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버크셔 주에 위치한 윈저성(Windsor Castle)은 9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 왕실 거주지입니다. 현재까지도 영국 국왕이 공식 행사와 휴식을 위해 사용하는 곳으로, 웅장한 건축양식과 정교한 인테리어, 그리고 방대한 왕실 컬렉션을 자랑합니다. 성 내부 투어를 통해 국왕의 아파트, 세인트 조지 예배당,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과 전망 포인트를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윈저성을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각 주요 공간과 특징을 상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중세에서 현대까지 이어진 건축미, 건축양식
윈저성의 건축양식은 11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 세기에 걸쳐 다양한 양식이 혼합되고 발전해 온 결과물입니다. 처음 건립된 것은 1070년경, 노르만 왕조의 윌리엄 1세(정복왕)가 템즈강 주변을 방어하기 위해 세운 요새였습니다. 당시에는 방어력이 중시되었기 때문에 목재와 흙을 사용한 단순한 구조였으며,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해 외적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목재는 석재로 교체되었고, 성은 점차 요새에서 궁전으로 변모하기 시작했습니다. 12세기와 13세기에는 헨리 2세와 헨리 3세에 의해 대대적인 개조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시기에 고딕 건축 양식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었으며, 첨탑과 뾰족한 아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성의 주요 특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고딕 양식은 수직적인 선을 강조하여 성을 더욱 웅장하고 신비롭게 보이게 했고, 실내 공간에도 채광 효과를 극대화하여 밝고 개방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또한 성의 중심부인 라운드 타워(Round Tower)도 이 시기에 더욱 견고하게 보강되어 중세 요새의 위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구조물이 되었습니다. 15세기 이후에는 윈저성이 왕실의 공식 거주지로 자리매김하면서 내부 공간이 더욱 화려해지고 궁전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튜더 왕조와 스튜어트 왕조 시대에는 장식적인 요소가 강화되었고, 조지안 양식(Georgian style)과 바로크 양식의 영향을 받은 세련된 방들이 추가되었습니다. 특히 조지 4세 시기에는 궁전의 상징성과 위엄을 강조하기 위해 금박 장식, 대형 거울, 크리스털 샹들리에 등이 사용되었고, 왕실 행사를 위한 넓은 홀과 갤러리도 새로 마련되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1992년 대규모 화재 이후 복원 작업이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양식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기술이 은밀하게 결합되었습니다. 화재로 손상된 성의 일부는 기존의 건축 기법을 충실히 재현하여 복원했지만, 방화 설비, 전기 조명, 공조 시스템 등 현대적 편의 시설이 보강되어 역사적 가치와 실용성을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외관을 살펴보면 중세 고딕 양식이 가장 두드러지지만, 내부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건축 박물관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성을 둘러싼 성벽, 탑, 궁정, 예배당 등 각각의 구조물은 서로 다른 시대의 건축 양식을 품고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어 웅장한 왕실의 이미지를 완성합니다. 방문객은 라운드 타워에서 성 전체를 조망하며 중세의 방어적 건축미를 느낄 수 있고, 국왕의 아파트에서는 장식적인 궁전 건축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세인트 조지 예배당은 고딕 양식의 절정을 보여주며, 아치와 리브 볼트(rib vault)의 정교한 조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윈저성의 건축은 단순히 오래된 성이 아니라, 영국의 건축사와 왕실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살아있는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품격과 화려함이 살아 숨 쉬는, 국왕의 아파트
윈저성 내부에서 가장 웅장하고 화려한 공간 중 하나가 바로 국왕의 아파트(State Apartments)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장식된 방이 아니라, 실제로 왕실의 공식 행사, 국빈 접대, 기사 작위 수여식 등 중요한 의식이 진행되는 장소입니다. 따라서 왕실의 권위와 품격을 상징하는 디자인과 장식이 각 방마다 정교하게 적용되어 있습니다. 국왕의 아파트는 여러 개의 화려한 방과 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방은 특정한 목적과 테마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공간으로는 세인트 조지 홀(St. George’s Hall)과 워털루 룸(Waterloo Chamber)이 있습니다. 세인트 조지 홀은 기사 작위 수여식과 공식 연회가 열리는 곳으로, 길이 약 55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공간입니다. 