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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명의 보고, 대영박물관 : 역사와 설립 배경, 로제타 스톤, 아시아관, 파르테논 신전, 아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 특별전시와 이벤트

by 착한우리까미 2025.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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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영 박물관
영국 대영 박물관

영국 런던에 위치한 대영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 중 하나로, 인류 문명의 역사와 예술을 집대성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장소를 넘어, 고대와 현대를 잇는 지식과 문화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에게는 런던 여행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명소로 꼽히며, 역사와 예술을 사랑하는 분들에게는 마치 교과서 속 이야기가 현실로 펼쳐지는 듯한 감동을 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영박물관의 역사와 설립 배경부터 대표 전시물인 로제타 스톤, 아시아관, 파르테논 신전 조각, 아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 문명, 그리고 특별전시와 이벤트까지 세세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세계 최초의 공공 박물관, 역사와 설립 배경

영국 런던의 상징적인 문화 공간이자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대영박물관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닌, 인류가 쌓아온 지식과 예술, 역사의 보고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오늘날 매년 수백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명소이지만, 그 시작은 한 개인의 열정적인 수집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대영박물관의 탄생 배경을 살펴보면, 단순히 영국의 역사에 국한되지 않고 인류 전체가 어떻게 과거를 기록하고 보존하며 공유해 왔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대영박물관의 기원은 1753년 영국의 저명한 의사이자 자연사 연구가, 그리고 열정적인 수집가였던 한슬로안 경(Sir Hans Sloane)의 방대한 유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평생 동안 전 세계에서 약 7만여 점에 달하는 책, 식물 표본, 동전, 미술품, 고대 유물 등을 수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이런 수집품은 개인의 저택에 보관되어 학자나 귀족들만 접근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슬로안 경은 자신의 컬렉션이 학문과 대중에게 기여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전 재산에 해당하는 이 컬렉션을 영국 왕실에 기증한다는 유언을 남겼고, 이는 곧 공공 박물관 설립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영국 의회는 이 귀중한 소장품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논의한 끝에, 이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박물관을 설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의회가 선택한 장소는 런던 블룸즈버리에 위치한 몬터규 하우스(Montagu House)라는 대저택이었습니다. 이곳을 개조해 1759년 1월, 대영박물관은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고,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공공 박물관으로 탄생했습니다. 이 "무료 입장"의 원칙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계층과 배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인류 문명의 흔적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후 대영박물관은 영국의 국력과 함께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18세기 말과 19세기는 유럽의 제국주의와 식민지 확장 시기였고, 영국은 전 세계에서 수많은 문화재와 예술품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이집트, 그리스,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발굴되거나 수집된 유물들이 런던으로 옮겨오면서 대영박물관의 소장품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그 결과 박물관은 단순한 개인 컬렉션을 전시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전 세계 문명의 역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보물 창고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19세기에는 관람객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기존 건물로는 소장품을 수용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따라 1823년, 당시 건축가인 로버트 스머크 경(Sir Robert Smirke)이 설계한 새로운 건물이 세워졌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대영박물관의 웅장한 신고전주의 양식 건물은 바로 이때 완성된 것입니다. 특히 거대한 원형 천장을 갖춘 리딩룸(Reading Room)은 학자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카를 마르크스, 조지 버나드 쇼 같은 지식인들도 이곳에서 공부했다고 전해집니다. 대영박물관은 설립 초기부터 "지식의 보급과 공유"라는 사명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당시 사회적으로도 큰 혁신이었습니다. 귀족과 학자들만이 아니라 일반 대중이 역사와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문을 연 것이지요. 이러한 개방적 정신은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의 사상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즉, 인류가 쌓아온 지식은 소수의 특권층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는 철학이 대영박물관 설립의 핵심이었습니다. 