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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중심, 보스턴 : 티파티 선박과 박물관,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 프리덤 트레일, 커먼과 퍼블릭 가든, 펜웨이 파크, 퀸시 마켓과 파뉴일 홀

by 착한우리까미 2025.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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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 펜웨이 파크
미국 보스턴 메사 추세츠

보스턴은 미국 역사의 뿌리가 살아 숨 쉬는 도시이자, 문화와 예술, 스포츠가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뉴욕과 비교하면 다소 아담한 도시지만, 그만큼 걸어서 둘러보기 좋고 곳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이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보스턴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6곳을 꼼꼼하게 안내드리겠습니다. 티파티 선박과 박물관에서 시작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 프리덤 트레일, 커먼과 퍼블릭 가든, 펜웨이 파크, 퀸시 마켓과 파뉴일 홀까지, 각 명소를 세세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미국 독립의 시작점, 티파티 선박과 박물관

보스턴 여행에서 미국 건국의 정신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으시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 바로 보스턴 티파티 선박과 박물관(Boston Tea Party Ships & Museum)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라, 미국 독립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1773년 보스턴 티파티 사건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체험형 역사 공간으로,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보스턴 티파티 사건은 미국 역사에서 매우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1773년, 영국 정부는 차 수입에 과세를 매기며 식민지인들의 반발을 샀고, 이에 분노한 보스턴 시민들은 영국 동인도회사의 배에 실린 차 상자를 보스턴 항구로 던지는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세금 저항을 넘어, 식민지 주민들이 영국 본국에 맞서기 시작한 독립운동의 서막이 되었고, 이후 미국 독립전쟁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박물관은 보스턴 하버 옆에 재현된 실제 크기의 선박 두 척, 엘리노어호와 비버호, 그리고 전시관 건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당시와 같은 복장을 한 안내인들의 인도로 선박에 탑승해 사건의 전개를 직접 체험하게 됩니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는, 방문객이 직접 차 상자(모형)를 들어 선박 밖으로 던져보는 ‘티 던지기 체험’입니다. 이 단순한 행동이지만, 그 안에 담긴 당시 시민들의 분노와 결연한 의지를 잠시나마 공감해 볼 수 있어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습니다. 또한, 박물관 내부 전시관에서는 홀로그램 영상, 멀티미디어 시어터, 실제 유물 전시 등을 통해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한층 깊이 있게 접할 수 있습니다. 관람객은 18세기 정치 상황과 보스턴 시민들의 생활상, 영국과의 갈등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되며, 무엇보다 실제 당시 사건에 참여했던 인물들의 육성 기록과 편지, 문서 등이 전시되어 있어 그 생생함이 남다릅니다. 특히 박물관 내 시어터에서는 3D 영상과 실시간 배우 퍼포먼스가 결합된 극적인 역사 재현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 마치 연극을 보듯 몰입감 있게 당시 상황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관람객이 직접 사건의 ‘참여자’가 되는 방식으로 전시가 구성되어 있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관람을 마친 후에는 기념품 숍과 카페도 들러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특히 박물관 내 카페인 Abigail’s Tea Room에서는 당시와 같은 스타일로 만든 다양한 차 종류를 맛볼 수 있으며, 18세기 스타일 디저트도 제공되어 색다른 경험이 됩니다. 기념품 코너에서는 독립운동 관련 서적, 차 세트, 역사적 인물 피규어, 미국 국기 등을 구매할 수 있어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보스턴 티파티 선박과 박물관은 단순한 ‘과거의 박물관’을 넘어, 현재의 우리가 자유와 시민 정신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지를 묻는 공간입니다. 미국 역사의 시작점에서, 그 정신을 직접 체험하며 배우고 싶은 분들께 진심으로 추천드리는 명소입니다. 보스턴에 오신다면 절대 놓치지 마시고, 여행의 첫 시작점으로 삼아보시기 바랍니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분명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특별한 경험이 되어드릴 것입니다.