천장에는 왕실 문장이 정교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벽에는 역사적인 인물의 초상화가 걸려 있어 영국의 오랜 전통과 권위를 강조합니다. 또한 이곳에는 가터 기사단(Order of the Garter)의 문장과 깃발이 전시되어 있어,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사단의 영예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워털루 룸은 나폴레옹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방으로, 당시 유럽 각국의 군주와 장군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이곳은 왕실의 정치적 영향력과 국제적 네트워크를 상징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고전적인 장식미와 웅장한 분위기가 돋보입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그림과 대형 샹들리에는 방문객에게 깊은 인상을 주며, 왕실의 역사적 순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국왕의 아파트 내부는 전체적으로 바로크와 조지안 양식을 기반으로 하여 화려한 금박 장식, 대리석 기둥, 정교한 목공예로 꾸며져 있습니다. 특히 조지 4세 시대에 대대적인 개보수가 이루어지면서 궁전의 화려함은 극대화되었습니다. 당시 건축가 제프리 와이어트빌(Jeffry Wyatville)이 주도한 개조 작업을 통해 현재 우리가 보는 국왕의 아파트가 완성되었는데, 이는 유럽 궁정 문화의 정수라 할 만큼 예술성과 장식미가 뛰어납니다. 이 공간의 또 다른 매력은 왕실 소장품입니다. 국왕의 아파트 곳곳에는 왕실 컬렉션에 속하는 귀중한 미술품과 가구, 도자기, 조각품이 배치되어 있어 마치 궁정 미술관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렘브란트, 루벤스, 반다이크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회화 작품과 프랑스산 고급 가구는 왕실의 예술적 안목을 잘 보여줍니다. 방문객들은 가이드 투어나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각 방의 역사와 장식의 의미를 상세히 들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벽면의 문장이나 천장의 조각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영국 왕실의 권력과 전통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또한 일부 방에서는 공식 만찬이 열리는 실제 테이블 세팅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방문객들이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국왕의 아파트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지금도 실제로 사용된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국빈을 맞이하는 연회나 왕실의 주요 행사가 있을 때는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며, 실제 의식이 진행됩니다. 이 때문에 국왕의 아파트를 방문하는 것은 단순한 과거 탐방이 아니라, 현재도 이어지는 왕실 문화의 한 장면을 직접 목격하는 특별한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왕의 아파트는 계절에 따라 약간의 변화가 있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웅장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인트 조지 홀에 설치되어 방문객들에게 더욱 화려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왕실의 전통이 살아 있는 이 공간에서, 여러분은 수백 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역사의 무게와 화려함을 동시에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예술과 역사, 왕실 컬렉션
윈저성에 소장된 왕실 컬렉션(Royal Collection)은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개인 소장 미술품 중 하나로, 약 100만 점 이상의 작품과 유물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컬렉션은 단순히 예술 작품의 집합이 아니라, 영국 왕실의 역사, 취향, 그리고 문화적 후원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수 세기에 걸쳐 왕실이 수집한 회화, 조각, 가구, 보석, 도자기, 무기류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윈저성뿐 아니라 버킹엄 궁전, 홀리루드 궁전 등 왕실 거주지에 분산되어 전시됩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적인 거장들의 회화 작품입니다. 렘브란트, 루벤스, 반다이크, 카날레토 등 유럽 미술사의 대가들이 남긴 걸작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반다이크의 초상화들은 왕실의 위엄과 세련미를 표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그의 그림은 영국 귀족 초상화의 기준을 세웠다고 평가받습니다. 또한 카날레토의 베네치아 풍경화는 섬세한 필치와 빛의 묘사가 뛰어나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왕실 컬렉션에는 미술품뿐만 아니라 역사적 유물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지 3세와 조지 4세 시대의 고급 가구와 은식기, 정교하게 제작된 도자기와 장식품은 당시의 장인정신과 왕실의 호화로운 생활상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세밀하게 세공된 보석류와 기념품, 의식용 장비 등은 왕실 행사에서 실제로 사용되었던 물품으로, 그 자체가 역사적 가치를 지닌 귀중한 유산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공간은 퀸 메리 돌하우스(Queen Mary’s Dolls’ House)입니다. 