물론 대영박물관의 성장 과정은 늘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식민지 시기 영국이 가져온 유물들은 지금까지도 국제적인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에서 가져온 "엘긴 마블"과 같은 유물들은 원 소유국이 반환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문화재 반환" 문제는 대영박물관의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논의거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논쟁은 대영박물관이 지닌 위상과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대영박물관은 약 800만 점이 넘는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만이 전시되고 나머지는 연구와 보존을 위해 보관되고 있습니다. 매년 약 6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을 자랑하는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힙니다. 또한 전시실은 대륙별, 시대별로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관람객은 인류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듯 전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영박물관의 역사는 단순히 한 개인의 컬렉션에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류 전체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공유하는 세계적 기관으로 성장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근간에는 "모든 이에게 지식을 나눈다"는 설립 정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런던을 방문하신다면 이 웅장한 박물관에 꼭 들러, 지난 250여 년 동안 인류가 어떻게 문명을 이어오고 보존해왔는지를 직접 경험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이집트 문명의 비밀을 푼 최고의 언어 열쇠, 로제타 스톤

대영박물관을 찾는 수많은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발걸음을 멈추는 곳은 바로 로제타 스톤(Rosetta Stone)이 전시된 공간입니다. 이 비석은 단순한 돌이 아니라,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고대 이집트 문명의 비밀을 밝히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로제타 스톤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피라미드, 파라오, 미라와 같은 고대 이집트 문명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 비석은 역사와 언어학, 그리고 고고학의 발전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로제타 스톤은 1799년, 프랑스군이 이집트 원정을 하던 중 나일강 삼각주에 위치한 로제타(Rashid)라는 작은 마을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군은 고대 유물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 특별한 비석이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이후 1801년 영국이 프랑스를 이집트에서 몰아내면서 이 비석은 전리품처럼 영국으로 옮겨졌고, 1802년 대영박물관에 전시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로제타 스톤은 대중에게 공개되었고, 학자들 사이에서는 “고대 이집트 문자의 해독 열쇠”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비석이 특별한 이유는 같은 내용의 글이 세 가지 문자로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파라오와 신들을 기리는 데 사용되던 이집트 상형문자(Hieroglyphs), 둘째는 일반 행정과 일상 생활에 쓰였던 민중문자(Demotic), 셋째는 이미 학자들에게 익숙했던 고대 그리스어였습니다. 이 세 가지 언어가 나란히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은 당시 학자들에게 획기적인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해독이 가능한 그리스어를 통해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이집트 상형문자를 풀어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과제는 수십 년 동안 세계 여러 학자들의 도전 과제가 되었습니다. 가장 큰 성과를 이룬 인물은 프랑스의 언어학자 장프랑수아 샹폴리옹(Jean-François Champollion)이었습니다. 그는 1822년, 로제타 스톤의 그리스어와 상형문자를 비교 분석하며 상형문자가 단순한 그림문자가 아니라 음소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자 체계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의 연구 결과는 고대 이집트 문명의 비밀을 여는 결정적인 열쇠가 되었고, 이후 수많은 비문과 파피루스 문서들이 해석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써 고대 이집트의 역사, 종교, 사회 제도, 신화와 문학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으며, 인류는 사라진 문명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로제타 스톤은 단순히 한 나라의 문화재를 넘어, 인류 지식사에서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작은 비석이 보여주는 것은 언어의 힘, 그리고 지적 호기심의 위대함입니다. 상형문자를 해독하기 전까지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신전은 그저 거대한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지만, 이제 우리는 파라오들의 정치적 야망, 신들을 향한 종교 의식, 그리고 당시 사람들의 일상까지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로제타 스톤은 동시에 문화재 반환 논란의 중심에 있기도 합니다. 이집트 정부는 오랫동안 로제타 스톤의 반환을 요구해왔으며, 이는 오늘날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국제적 논쟁거리입니다. 