신앙의 여정을 주제로 한 미술 작품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천장 중앙의 거대한 돔 모자이크입니다. 황금빛 배경 위에 천사와 성녀들이 그려진 이 장식은 마치 천국을 연상시키며, 방문객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하늘로 이끌어 올립니다. 성 테레즈는 평생을 단순함과 겸손 속에서 살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녀는 “작은 일상 속의 사랑이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을 실천하며 짧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성당 곳곳에는 그녀의 말씀과 인생의 일화가 새겨져 있어, 신앙인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중앙 제단 뒤편에는 그녀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으며,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아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마음의 위로를 얻습니다. 성당 아래층에는 지하 경당(Crypt) 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본당보다 훨씬 조용하고, 성 테레즈의 가족들을 기리는 추모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그녀의 부모인 루이 마르탱(Louis Martin)과 마리-젤리 게랭(Marie-Zélie Guérin) 부부 역시 가톨릭 성인으로 시성 되어, 그들의 무덤이 함께 안치되어 있습니다. 가족 전체가 신앙과 사랑으로 하나가 된 이 공간은 많은 방문객에게 ‘거룩한 가정의 본보기’로 여겨집니다. 대성당의 또 다른 매력은 그 규모에서 느껴집니다. 한 번에 4,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성당은 프랑스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순례 성당이며, 리지외 전체를 압도하는 위용을 자랑합니다. 성당의 벨타워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도시 곳곳에 메아리치며, 마치 하늘에서 흘러나오는 기도 소리처럼 들립니다. 성당 주변은 성 테레즈 순례길(Chemin de Sainte Thérèse)로 이어지며, 그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생가, 카르멜 수도원, 그리고 그녀의 일생을 기록한 전시관을 연결합니다. 순례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성녀의 삶과 신앙을 자연스럽게 되새기게 되며, 어느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봄과 여름철에는 성당 앞 정원이 아름답게 가꿔져 있으며, 장미와 라벤더가 만발해 향긋한 내음을 전합니다. 특히 해 질 녘, 노을빛이 대성당의 돔을 황금빛으로 물들일 때 그 장면은 그 자체로 하나의 기도로 느껴질 만큼 감동적입니다. 매년 10월 초에는 성 테레즈 축제(Fêtes de Sainte Thérèse)가 이곳에서 성대하게 열립니다. 전 세계 순례자들이 모여 함께 미사를 드리고, 도시 전체가 신앙과 감사의 분위기로 물듭니다. 그날의 성당은 수많은 초와 노랫소리, 기도의 웅성거림으로 가득 차며, 신앙이 없는 이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성 테레즈 대성당은 단순히 건축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입니다. 그것은 인간의 연약함 속에서도 사랑과 믿음을 잃지 않았던 한 여인의 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그 이야기 덕분에 오늘날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마음의 평화를 얻고 있습니다. 당신이 리지외를 찾는다면, 이 대성당의 문을 꼭 열어보시길 바랍니다. 화려한 예술미와 장엄한 규모도 인상적이지만, 진정으로 이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보이지 않는 평화’입니다. 그 평화가 조용히 당신의 마음을 감싸며, 잠시 잊고 지냈던 삶의 감사함을 일깨워줄 것입니다.