이 인형의 집은 1920년대에 제작된 미니어처 작품으로, 당시 최고의 장인들이 참여하여 실제 생활 공간을 축소비율로 완벽하게 재현했습니다. 전기 배선, 수도 시설, 도서관까지 모두 실제로 작동하도록 제작된 이 정교한 작품은 예술성과 기술력이 결합된 왕실 소장품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왕실 컬렉션은 단순히 보관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전시되고 있습니다. 윈저성 내 전시 공간에서는 계절마다 다른 주제를 가진 특별 전시가 열리며, 특정 시대의 예술품이나 특정 작가의 작품에 초점을 맞추어 선보입니다. 방문객들은 오디오 가이드나 전문 큐레이터의 해설을 통해 작품의 역사적 배경과 미술사적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왕실 컬렉션이 단순한 장식품을 넘어 영국 왕실의 ‘취향의 역사’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각 작품은 특정 군주가 자신의 취향과 정치적 입장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것들이며, 그 결과 왕실 컬렉션은 미술사뿐 아니라 영국의 정치사와 문화사를 함께 엿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습니다. 이 방대한 소장품들은 지금도 보존과 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부는 세계 각국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대여 전시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윈저성을 방문한다는 것은 단순히 성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예술 작품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받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왕실의 비밀을 여는 여정, 내부 투어
윈저성 내부 투어는 영국 왕실의 역사와 예술, 건축미를 한눈에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성은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지금도 영국 국왕과 왕실이 실제로 사용하는 거주지이자 행사 공간입니다. 따라서 내부 투어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을 직접 걸으며 왕실 문화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투어는 일반적으로 국왕의 아파트(State Apartments), 세인트 조지 홀(St. George’s Hall), 워털루 룸(Waterloo Chamber), 그리고 퀸 메리의 인형의 집(Queen Mary’s Dolls’ House) 등을 포함합니다. 각 구역은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건축적·예술적 가치가 뛰어나 방문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먼저, 국왕의 아파트는 윈저성 투어의 핵심입니다. 이곳은 왕실 공식 행사가 열리는 장소로, 화려한 바로크 양식과 조지안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입니다. 웅장한 세인트 조지 홀과 워털루 룸을 비롯해, 각 방에는 왕실 컬렉션에 속하는 명화와 장식품, 정교한 가구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공식 만찬을 위해 세팅된 대형 테이블과 은식기는 왕실의 격식을 그대로 보여주며, 방문객들은 당시의 화려한 연회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공간은 퀸 메리의 인형의 집입니다. 이 미니어처 하우스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1920년대 영국 왕실의 생활양식을 정교하게 재현한 예술 작품입니다. 실제 작동하는 수도 시스템, 전기 배선, 서재의 책까지 모두 완벽하게 축소 제작되었으며, 당시 최고의 장인들이 참여했습니다. 이 섬세한 작품은 왕실의 세련된 취향과 기술력의 정수를 보여주며,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관람객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내부 투어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명소는 세인트 조지 예배당(St. George’s Chapel)입니다. 이곳은 영국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웅장한 아치와 정교한 석조 장식,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예배당은 왕실 결혼식과 장례식이 열리는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예를 들어,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이곳에서 거행되었습니다. 예배당 안에는 헨리 8세, 조지 6세 등 역대 군주의 무덤이 있어, 영국 왕실의 역사적 깊이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투어는 보통 오디오 가이드나 가이드 투어를 통해 진행되며, 각 방과 공간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예술적 가치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투어 동선은 계절이나 왕실 일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는데, 왕실 행사가 있는 경우 일부 공간은 출입이 제한됩니다. 