대영박물관은 이 유물을 "전 인류가 공유해야 할 역사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원 소유국의 문화유산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로제타 스톤이 지닌 상징적 가치와 국제적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영박물관을 직접 방문하시면 로제타 스톤 앞은 늘 사람들로 붐비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어린 학생부터 학자, 일반 관광객까지 모두가 이 돌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며 감탄을 합니다. 그 앞에 서면, 단순히 유물을 본다는 차원을 넘어 인류가 잃어버린 문명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온 지적 탐구의 여정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감동을 받게 됩니다. 로제타 스톤은 단순한 고대 유물이 아니라, 인류가 언어와 문명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꾼 역사적 열쇠라 할 수 있습니다. 대영박물관을 찾으신다면 꼭 시간을 내어 이 비석 앞에 서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아마도 그 순간, 고대와 현대를 잇는 거대한 지적 모험의 현장에 함께 서 있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동양의 역사와 예술을 한눈에 담은 보물창고, 아시아관

대영박물관을 찾으신다면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공간이 바로 아시아관(Asia Gallery)입니다. 아시아관은 유럽 박물관 중에서도 손꼽히게 방대한 규모와 깊이를 자랑하며, 중국, 일본, 한국, 인도, 동남아시아, 이슬람 세계 등 동양 전역의 문화유산을 집대성한 공간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동양 예술품을 전시하는 차원을 넘어, 아시아 문명의 발전 과정과 그 속에 담긴 철학, 종교, 생활양식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인들에게는 낯설고 신비로웠던 동양 문화를, 현대의 우리에게는 다시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아시아관은 주로 중국과 일본 컬렉션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전시실에서는 기원전부터 이어진 도자기와 청동기, 비단길을 통해 전해진 보물들, 그리고 당나라와 송나라 시대의 불교 예술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명·청대의 청자와 백자는 유럽에서 중국 도자기를 ‘차이나(China)’라고 부르며 수집 열풍을 불러일으킨 대표적인 예술품입니다. 대영박물관은 이러한 도자기의 흐름을 시대별로 정리하여 전시해, 관람객이 중국 미술사의 발전 단계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섬세하게 새겨진 옥 조각품과 서예 작품들은 동양 특유의 철학적 사유와 예술적 깊이를 잘 보여줍니다. 일본 전시실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이곳에는 무사 계급의 상징인 사무라이 갑옷과 검, 전통 목판화인 우키요에, 그리고 일본 도자기와 다도 문화 관련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우키요에는 에도 시대의 일상, 유곽 문화, 풍경과 자연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훗날 고흐와 모네 같은 유럽 인상파 화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일본관에서는 단순히 미술품을 보는 것을 넘어, 무사도의 가치관과 함께 예술이 일상 속에서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 전시 공간은 규모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지만,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고려청자, 조선백자, 불교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고려청자의 은은한 비취색은 세계적으로도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조선 시대의 한글 목판, 불경, 그리고 민화 같은 생활 예술품도 전시되어 있어 한국 고유의 미적 감각과 문화를 알 수 있습니다. 외국인 관람객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한국의 전통문화가 대영박물관을 통해 널리 알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시아관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은 인도와 동남아시아입니다. 인도 전시실에서는 불교의 전파와 힌두교 예술이 만들어낸 장대한 유산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간다라 미술의 불상은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이 불상들은 헬레니즘 미술의 영향을 받아 서양적 사실주의와 동양적 종교성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으며, 불교가 서아시아에서 인도를 거쳐 동아시아로 확산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인도의 힌두 조각상, 라자스탄 지역의 회화 작품, 무굴 제국의 장식 미술품들은 인도 문화의 다채로움을 보여줍니다. 동남아시아 전시실은 불교와 힌두교가 현지 문화와 융합해 만들어낸 독특한 예술품들을 전시합니다.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의 부조, 태국과 미얀마의 불상, 자바섬의 보로부두르 유적 모형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유물들은 단순한 종교적 조각품을 넘어, 해당 지역 사회와 정치, 종교의 융합 과정을 설명해주는 소중한 단서로 작용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슬람 예술 전시실은 아시아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슬람 문명은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비롯해 인도와 동남아시아까지 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대영박물관의 이슬람 컬렉션은 코란 장식 필사본, 정교한 기하학 문양의 도자기, 금속 공예품 등을 통해 이슬람 세계의 철학과 예술적 감각을 보여줍니다. 이슬람 예술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인체 묘사를 배제하고, 대신 기하학적 패턴과 서체를 발전시켰는데, 이를 통해 동양과는 또 다른 차원의 아름다움을 체감하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영박물관 아시아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동양의 역사와 문화, 종교와 예술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학문적 공간입니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각국의 예술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서로 다른 문명들이 어떻게 교류하고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특히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아시아관은 "문화적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런던을 여행하신다면 대영박물관 아시아관에 꼭 들러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가 서양의 시선 속에서 어떻게 정리되어 있는지를 보는 것도 흥미롭고, 동시에 우리 스스로의 뿌리를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리스 예술의 정수와 반환 논쟁의 중심, 파르테논 신전