천년의 이야기를 만나는 곳, 역사박물관
프랑스 노르망디의 고즈넉한 도시 리지외(Lisieux)는 신앙의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속에는 수천 년의 역사가 고요히 흐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리지외의 긴 시간의 숨결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리지외 역사박물관(Musée d’Art et d’Histoire de Lisieux) 입니다. 이 박물관은 도시 중심가인 생 피에르 대성당 근처에 자리하고 있으며, 고대 로마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리지외가 걸어온 문화와 예술, 전쟁과 복원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리지외는 프랑스 북서부의 대표적인 고도(古都) 중 하나로, 로마 시대에는 ‘노비오마구스 리시오움(Noviomagus Lexoviorum)’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당시 이 지역은 갈리아-로마 문화의 중요한 중심지였고, 여러 고고학적 유적이 발견되면서 그 찬란한 역사가 밝혀졌습니다. 리지외 역사박물관은 바로 이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비롯해 중세와 근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풍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의 외관은 겸손하고 단아합니다. 오래된 석조 건물에 현대적인 유리 파사드가 덧대어져 있어, 과거와 현재의 조화가 느껴집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리지외의 시간을 따라가는 여정이 시작됩니다. 1층 전시관은 고대 리지외의 기원과 로마 시대의 유산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로마 유적지에서 발굴된 도자기, 금속 장신구, 조각상, 그리고 모자이크 바닥 일부가 복원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당시 주거지에서 사용되었던 대형 저장 항아리와 난방 구조물(하이포코스트)은 고대인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중세 리지외의 문화와 종교 예술이 펼쳐집니다. 리지외는 중세에 들어 카톨릭 교구의 중심 도시로 발전하였고, 많은 성당과 수도원이 건립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전시실에서는 섬세하게 조각된 제단 장식, 중세 필사본, 성화화(聖畫)와 성직자들의 복식 등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13세기 리지외 대성당 복원의 과정을 기록한 문서와 당시의 건축 도면은 역사 애호가들에게 큰 흥미를 주는 자료입니다. 박물관의 또 다른 흥미로운 부분은 근대 리지외의 일상과 예술을 다루는 전시입니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의 리지외는 농업과 상업이 함께 발달하면서 도시로서의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시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가정용 도구, 전통 복장, 시장 풍경의 사진, 그리고 지역 예술가들의 회화 작품이 아름답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지역 출신 화가 피에르-루이 브랑(Pierre-Louis Brang)의 작품은 리지외의 옛 거리를 따스하게 묘사하여 관람객의 시선을 끕니다. 리지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큰 피해를 입은 도시 중 하나였습니다.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직후 연합군과 독일군의 교전으로 도시의 70% 이상이 파괴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박물관의 한 구역은 바로 이 전쟁의 상흔과 복원의 역사를 기록한 특별 전시실로 꾸며져 있습니다. 당시 폭격으로 파괴된 거리의 모습, 시민들의 대피 생활, 그리고 전후 재건에 참여한 사람들의 사진과 증언이 감동적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리지외 시민들이 어떻게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도시를 되살렸는지를 보여주는 이 공간은, 단순한 역사 자료실을 넘어 인간의 강인한 회복력을 느끼게 하는 감동의 장소입니다. 박물관을 거닐다 보면 단순히 유물이나 예술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리지외라는 도시가 겪은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됩니다. 이곳의 전시는 화려하지 않지만, 하나하나의 전시물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진심으로 깊습니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과 지역 학교와 연계된 교육 전시도 운영되어 있어,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와 박물관 앞의 작은 광장에서 잠시 앉아 있으면, 고요한 도시의 공기가 마음을 감싸는 듯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순간, 리지외가 단지 성 테레즈의 도시가 아니라,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살아 있는 도시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리지외 역사박물관은 그리 크지 않지만,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이야기가 쌓여 있는 공간입니다. 신앙의 여정을 위해 리지외를 방문하신 분이라면, 이곳에서 역사라는 또 다른 측면의 리지외를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성스러운 대성당에서 느낀 경건함과는 또 다른, 시간이 전해주는 감동과 깨달음이 이 박물관 안에 고요히 숨 쉬고 있습니다.