이런 점은 오히려 투어에 생동감을 더해주며, 방문객들은 실제로 사용되는 왕실 공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함을 느낍니다. 흥미로운 점은 내부 투어가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왕실의 생활 방식과 전통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만찬 홀의 테이블 세팅은 왕실 에티켓과 격식을 보여주고, 각 방에 배치된 예술품과 가구는 당시 군주의 취향과 시대적 특징을 반영합니다. 따라서 윈저성 내부 투어는 단순한 건축 탐방이 아니라,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영국 왕실 문화의 핵심을 체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됩니다. 내부 투어는 사진 촬영이 제한되는 구역이 많으므로, 방문 전 반드시 안내 사항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성의 크기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여유 있는 시간 계획이 필요하며, 가능하다면 아침 일찍 방문해 긴 대기 시간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준비하면, 윈저성 내부 투어는 여러분께 평생 잊지 못할 추억과 역사적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고딕 건축의 정수, 세인트 조지 예배당
세인트 조지 예배당(St. George’s Chapel)은 윈저성 내에서 가장 경건하면서도 웅장한 공간으로, 영국 고딕 건축의 절정을 보여주는 걸작입니다. 14세기 말부터 16세기 초까지 약 50여 년에 걸쳐 건축되었으며, 영국 국왕 에드워드 4세와 헨리 7세 시기에 본격적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예배당은 단순한 종교 공간이 아니라 왕실의 의식이 거행되는 장소이자, 수많은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무대입니다. 예배당의 외관은 수직성을 강조하는 후기 고딕(Perpendicular Gothic) 양식의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높게 치솟은 첨탑과 정교한 석조 장식, 대형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조화를 이루며 웅장하고 신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서쪽 정면은 풍부한 장식과 섬세한 조각으로 장엄함을 극대화했으며, 정문 위의 왕실 문장은 예배당이 단순한 성당이 아니라 왕실의 상징적 건축물임을 보여줍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더욱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높은 아치형 천장과 리브 볼트(rib vault) 구조가 공간을 가득 메우며, 섬세하게 조각된 천장 장식은 마치 하늘을 향해 뻗은 거대한 석조 그물망처럼 보입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를 투과하여 신비로운 색감을 만들어내고, 예배당 전체를 신성한 빛으로 물들입니다. 세인트 조지 예배당은 가터 기사단(Order of the Garter)의 본부이자 기사 작위 수여식이 열리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가터 기사단은 1348년 에드워드 3세가 창설한 영국 최고이자 가장 오래된 기사단으로,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년 6월 가터 데이(Garter Day)에는 국왕과 기사단원들이 중세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예배당에서 의식을 진행하며, 이 장면은 세계 각국의 관심을 끌 만큼 화려하고 장엄합니다. 이곳은 왕실의 중요한 의식이 거행되는 장소일 뿐 아니라, 역대 왕족과 귀족들의 무덤이 자리한 왕실 묘지이기도 합니다. 헨리 8세, 찰스 1세, 조지 6세를 비롯해 최근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장되어 있어 왕실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특히 조지 6세 기념 예배당(George VI Memorial Chapel)에는 여왕의 부모와 여동생 마가렛 공주도 함께 안치되어 있어 많은 이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합니다. 예배당 내부를 둘러보면 정교하게 조각된 나무 좌석과 기사단 문장이 걸려 있는 합창석(choir stalls)이 눈길을 끕니다. 이 좌석은 중세 장인들의 솜씨를 엿볼 수 있는 걸작으로, 각각의 자리는 특정 기사단원을 상징하는 문장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또한 예배당에는 루벤스와 같은 대가의 작품을 비롯한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어, 예술적 가치 또한 높습니다. 세인트 조지 예배당은 최근에도 왕실 주요 행사로 자주 등장했습니다. 2018년에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이 이곳에서 거행되었으며, 2021년에는 필립 공의 장례식이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2022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이곳에 영면하면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예배당은 정기적으로 일반인에게 개방되며, 방문객들은 오디오 가이드나 전문 해설을 통해 건축과 역사, 그리고 이곳에서 열린 왕실 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습니다. 조용히 앉아 내부를 감상하거나, 섬세한 조각과 스테인드글라스를 천천히 살펴보면, 수 세기의 역사와 장인정신이 만들어낸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최고의 산책 코스, 성 주변 정원과 전망 포인트