 

 

 

예술과 삶이 어우러진 공간,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

보스턴에는 많은 예술 명소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은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이 미술관은 단순히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한 여인의 열정과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살아 있는 예술의 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립자인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는 19세기 말~20세기 초 보스턴 사교계와 예술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그녀의 수집품과 취향, 인생이 이 미술관 전체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사벨라 여사는 유럽과 아시아를 여행하며 수집한 미술품, 골동품, 가구, 직물, 장신구 등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큐레이팅하여 지금의 미술관을 완성했습니다. 이곳은 1903년에 공식 개관하였고, 그녀가 생전에 정한 배치와 전시 방식을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전시 철학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미술관을 방문하시면 단순한 예술 감상이 아니라, 이사벨라 여사의 집에 초대받은 듯한 친밀한 감각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건물 자체도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술관은 15세기 베네치아 궁전 양식으로 설계되었으며, 중심부에 위치한 넓은 코트야드(내부 정원)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꽃과 식물로 장식되어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정원 한가운데 분수와 조각상이 자리하고, 햇살이 유리 천장을 통해 부드럽게 내려오는 모습은 마치 유럽의 귀족 저택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곳은 보스턴 시민들에게도 사랑받는 포토존으로, 여행 중 잠시 여유를 즐기기에도 매우 좋은 장소입니다. 이 미술관의 소장품은 르네상스부터 19세기 후반까지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며, 유럽과 아시아, 이슬람 문화권까지 포괄합니다. 대표적으로 렘브란트, 티치아노, 라파엘로, 보티첼리, 엘 그레코 등의 회화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베르메르의 작품도 볼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들이 전형적인 미술관처럼 시대나 작가별로 나뉘어 정리되어 있지 않고, 이사벨라 여사가 의도한 분위기와 대화에 따라 배치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자유로운 구성은 기존 미술관의 틀을 벗어난, 보다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관람 경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한편 이 미술관은 1990년의 미제 도난 사건으로도 유명합니다. 당시 괴한들이 침입해 13점의 귀중한 작품을 훔쳐갔으며, 이는 오늘날까지 회수되지 않았습니다. 도난당한 작품들의 자리는 지금도 빈 액자가 걸려 있어, 관람객들에게 깊은 여운과 아쉬움을 남깁니다. 그중에는 베르메르의 ‘콘서트’, 렘브란트의 ‘갈릴리의 폭풍’ 같은 희귀 걸작들도 포함되어 있어 예술계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 사건은 여전히 FBI의 수사 대상이며, 미술관은 작품 회수를 위한 정보 제공자에게 거액의 포상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술관은 현대 예술가들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입니다. 기존의 고전 작품뿐만 아니라, 현대 미술관 건물(New Wing)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젊은 예술가들의 전시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유명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가 설계한 이 현대적 건물은 본관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예술 공간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술관 내에는 아름다운 카페와 뮤지엄 샵도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에서 차 한잔을 즐기며 관람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여정의 마무리가 되실 것입니다. 뮤지엄 샵에서는 예술 서적, 디자인 소품, 미술관의 대표 작품이 담긴 엽서나 포스터 등도 구입하실 수 있어 예술적 감성을 간직한 기념품으로 추천드립니다.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은 예술, 건축, 정원,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입니다.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술관 전체가 하나의 살아 있는 예술 작품처럼 구성되어 있어 예술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 되어드릴 것입니다. 보스턴 여행 중 예술적 영감을 얻고 싶으시다면, 이 미술관을 반드시 일정에 포함해 보시길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보스턴 역사의 숨결을 따라 걷는 길, 프리덤 트레일