성 테레즈가 남긴 기도의 흔적, 카르멜 수도원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조용한 도시 리지외(Lisieux)에 자리한 카르멜 수도원(Carmel de Lisieux)은 단순한 종교적 공간을 넘어, 깊은 영성과 평화가 느껴지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이곳은 ‘작은 꽃의 성녀’로 불리는 성 테레즈(Sainte Thérèse de Lisieux)가 수도 생활을 했던 곳으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성지 순례의 중심지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수도원은 리지외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언덕 위에 자리하며, 고요한 정원과 함께 순수한 신앙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외관은 소박하지만, 그 속에는 성녀의 삶과 믿음, 그리고 하느님께 온전히 헌신한 인간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카르멜 수도원의 역사는 1888년 4월 9일, 젊은 테레즈 마르탱(Thérèse Martin)이 15세의 나이로 이곳에 입문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당시 그녀는 가족의 반대와 교회의 규정을 넘어, 오직 신앙의 열정 하나로 수도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수도원 안에서 테레즈는 겸손과 희생의 삶을 살며, 세상과 단절된 공간 속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했습니다. 그녀는 겉으로 드러나는 업적보다는 ‘작은 일상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강조했으며, 그 정신은 훗날 그녀의 저서 『한 영혼의 이야기(Histoire d'une âme)』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이 책은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깊은 영적 메시지를 담은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오늘날 방문객이 수도원을 찾으면, 성녀 테레즈가 실제로 생활했던 방과 기도실, 그리고 그녀의 유품이 보존된 전시 공간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수도원의 작은 회랑과 정원은 수도자들의 고요한 일상과 영적 사색의 흔적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문객들이 가장 감동받는 곳은 성녀의 묘소와 기념 경당입니다. 묘소는 단정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마련되어 있으며, 전 세계에서 온 순례자들이 조용히 기도하며 헌화를 올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수도원 내부는 장식이 화려하지 않지만, 하얀 벽과 단순한 목재 구조물에서 느껴지는 절제된 아름다움이 오히려 신성함을 더해줍니다. 카르멜 수도원은 단지 신앙의 공간을 넘어, 인간 내면의 평화를 되찾는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매일 아침 수도자들이 부르는 찬송 소리는 마치 시간의 흐름을 멈춘 듯 고요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방문객들은 수도원의 예배 일정에 맞춰 미사나 묵주기도에 참여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잠시 머무르며 명상과 침묵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수도원 측에서는 특별히 성녀 테레즈의 영적 유산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해설 프로그램과 자료를 제공하여,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성녀의 삶과 사상을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도원 근처에는 성 테레즈 대성당(Basilique Sainte-Thérèse de Lisieux)이 위치해 있어, 함께 방문하면 성녀의 삶의 궤적을 더욱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수도원에서 시작된 그녀의 영적 여정이 대성당에서 완성된 셈이지요. 이 두 공간은 리지외를 단순한 소도시에서 전 세계 순례자들이 찾는 ‘신앙의 도시’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카르멜 수도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수도자들이 공동체 생활을 이어가며, 세상 속에서 기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관광 명소라기보다는 조용히 머물며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장소, 그리고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삶의 본질을 성찰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방문객들은 수도원의 문을 나서며, 성녀 테레즈가 남긴 단순하지만 깊은 메시지 “작은 일에도 사랑을 담으라” 를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따라서 리지외의 카르멜 수도원은 신앙인뿐만 아니라, 마음의 평화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감동과 위안을 주는 장소입니다. 단순한 종교적 건축물이 아니라, 인간의 순수한 믿음과 사랑이 얼마나 큰 울림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지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힐링을 선사하는, 평화의 정원