윈저성은 그 자체로 웅장한 역사적 건축물이지만, 성을 둘러싼 정원과 전망 포인트 또한 방문객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성 주변의 경관은 중세 시대부터 계획적으로 조성되었으며, 왕실의 안락한 생활과 군사적 전략, 예술적 감각이 결합된 공간입니다. 오늘날에도 윈저성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성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적 건축물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주목할 부분은 성 북쪽과 남쪽의 정원입니다. 북쪽 정원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산책이나 휴식을 즐기기에 적합한 공간입니다. 다양한 수목과 계절별 꽃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사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봄에는 벚꽃과 튤립이 만발하여 성벽과 함께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가 되고,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진 산책로가 방문객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합니다. 반면, 남쪽 정원은 보다 웅장하고 개방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성의 주요 외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성의 라운드 타워(Round Tower)와 고딕 양식의 첨탑이 어우러진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해질 무렵, 석양이 성벽과 첨탑에 반사되는 모습은 그림처럼 아름다워 많은 방문객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윈저성의 전망 포인트(Viewpoints) 중에서도 라운드 타워 주변과 성곽 위는 놓칠 수 없는 장소입니다. 라운드 타워는 원래 방어용 목적으로 지어진 구조물이지만, 현재는 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합니다. 성곽 위에 서면 템즈강이 굽이치며 흐르는 풍경과 함께, 윈저 타운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중세 왕궁이 자리한 전략적 위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성 주변에는 테라스와 장식용 분수가 배치되어 있어 왕실의 화려함과 자연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테라스에서는 성 내부의 국왕 아파트와 세인트 조지 예배당을 바라볼 수 있어, 방문객들이 건축적 웅장함과 함께 정원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습니다. 분수 주변에는 고급 장식용 화단과 조각상이 배치되어 있어 산책하면서 작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누리실 수 있습니다. 정원 곳곳에는 왕실 기념식수와 역사적 조각상도 자리해 있습니다. 일부 나무와 식물은 수백 년 된 것으로, 왕실 행사와 관련된 역사적 순간을 기억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조각상은 각 시대 왕실의 후원으로 제작된 예술 작품으로, 방문객들은 자연 속에서 역사적 흔적을 탐방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윈저성 주변의 정원과 전망 포인트는 계절별로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봄에는 화려한 꽃과 싱그러운 초록이 어우러지고,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진 산책로가 시원한 휴식을 제공합니다.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성의 고풍스러운 건축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하며, 겨울에는 눈 덮인 성과 정원이 마치 동화 속 장면처럼 변합니다. 이처럼 사계절 내내 변하는 풍경은 윈저성을 단순한 역사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과 역사,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장소로 만들어 줍니다. 윈저성을 방문할 때 성 내부의 웅장함뿐만 아니라, 주변 정원과 전망 포인트를 함께 체험하면 보다 풍부하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됩니다.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템즈강의 굽이치는 모습, 정원 속 고즈넉한 산책로,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세인트 조지 예배당과 국왕 아파트의 전경은, 단순한 여행 사진을 넘어 평생 간직할 수 있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윈저성은 건축미, 예술적 가치, 그리고 왕실의 전통이 살아 있는 영국의 보물 같은 장소입니다. 웅장한 건축양식과 국왕의 아파트, 방대한 왕실 컬렉션, 고딕의 진수를 보여주는 세인트 조지 예배당, 그리고 성을 둘러싼 정원과 전망 포인트는 방문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영국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윈저성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시간을 꼭 경험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