보스턴을 여행하시면서 미국 독립의 역사와 그 발자취를 깊이 느끼고 싶으시다면, 반드시 걸어보셔야 할 길이 바로 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입니다. 이 트레일은 총 길이 약 4km로, 보스턴 커먼(Boston Common)에서부터 찰스타운의 번커 힐 기념탑(Bunker Hill Monument)까지 이어지며, 미국 독립혁명과 직결된 16개의 주요 사적지를 하나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빨간색 벽돌이나 줄로 표시된 선을 따라 걷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미국 건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여행 코스입니다. 프리덤 트레일의 출발점은 보스턴 커먼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공원으로 알려진 이곳에서부터 발걸음을 내딛으면,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얼마 걷지 않아 만나는 매사추세츠 주 의사당(Massachusetts State House)은 금빛 돔 지붕이 인상적인데, 현재도 주 정부가 운영되는 실제 정치의 중심지이자 보스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입니다. 이어서 나오는 파크 스트리트 교회(Park Street Church)와 그랜 리 공동묘지(Granary Burying Ground)에서는 미국 독립선언서 서명자와 폴 리비어(Paul Revere) 같은 혁명 영웅들의 묘소를 만날 수 있어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길을 따라 조금 더 걷다 보면, 독립운동의 연설장이자 정치 담론의 중심이었던 올드 스테이트 하우스(Old State House)에 이르게 됩니다. 이곳은 1770년 보스턴 학살(Boston Massacre)이 벌어진 장소로, 그 앞에 있는 원형 표시가 사건의 현장을 그대로 기록해두고 있어 당시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또한 건물 안에는 독립 관련 유물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잠시 들어가 둘러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후 폴 리비어 하우스(Paul Revere House)와 올드 노스 처치(Old North Church)도 중요한 지점입니다. 특히 올드 노스 처치는 폴 리비어가 영국군의 진격을 알리는 등불 신호를 보냈던 교회로, “One if by land, and two if by sea”라는 유명한 문구의 배경이 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 프리덤 트레일은 그저 건물과 기념비를 따라 걷는 코스가 아닙니다. 각 지점마다 당시 사람들의 숨결이 살아 있고, 사건을 둘러싼 스토리가 함께하기 때문에 마치 역사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보 투어를 더욱 풍성하게 즐기고 싶으시다면, 보스턴 시내 곳곳에서 출발하는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당시 복장을 한 가이드가 사건과 인물들에 대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안내해 주어 훨씬 몰입감 있게 역사 탐방을 하실 수 있습니다. 프리덤 트레일의 마지막은 찰스타운 지역으로 이어집니다. 이곳에는 USS 컨스티튜션(Old Ironsides)이라는 18세기 목조 군함과 번커 힐 기념탑이 있어 여정을 웅장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USS 컨스티튜션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역 군함으로, 내부를 관람하면서 미국 해군의 초창기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번커 힐 기념탑은 독립전쟁 초기 중요한 전투였던 번커 힐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탑으로, 294개의 계단을 올라 정상에 서면 보스턴 시내가 한눈에 펼쳐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프리덤 트레일은 보스턴의 도시 구조 자체가 역사가 되고 길이 되어버린 곳입니다. 이 길을 따라 걷는 동안, 단순히 오래된 건물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치열함과 자유를 향한 열망,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태동했던 그 역사를 직접 느끼고 공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담기는 감동이 특별하니, 편한 신발을 신고 여유를 가지고 걸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보스턴 여행 중 가장 의미 깊은 시간이 되어드릴 것입니다.

 

 

 

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자연과 여유, 커먼과 퍼블릭 가든

보스턴을 여행하시다 보면 유난히 도시가 깨끗하고 한적하다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보스턴 커먼(Boston Common)과 퍼블릭 가든(Boston Public Garden)이라는 두 아름다운 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두 공원은 나란히 이어져 있어 한 번에 함께 둘러보기 좋으며, 보스턴 시민과 여행객들에게 도심 속 소중한 쉼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먼저 보스턴 커먼은 1634년에 조성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공원입니다. 원래는 가축을 방목하던 들판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시민들의 휴식처로 탈바꿈했습니다. 그 역사가 무려 390년이 넘으니, 공원 자체가 보스턴의 역사를 증언하는 살아 있는 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커먼은 한눈에 내려다보면 넓은 잔디밭과 산책로, 분수, 어린이 놀이터,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이곳에서는 주말마다 야외 콘서트, 정치 집회, 마켓 등이 열리며, 다양한 이벤트로 늘 활기를 띱니다. 여행 중 우연히 마주치는 이런 행사들이 뜻밖의 재미를 선물해 주기도 하지요. 커먼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로 맞은편에 있는 곳이 퍼블릭 가든(Boston Public Garden)입니다. 이곳은 1837년에 조성된 미국 최초의 식물학적 공원으로, 영국식 정원 스타일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조경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공원 안에는 정성스럽게 가꾼 꽃밭과 조각상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특히 중심부에 있는 연못이 큰 매력입니다. 봄과 여름이면 연못 주변으로 알록달록 피어나는 꽃들이 장관을 이루며, 호수 위에는 커다란 백조 모양의 스완 보트(Swan Boat)가 천천히 떠다닙니다. 스완 보트는 1877년부터 운행을 시작해 무려 14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데, 한적하게 물 위를 유람하며 공원의 풍경을 즐길 수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보스턴에서 꼭 해봐야 할 체험으로 꼽습니다. 퍼블릭 가든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봄에는 튤립과 수선화가 연못가를 물들이고, 여름에는 만개한 장미가 공원을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가을에는 온갖 나무들이 불타는 듯 단풍으로 물들어 산책하기에 최고의 풍경을 자아냅니다. 겨울이 되면 호수는 얼어붙고, 아이들은 눈썰매를 타거나 눈싸움을 하며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산책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게 될 것입니다. 이 두 공원은 보스턴 시민들의 삶과 뗄 수 없는 공간입니다.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이 도시락을 들고 나와 벤치에 앉아 식사를 하고, 학생들은 잔디밭에 둘러앉아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눕니다. 또한 퍼블릭 가든에는 ‘메이크 웨이 포 덕링스(Make Way for Ducklings)’ 동상이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로버트 맥클로스키의 동화 속 이야기에서 나온 이 귀여운 오리 가족 동상은 여행객들에게도 유명한 사진 명소랍니다. 보스턴 커먼과 퍼블릭 가든은 그저 예쁜 공원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보스턴 시민들의 일상과 역사, 문화가 쌓여온 곳입니다. 프리덤 트레일을 걸으시다가 잠시 들러 벤치에 앉아보세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커피 한잔을 즐기거나, 책을 펼치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도심 한가운데서도 놀랍도록 평화롭고 여유로운 순간을 만끽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보스턴을 진짜로 느끼고 싶으시다면, 반드시 이곳에서 잠시 걸음을 멈춰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분명 마음 깊이 기억에 남을 풍경을 선물 받게 되실 겁니다.