프랑스 리지외(Lisieux)는 성녀 테레즈의 고향으로 알려진 신앙의 도시이지만, 그 신성한 분위기 속에는 조용한 자연의 숨결도 함께 깃들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평화의 정원(Jardin de la Paix)’은 도시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마음의 고요를 되찾을 수 있는 아름다운 휴식 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곳은 단순히 식물과 꽃이 어우러진 공원이 아니라, 리지외의 역사와 영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장소입니다. 특히 성녀 테레즈가 강조한 ‘사랑과 단순함, 내면의 평화’라는 가르침을 자연의 언어로 풀어낸 듯한 정원으로, 신앙인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린 쉼의 공간이 되어줍니다. 평화의 정원은 리지외 시내 중심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대성당과 카르멜 수도원을 둘러본 뒤 천천히 산책하기에 이상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정원은 20세기 후반, 리지외 시와 종교 공동체가 협력하여 조성한 공간으로, 전쟁과 갈등의 시대를 겪은 인류가 ‘진정한 평화란 무엇인가’를 되새기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정원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곳은 인류 화합과 내면의 치유를 상징하는 장소로, 방문객이 자연 속에서 자신과 세상,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다시금 성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정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풍성한 초목과 조화로운 조경입니다. 잘 다듬어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사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꽃과 나무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봄에는 라일락과 튤립이 화사하게 피어나고, 여름에는 향긋한 라벤더와 장미가 풍경을 물들입니다. 가을에는 금빛 단풍이 정원을 감싸며, 겨울에는 고요한 흰 눈이 내리며 평화로운 정적을 더합니다. 이처럼 평화의 정원은 계절의 변화를 통해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신비를 느끼게 해줍니다. 정원 한가운데에는 ‘평화의 분수(Fontaine de la Paix)’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투명한 물이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분수는 리지외의 영적 상징이자, 마음속의 불안과 혼란을 씻어내는 정화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분수 주변에는 각국 언어로 ‘평화(Peace, Paix, Paz, 평화)’가 새겨진 작은 돌판들이 놓여 있는데, 이는 인종과 국경을 넘어 인류 모두가 평화를 염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많은 방문객들은 이곳에 앉아 조용히 명상하거나, 성녀 테레즈의 기도문을 읊조리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정원 한편에는 성녀 테레즈의 글귀와 인용문이 조각된 돌비석이 곳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나는 작은 일 속에서도 사랑을 찾았습니다.”, “미소는 영혼의 평화를 전하는 언어입니다.”와 같은 문장들은 방문객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줍니다. 단 몇 마디의 문장이지만, 그것은 삶의 방향을 되돌아보게 하는 깊은 통찰로 이어집니다. 특히 신앙이 없는 사람이라도, 그 메시지 속에서 인간의 본질적인 따뜻함과 평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평화의 정원은 단지 관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문화의 소통의 장이기도 합니다. 리지외 시는 이곳에서 매년 평화를 주제로 한 전시, 음악회, 묵상 워크숍 등을 개최하여, 종교를 넘어선 인류 보편의 가치를 나누고 있습니다. 때로는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평화의 나무 심기 행사’나 예술가들의 자연 주제 설치 작품이 전시되기도 하며, 이런 활동들은 도시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퍼뜨리고 있습니다. 이 정원은 또한 리지외의 대성당과 카르멜 수도원으로 향하는 순례길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어, 순례자들에게 잠시 머물러 호흡을 고르고 묵상할 수 있는 완벽한 쉼터가 됩니다. 특히 오후 햇살이 부드럽게 비칠 때, 정원의 나무 사이로 비치는 빛과 새소리는 마치 하느님이 주신 위로처럼 느껴집니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면, 세상의 소음과 복잡한 생각이 조금씩 멀어지고, 대신 마음속에는 감사와 평화가 자리하게 됩니다. 리지외의 평화의 정원은 단순한 조경 공간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다시 살아나는 ‘내면의 성소’입니다. 성녀 테레즈가 남긴 신앙의 메시지와 리지외의 온화한 풍경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누구나 잠시 멈춰 서서 자신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여행자로서, 혹은 순례자로서 이곳을 찾는다면, 단순히 아름다운 정원을 본 것이 아니라, 마음의 쉼과 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는 깊은 경험을 하게 되실 것입니다.