대영박물관을 찾는 분들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파르테논 신전 조각관(Parthenon Galleries)입니다. 이곳은 고대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세워진 파르테논 신전에서 옮겨온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어, 고대 그리스 예술의 위대함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전시실입니다. 파르테논 신전은 기원전 5세기, 페리클레스 시대에 아테네의 전성기를 상징하며 지어졌는데, 당시 그리스인들의 미적 감각과 건축 기술, 그리고 종교적 신앙을 집대성한 걸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영박물관의 파르테논 갤러리는 그 장대한 유산을 오늘날까지 이어주는 소중한 창구입니다. 파르테논 신전은 원래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모시는 신전으로, 아테네 민주주의의 전성기와 맞물려 건립되었습니다. 기원전 447년부터 약 10년에 걸쳐 완공된 이 신전은 도리아식 건축 양식의 정수를 보여주며, 건물 전체가 대리석으로 세워졌습니다. 외벽을 장식한 부조와 조각상들은 그리스 신화와 아테네의 종교적 제의를 사실적이면서도 이상화된 모습으로 표현해, 고대 예술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특히 신전 동쪽의 페디먼트에는 아테나의 탄생 장면이, 서쪽에는 아테나와 포세이돈의 대결 장면이 새겨져 있어, 신화적 상징성과 도시국가 아테네의 정체성을 동시에 담아냈습니다. 그렇다면 이 위대한 조각들이 어떻게 런던까지 오게 되었을까요? 19세기 초, 오스만 제국의 지배하에 있던 아테네에서 영국 외교관 토머스 브루스, 제7대 엘긴 백작(Lord Elgin)이 신전의 조각 일부를 영국으로 반출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그 절차의 정당성은 오늘날까지도 논란거리입니다. 엘긴은 신전의 프리즈(띠 모양 부조), 메토프, 페디먼트 조각들을 대거 가져와 영국에 반입했고, 이후 재정난으로 인해 이 조각들을 영국 정부에 매각했습니다. 그리고 1816년부터 이 작품들이 대영박물관에 전시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이 조각들은 "엘긴 마블스(Elgin Marbles)"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그리스 측에서는 "파르테논 마블스(Parthenon Marbles)"라고 부르는 것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조각들은 총 길이 75미터에 달하는 파르테논 신전 프리즈의 절반 이상, 메토프와 페디먼트 조각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리즈에는 아테네 최대의 종교 행사였던 판아테나이아 제전(Panathenaic Procession)의 장면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어, 말 탄 기수, 제물을 바치는 시민, 신들을 맞이하는 행렬 등 고대 아테네의 활기찬 모습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또한 메토프에는 신과 거인, 켄타우로스와 라피타이 등의 전투 장면이 묘사되어 있어, 신화적 서사와 인간적 감정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이 조각들의 뛰어난 사실성과 균형 잡힌 비례는 서양 미술사의 교과서적인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조각들의 존재는 단순히 예술적 가치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오늘날 가장 뜨거운 이슈는 바로 문화재 반환 논쟁입니다. 그리스 정부는 오랫동안 대영박물관에 보관된 파르테논 조각들의 반환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는 2009년, 파르테논 신전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최첨단 시설을 갖춘 아크로폴리스 박물관(Acropolis Museum)이 개관했는데, 이곳에는 원래 자리에서 옮겨진 일부 조각들이 보존되고 있으며, 대영박물관에 있는 조각들의 빈자리가 그대로 비워져 있습니다. 그리스 측은 “조각들을 원래의 고향으로 되돌려야 비로소 완전한 예술적, 역사적 의미를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대영박물관은 “엘긴 백작이 합법적으로 가져온 유물이며, 대영박물관이 전 세계인에게 공개해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서 보존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런던에 있기 때문에 다양한 국적의 관람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환 요구를 거절해 왔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한 소유권 논쟁을 넘어, 제국주의 시대 문화재 약탈의 유산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국제적인 고민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영박물관을 방문하신다면 파르테논 갤러리에서 이 조각들이 주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직접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높이 솟은 대리석 인물상과 긴 행렬을 담은 부조를 마주하면, 2,500년 전 고대 아테네 시민들이 실제로 보았던 장면을 눈앞에서 재현하는 듯한 감동을 경험하시게 됩니다. 동시에, 이 유물들이 왜 이곳 런던에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라는 사실도 생각하게 만듭니다. 대영박물관의 파르테논 신전 조각은 단순한 예술품이 아닙니다. 그것은 고대 그리스 문명의 영광, 유럽 미술사의 정수, 제국주의 문화재 수집의 그림자, 그리고 오늘날 국제 사회의 문화적 정의까지 아우르는 상징적 존재입니다. 런던을 방문하신다면 이 공간에서 예술적 경이로움과 더불어 역사적 논쟁의 무게까지 함께 느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고대 문명의 뿌리를 만나는 시간 여행, 아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