 

 

 

야구의 성지에서 느끼는 열기, 펜웨이 파크

보스턴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상징을 꼽자면 단연 펜웨이 파크(Fenway Park)일 것입니다. 이곳은 1912년에 개장해 현재까지 사용 중인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메이저리그 야구장으로, 단순한 스포츠 경기장을 넘어 보스턴 시민들의 자부심이자 문화 그 자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보스턴 레드삭스(Boston Red Sox)의 홈구장으로 유명해, 시즌이 되면 도시 전체가 빨간색 모자와 유니폼으로 물들 정도로 사람들의 애정이 뜨겁습니다. 펜웨이 파크는 일반적인 최신식 구장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관중석이 다소 불규칙하고 좌석 간격도 넉넉하지 않지만, 바로 이런 오래된 구조와 특유의 분위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그린 몬스터(Green Monster)’라 불리는 좌측 외야의 거대한 초록색 벽입니다. 높이가 약 11m에 달해 다른 구장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구조를 자랑하지요. 많은 타자들이 이 벽을 넘기기 위해 안간힘을 쓰거나, 혹은 이 벽에 맞고 튕겨 나오는 공 때문에 예기치 못한 플레이가 펼쳐져 경기 관람의 묘미를 더해줍니다. 펜웨이 파크를 좀 더 깊이 느끼고 싶으시다면, 경기 날이 아니더라도 진행되는 ‘펜웨이 파크 투어’를 꼭 신청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전문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관중석과 덕아웃, 기자석, 선수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클럽하우스 일부까지 둘러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그린 몬스터 꼭대기의 좁은 좌석에 올라보면, 마치 선수나 해설자가 된 듯한 독특한 뷰를 경험할 수 있어 많은 분들이 감탄하시곤 합니다. 이 투어에서는 레드삭스의 역사와 펜웨이 파크가 겪어온 숱한 명승부 이야기, 그리고 이곳을 거쳐 간 전설적인 선수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어 야구팬이라면 물론, 스포츠를 잘 모르셔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야구 시즌(주로 4월~10월)에는 경기 관람을 계획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펜웨이 파크에서는 레드삭스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 주변이 하나의 축제장처럼 변신합니다. 경기장 앞에서는 레드삭스 모자나 티셔츠를 파는 노점상, 핫도그와 프레첼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거리 공연을 하는 뮤지션들까지 어우러져 신나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경기장 안에 들어서면 100년이 넘은 목재 좌석에 앉아 맥주와 땅콩을 즐기며 경기를 관람하는데, 점수가 날 때마다 터져 나오는 함성과 사람들의 열광적인 모습이 정말 미국 영화 속 장면 같아서 저절로 흥분이 되실 거예요. 특히 야간 경기를 보신다면, 조명 아래 펼쳐지는 경기장의 모습이 무척 낭만적입니다. 밤하늘과 그린 몬스터가 어우러진 모습은 사진으로도 담기 어려울 만큼 매력적이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그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곤 합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 지난 경기를 이야기하거나 경기장 근처 펍으로 향해 맥주잔을 부딪히며 열띤 토론을 이어가는 모습도 또 하나의 명물입니다. 펜웨이 파크는 단순히 야구 경기를 보는 곳을 넘어, 보스턴 사람들의 삶과 정체성, 그리고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한 경기라도 직접 보거나 투어를 통해 구장을 둘러보신다면, 분명 보스턴이라는 도시를 훨씬 더 깊이 이해하고, 이곳만의 특별한 매력을 마음에 담아 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보스턴 여행 일정에 펜웨이 파크를 꼭 넣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뜨거운 에너지와 감동이 여러분의 여행을 훨씬 더 빛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미식과 쇼핑의 중심지, 퀸시 마켓과 파뉴일 홀