노르망디의 숨은 전쟁 유산, 롱쉬쉬르메르
리지외(Lisieux)에서 차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롱쉬쉬르메르(Longues-sur-Mer)는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의 조용한 마을로, 제2차 세계대전의 생생한 흔적을 간직한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이곳은 1944년 6월 6일, 세계의 운명을 바꾼 ‘노르망디 상륙작전(D-Day)’ 당시 중요한 전략 요충지로 사용되었던 곳입니다. 오늘날 롱쉬쉬르메르는 당시 독일군이 구축한 해안 포대와 벙커, 포진지 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소중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여행지로 손꼽힙니다. 이 마을의 중심에는 롱쉬쉬르메르 해안 포대(Batterie de Longues-sur-Mer)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포대는 1942년부터 1944년 사이에 독일군이 대서양 방벽(Atlantic Wall)의 일환으로 건설한 방어시설 중 하나로, 노르망디 해안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에 있습니다. 총 네 개의 콘크리트 벙커 안에는 당시 실제로 사용되었던 150mm 해안포가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어, 역사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쟁 유적지가 복원되거나 철거된 것과 달리, 이곳은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된 드문 장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포대 내부에 들어가 당시 병사들이 머물렀던 공간, 탄약고, 지휘소 등을 직접 둘러볼 수 있습니다. 두꺼운 콘크리트 벽과 차가운 공기, 녹슨 포신을 마주하고 있으면 전쟁의 긴장감과 인간의 공포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벙커 안에는 안내판과 사진 자료들이 설치되어 있어, 전투 당시의 상황과 각 포대의 역할, 연합군 상륙 당시의 전개 과정 등을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포대 입구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탁 트인 풍경 속에 고요히 펼쳐져 있지만, 그 평화로움이 오히려 과거의 참혹함을 더욱 절실히 떠올리게 합니다. 롱쉬쉬르메르 포대는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장소입니다. 특히 스티븐 스필버그의 명작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의 일부 장면은 바로 이 지역의 풍경을 참고해 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이곳을 방문하면 영화 속 장면들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현실과 영화의 경계가 희미해질 만큼 몰입감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감성이 맞닿은 이 장소는, 단순한 전쟁 유적지를 넘어 인간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는 ‘기억의 현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포대 위쪽으로 오르면, 노르망디 해안의 파노라마 전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이곳은 바다를 향해 높게 솟아 있는 절벽 지형으로, 서쪽으로는 골드 비치(Gold Beach), 동쪽으로는 오마하 비치(Omaha Beach)가 멀리 보입니다. 바람이 부는 언덕 위에 서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저 장엄할 뿐입니다. 이곳이 한때 포연과 폭음으로 가득 찼던 전쟁터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금은 평화롭고 고요합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날의 희생과 용기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묵념하곤 합니다. 롱쉬쉬르메르 포대 주변에는 작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천천히 걸으며 노르망디 특유의 해안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좋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전쟁 당시 사용된 포진지 흔적과 참호가 남아 있습니다. 일부 구역에는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전투의 진행 과정과 당시 연합군의 이동 경로를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산책길은 단순히 관광객을 위한 코스가 아니라, 역사를 되새기며 평화의 의미를 되찾는 ‘기억의 길(Chemin de la Mémoire)’로서의 상징적 의미를 지닙니다. 