대영박물관은 세계 각지의 문화유산을 집대성한 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전시실 중 하나가 바로 아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 갤러리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인류 문명의 출발점이라 불리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시리아 제국의 장대한 흔적을 생생하게 전달해 줍니다. 관람객들은 거대한 석상과 부조, 점토판과 유물을 통해 기원전 수천 년 전 고대 도시의 모습을 눈앞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메소포타미아는 흔히 “문명의 요람(Cradle of Civilization)”이라 불립니다. 현재의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 해당하는 이 지역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인류 최초의 도시 문명이 탄생한 곳입니다. 수메르, 아카드,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등 여러 왕국과 제국이 이곳에서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인류 역사에서 최초로 기록과 법, 문학, 종교, 건축 등 다양한 문화적 성취를 이룩했습니다.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수많은 유물들은 바로 이 문명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며, 관람객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고리를 찾을 수 있게 합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아시리아 제국의 거대한 석상과 궁전 부조입니다. 아시리아는 기원전 9세기에서 7세기 사이 서아시아 전역을 지배했던 군사 강국이었는데, 이 시기의 유물들이 대영박물관에 대거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물이 바로 날개 달린 인간 머리의 황소상(라마수, Lamassu)입니다. 이 조각상은 궁전의 입구에 세워져 악령을 막고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수호신 역할을 했습니다. 실제로 대영박물관 전시실에 들어서면 4미터가 넘는 거대한 라마수가 관람객을 맞이하는데, 압도적인 크기와 섬세한 조각 기법이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합니다. 라마수의 몸은 황소, 얼굴은 인간, 날개는 독수리를 형상화해 힘과 지혜, 권위를 동시에 상징합니다. 또 다른 볼거리는 아시리아 왕들의 궁전을 장식했던 석조 부조입니다. 이 부조에는 전쟁 장면, 사자 사냥, 왕의 위엄 등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특히 아시리아의 왕들이 즐겼던 사자 사냥 장면 부조는 고대 미술의 걸작으로 꼽힙니다. 왕이 사자를 향해 화살을 쏘거나 창을 던지는 장면은 단순한 사냥 묘사를 넘어, 왕의 용맹과 신성한 권위를 드러내는 상징적 행위였습니다. 부조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사자의 근육과 눈빛은 당시 조각가들의 탁월한 사실주의 표현 능력을 보여줍니다. 대영박물관 메소포타미아 전시에서 또 하나 중요한 컬렉션은 바로 점토판(cuneiform tablets)입니다. 수메르인들이 고안한 쐐기문자는 인류 최초의 문자 체계로 평가받으며,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기록문화의 뿌리라 할 수 있습니다. 대영박물관에는 법률, 상업 계약, 행정 문서, 천문학 기록, 심지어 문학작품까지 기록된 수천 개의 점토판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길가메시 서사시(Epic of Gilgamesh) 점토판입니다. 길가메시 서사시는 인류 최초의 서사시로, 우정과 영생,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 작품으로 오늘날까지 큰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대영박물관에서 이 점토판을 직접 마주하면, 수천 년 전 사람들이 남긴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게 들려오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와 더불어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법전 복제본, 천체 관측 기록, 신전 장식품들도 전시되어 있어 고대인의 삶과 신앙, 사회 구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단순히 오래된 과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법과 정치, 과학의 뿌리가 되는 중요한 토대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 웅장한 유물들 역시 문화재 반환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아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 유물 대부분은 19세기 영국 탐험가와 고고학자들이 오스만 제국 통치 시절에 발굴해 반출한 것들입니다. 당시에는 합법적인 발굴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되지만, 오늘날 이라크와 시리아 등 원산국에서는 "제국주의 시기의 문화재 약탈"로 규정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영박물관은 보존과 안전, 국제적 접근성을 이유로 반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어, 파르테논 조각과 마찬가지로 국제 사회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영박물관 아시리아·메소포타미아 전시는 단순한 유물 감상이 아니라, 인류 문명의 시작과 그 복잡한 역사적 맥락을 체험하는 학문적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라마수의 위용 앞에 서면 고대 제국의 권력이 얼마나 막강했는지 실감하게 되고, 점토판에 새겨진 작은 쐐기문자를 보며 인간이 기록을 통해 역사를 어떻게 쌓아왔는지 깨닫게 됩니다. 또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문화재 반환 논의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그림자를 돌아보게 하며, 문화유산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성찰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런던 여행에서 대영박물관을 방문하신다면 꼭 아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 전시실을 천천히 둘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실을 넘어,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인류 문화유산을 생생하게 만나는 경험, 특별전시와 이벤트