보스턴에서 단 하나의 장소만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많은 여행자들이 퀸시 마켓(Quincy Market)과 파뉴일 홀(Faneuil Hall)을 꼽을 것입니다. 이곳은 보스턴의 과거와 현재가 생생히 맞닿아 있는 공간으로, 역사, 음식, 쇼핑, 그리고 거리 공연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장소입니다. 한마디로 보스턴의 활기와 사람 냄새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이지요. 먼저 파뉴일 홀(Faneuil Hall)은 1742년에 상업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로, 원래는 시장과 회의장이 결합된 형태였습니다. 이후 보스턴 시민들이 영국의 과세 정책에 반발하며 이곳에서 독립운동과 관련된 연설과 토론을 이어가면서 ‘자유의 요람(Crandle of Liberty)’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사무엘 아담스(Samuel Adams)와 같은 독립운동가들이 이곳에서 격렬한 연설을 펼쳤다고 하니, 미국 독립의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도 파뉴일 홀 2층은 회의실로 운영되며, 1층에는 다양한 상점이 입점해 있어 역사적 공간과 현대적 쇼핑의 매력을 동시에 느끼실 수 있습니다. 파뉴일 홀 바로 옆에 자리한 퀸시 마켓(Quincy Market)은 1826년에 개장한 대형 시장 건물입니다. 당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보스턴 시민들의 식량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세워졌는데,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과 현지인이 찾는 보스턴 최고의 미식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고전적인 그리스 신전 양식의 대리석 기둥과 둥근 돔이 돋보이는 외관만 봐도, 이곳이 단순한 시장 그 이상임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퀸시 마켓 내부는 길게 이어진 홀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형태로, 그 양옆에는 약 40여 개의 다양한 음식 부스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보스턴의 명물인 클램 차우더(조개 수프)와 랍스터 롤, 뉴잉글랜드식 피자와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고, 스무디, 컵케이크, 치즈케이크 같은 디저트도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어 고르는 재미가 큽니다. 어느 가게에 줄이 더 길게 서 있는지 살펴보며 그곳에서 식사를 주문해 보시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긴 테이블에 앉아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식사를 즐기면, 모르는 사람들과도 어느새 여행자 특유의 정겨운 기운이 오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곳의 매력은 음식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퀸시 마켓과 파뉴일 홀 주변 광장에서는 늘 거리 공연(Street Performance)이 펼쳐지는데, 저글링이나 아코디언 연주, 댄스, 마술쇼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져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특히 공연자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즉석에서 무대에 올려 함께 쇼를 만들어가는 모습은 정말 유쾌해서, 관람객도 자연스럽게 웃음 짓게 됩니다. 덕분에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아이들과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지요. 또한 파뉴일 홀 마켓플레이스(Faneuil Hall Marketplace)라고 불리는 이 일대는 독특한 기념품 샵과 보스턴 로고가 새겨진 옷가게, 향초, 장난감, 미술품을 파는 작은 부티크 숍들이 가득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유명 브랜드보다는 지역 작가들의 수공예품이나 보스턴에서만 볼 수 있는 디자인 제품들이 많아 여행 선물로도 그만입니다. 저녁 무렵이 되면 건물 외벽과 광장이 조명으로 아름답게 물들어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낮에는 활기찼던 곳이 밤에는 살짝 로맨틱해져 연인과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대형 트리와 조명 장식이 화려하게 꾸며져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퀸시 마켓과 파뉴일 홀은 단순히 먹고, 사고, 보는 장소가 아니라 보스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숨 쉬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거리 공연을 즐기며, 역사를 느끼는 시간은 분명 보스턴 여행에서 가장 다채롭고 즐거운 순간으로 기억되실 것입니다. 보스턴에 오신다면 꼭 한 번 들러서 이 활기찬 공기의 일부가 되어보시길 진심으로 권해드립니다. 분명 다시 이곳을 찾고 싶어질 만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실 거예요. 보스턴은 단순히 ‘역사적인 도시’에 그치지 않고, 예술과 자연, 스포츠와 미식까지 다양한 매력을 품은 곳입니다. 티파티 선박과 박물관에서 시작된 미국의 독립 정신,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의 예술적 감동, 프리덤 트레일을 따라 걷는 혁명의 발자취, 커먼과 퍼블릭 가든에서의 여유, 펜웨이 파크의 짜릿한 열기, 퀸시 마켓과 파뉴일 홀에서 즐기는 맛과 쇼핑까지. 각 명소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여러분의 여행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보스턴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니 언제 가셔도 좋습니다. 봄과 여름에는 초록과 꽃이,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도심을 가득 채워 특별함을 더하지요. 이번 여행에서 소개해드린 명소들을 하나하나 걸으며, 보스턴만의 고유한 공기와 사람들, 그리고 이야기에 푹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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