롱쉬쉬르메르를 찾는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자연과 역사, 그리고 감동이 조화된 분위기입니다. 한쪽에는 청명한 노르망디 해안이, 다른 한쪽에는 당시의 포대와 벙커가 공존합니다. 이처럼 자연의 아름다움과 전쟁의 상흔이 공존하는 풍경은, 마치 인간의 어리석음과 회복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듯합니다. 특히 해 질 녘에 포대 위로 붉은 노을이 물들면, 그 장면은 전쟁의 잔혹함을 넘어선 ‘평화의 메시지’처럼 다가옵니다. 또한 롱쉬쉬르메르에서는 매년 6월 초,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행사(D-Day Commemoration)가 열립니다.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 미국, 캐나다 등 연합군 참전국의 참전용사와 가족, 그리고 수많은 관광객이 참여하여 전몰자 추모식과 군악 퍼레이드, 역사 재현 행사 등이 진행됩니다. 이 행사는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세대를 넘어 전쟁의 기억을 전하고 평화를 다짐하는 뜻깊은 시간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롱쉬쉬르메르를 여행하실 때는 근처의 노르망디 해안 트레일(Sentier du Littoral)과 함께 둘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이 트레일은 바다와 초원이 어우러진 장대한 경관을 선사하며, 롱쉬쉬르메르의 포대와 연결되어 전쟁의 역사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인간의 갈등이 얼마나 덧없고,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롱쉬쉬르메르는 단순한 전쟁 유적이 아니라, 인류가 과거의 비극을 통해 평화의 가치를 배우는 산교육의 현장입니다. 리지외 여행 중 하루쯤 시간을 내어 이곳을 방문하신다면, 눈앞에 펼쳐진 바다의 장엄함 속에서 전쟁의 상흔과 평화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를 기억하는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미래의 평화를 준비하게 된다는 사실을, 롱쉬쉬르메르는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신앙과 기쁨의 향연, 축제와 신앙행사
프랑스 리지외(Lisieux)는 단순한 소도시가 아니라,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마음속 ‘성녀 테레즈의 도시’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거리와 광장, 성당과 수도원은 모두 그녀의 삶과 신앙을 기리는 상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리지외에서는 매년 다양한 축제와 신앙행사(Fêtes et Célébrations Religieuses)가 열리며, 종교적 의미뿐 아니라 지역 문화와 공동체의 따뜻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순간들이 펼쳐집니다. 특히 이 도시의 축제는 단순한 종교적 의식이 아니라, ‘삶 속의 신앙’과 ‘사랑의 실천’을 주제로 한 참여형 행사로, 방문객 누구나 그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단연 ‘성녀 테레즈 축제(Fête de Sainte Thérèse)’입니다.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열리는 이 축제는 리지외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신앙의 도시로 변모하는 기간입니다. 이 시기에는 세계 각국에서 수만 명의 순례자들이 몰려와, 성녀 테레즈 대성당과 카르멜 수도원을 중심으로 한 일주일간의 행사를 함께합니다. 축제의 시작은 ‘성녀의 유해 행렬’로, 대성당에서부터 수도원까지 이어지는 긴 행렬이 도시의 주요 도로를 가득 메웁니다. 사람들은 손에 꽃이나 초를 들고 성녀의 유해를 따라 행진하며, 그녀의 삶과 사랑의 메시지를 되새깁니다. 이 장면은 신앙의 순수한 감정이 거리 위로 흘러넘치는 감동적인 순간으로, 종교를 초월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미사, 묵상회, 성가 공연, 성녀 테레즈의 생애를 다룬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집니다. 특히 대성당에서 열리는 ‘국제 순례자 미사’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진행되어, 리지외가 ‘전 세계 신앙의 교차점’임을 실감하게 합니다. 신자들은 서로 다른 언어로 기도하지만, 그 마음은 하나의 평화와 사랑으로 연결됩니다. 또한 축제 주간에는 성녀 테레즈의 편지와 글귀를 낭독하는 ‘테레즈의 밤(Nuit de Thérèse)’이 열리는데, 촛불이 은은히 빛나는 성당 안에서 낭송되는 그녀의 시와 기도는 영혼을 울리는 듯한 깊은 울림을 줍니다. 종교적 행사 외에도, 이 기간에는 리지외 시 전역이 축제 분위기로 물듭니다. 