대영박물관은 방대한 상설 전시뿐만 아니라, 매년 다양한 특별전시(Special Exhibitions)와 이벤트(Events)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곳은 단순히 유물을 보는 장소를 넘어, 인류 역사와 예술, 문화의 다채로운 측면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영박물관의 특별전시는 특정 주제나 시대, 지역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상설 전시에서 접하기 어려운 희귀 유물과 자료를 한자리에 모아 선보입니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와 워크숍, 강연, 가족 참여 프로그램은 모든 연령대 관람객이 박물관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대영박물관의 특별전시는 매년 여러 주제로 개최됩니다. 예를 들어 고대 이집트, 그리스, 메소포타미아, 중국, 일본 등 특정 문명에 대한 심층 전시가 열리기도 하고, 특정 유물이나 컬렉션을 중심으로 한 주제 전시도 마련됩니다. 이러한 전시는 기존 상설 전시와 달리, 새로운 연구 성과나 최신 발굴 자료를 반영하여, 관람객들에게 최신 학문적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역사와 문화에 대한 흥미를 극대화합니다. 또한 국제 박물관과 협력하여, 세계 각지에서 이동 전시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대영박물관은 단순히 영국 내 관람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전 세계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국제적 허브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별전시의 대표적인 예로는 이집트 미라와 고대 장례 문화 전시, 엘긴 마블의 역사와 복원 이야기, 중국 청자와 도자기 미학,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굴과 기록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각 전시는 관람객이 단순히 유물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대 사회의 정치, 종교, 일상생활까지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전시, AR·VR 체험 공간, 멀티미디어 자료는 관람객이 유물과 직접 상호작용하며 몰입할 수 있게 합니다. 예를 들어, 고대 이집트 미라 전시에서는 CT 스캔 자료와 3D 모델링을 통해 내부 구조를 탐험하고, 당시 장례 의식과 관련된 문화적 맥락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영박물관은 다양한 이벤트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주말과 방학 기간에는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체험 워크숍, 역사 연극, 공예 체험 등이 진행되며, 고대 문명과 현대 사회를 연결하는 참여형 활동이 활발하게 운영됩니다. 전문가 강연과 토크 이벤트도 정기적으로 개최되어, 고고학자, 역사학자, 미술사학자가 직접 연구 성과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공유합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관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방문객이 학문적 호기심을 충족하고 깊이 있는 이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별전시와 이벤트는 또한 시즌별 테마를 반영하여, 방문 시기마다 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여름철에는 ‘고대 문명의 발굴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시가 진행되거나, 연말에는 ‘세계의 전통 축제와 예술’을 주제로 한 전시가 마련됩니다. 이러한 계절별 테마는 관람객이 매번 새로운 관점으로 대영박물관을 방문하도록 유도하며, 연간 회원권이나 재방문을 고려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또한 대영박물관은 온라인 전시와 디지털 이벤트도 활발히 운영합니다. 코로나19 이후로는 가상 전시(Virtual Exhibitions)와 라이브 스트리밍 강연, 디지털 아카이브 접근 서비스를 확대하여, 전 세계 어디서든 대영박물관의 특별 전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박물관의 콘텐츠는 물리적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디지털 시대의 교육·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대영박물관의 특별전시와 이벤트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관람객이 역사와 문화, 예술을 직접 경험하고 배우며, 자신의 관점을 넓힐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고대 유물의 역사적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다양한 문화의 교류와 영향을 체험하며,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지적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런던을 여행하신다면 상설 전시뿐 아니라, 반드시 특별전시와 이벤트 일정을 확인하시고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를 통해 대영박물관에서의 경험은 한층 풍부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영국 대영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인류 문명의 집합소라 할 수 있습니다. 로제타 스톤에서 파르테논 조각, 아시아와 메소포타미아의 찬란한 문화재까지, 이곳은 지구촌의 역사를 압축해 보여주는 곳입니다. 물론 반환 논란과 같은 문제도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영박물관이 인류 문화유산 보존과 교육에 기여한 바는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런던을 방문하신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로, 하루 종일 관람해도 모자랄 만큼 방대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대영박물관에서 인류 문명의 발자취를 직접 체험해보신다면 여행의 깊이가 한층 더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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