마을 광장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의 거리 공연, 꽃 장식 퍼레이드, 음악회, 전통 음식 장터 등이 열리며, 신앙의 도시가 한순간에 생동감 넘치는 축제의 장으로 바뀝니다. 특히 리지외의 대표적인 꽃인 장미가 곳곳에 장식되어, 도시 전체가 향긋한 꽃내음으로 가득 찹니다. 성녀 테레즈가 ‘작은 장미’로 불렸던 만큼, 장미는 리지외 축제의 중요한 상징입니다. 거리마다 장미꽃 조형물과 장식이 설치되고, 카페와 빵집에서도 장미 모양의 디저트를 만들어 판매하는 등, 도시 전체가 ‘사랑과 헌신’을 상징하는 장미빛으로 물듭니다. 리지외의 축제 중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성체 행렬(Procession du Saint-Sacrement)’과 ‘성주 간 행사(Semaine Sainte)’입니다. 성체 행렬은 성체성사를 중심으로 한 신앙의 핵심 의식을 기념하는 행사로, 신자들이 함께 거리로 나와 찬미가를 부르며 행진합니다. 특히 대성당 앞마당과 평화의 정원을 지나가는 행렬은, 자연과 신앙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장면으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성주 간 행사에서는 성금요일의 ‘십자가의 길(Chemin de Croix)’이 재현되며, 이때 시민과 순례자들은 함께 언덕을 오르며 묵상과 기도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외에도 리지외에서는 매년 봄과 여름에 ‘성음악 페스티벌(Festival de Musique Sacrée)’이 열립니다. 프랑스 각지의 합창단과 오르간 연주자들이 참여하여 성가와 고전음악, 현대 종교음악을 공연하는데, 리지외 대성당의 웅장한 파이프오르간 소리가 울려 퍼질 때면 청중들은 경건한 침묵 속에서 그 장엄함에 감탄합니다. 음악은 종교의 언어를 넘어 마음을 울리는 예술로, 이 축제는 신앙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리지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잘 보여줍니다. 또한 12월에는 ‘리지외 크리스마스 마켓(Marché de Noël de Lisieux)’이 열리며, 이 시기에는 도시가 따뜻한 겨울빛으로 빛납니다. 광장 곳곳에는 크리스마스 장식과 전통 수공예품 가게가 들어서고,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됩니다. 특히 대성당 앞에서는 자선 콘서트와 성가대의 공연이 이어지며, 신앙의 도시 리지외가 한층 더 따뜻하고 인간적인 정취로 가득 찹니다. 리지외의 모든 축제와 신앙행사에는 하나의 공통된 메시지, 즉 “사랑과 평화, 그리고 작은 기적의 실천”이 담겨 있습니다. 성녀 테레즈가 강조한 ‘작은 일에도 사랑을 담아 하라’는 가르침은, 이 도시의 모든 행사에 스며 있습니다. 사람들은 축제를 통해 단지 기쁨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인 ‘서로 사랑하기’를 실천하며 세상에 평화를 전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리지외의 축제는 단순한 종교행사나 관광 행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그리고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따뜻한 연결의 시간입니다. 만약 리지외를 여행하신다면, 이 축제 기간에 맞춰 방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성가와 미소, 그리고 촛불로 가득한 밤의 대성당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으로 남을 것입니다. 신앙의 도시 리지외에서 경험하는 축제는, 단순한 여행을 넘어 영혼이 깨어나는 시간, 그리고 진정한 평화와 사랑을 다시 배우는 순간이 되어줄 것입니다. 프랑스 리지외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영혼이 머무는 도시입니다. 성 테레즈 대성당에서 느낀 경건함, 카르멜 수도원에서의 침묵, 평화의 정원에서의 위로, 그리고 롱쉬쉬르메르에서 마주한 역사적 울림까지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며 여행자에게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물합니다. 이 도시는 화려한 관광명소나 쇼핑거리보다 ‘내면의 여행’을 위한 공간으로 존재합니다. 세상의 소음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리지외는 그 어떤 도시보다 진정한 평화를 전해줍니다. 파리나 루앙, 노르망디 해안 여행 중 하루쯤 들러도 좋지만, 진심으로 마음의 쉼을 원한다면 리지외에서 며칠 머물며 그 고요함을 느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성 테레즈가 남긴 “작은 일상 속의 사랑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처럼, 리지외는 작지만 따뜻한 기적을 품고 있는 도시입니다. 이곳을 떠날 때쯤이면 당신도 분명 조금 더 부드럽고, 평화로운 마음을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