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북부 지중해 연안에 자리한 알렉산드리아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이슬람 문명이 교차한 찬란한 유산의 도시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기원전 331년에 세운 이 도시는 오랜 세월 동안 지중해의 문화 중심지로 기능했으며, 지금도 그 역사적 흔적을 도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웅장한 고대 유적과 근대적 건축, 아름다운 해안 풍경이 어우러져 이집트 여행 중에서도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는 곳이 바로 알렉산드리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알렉산드리아의 대표적인 명소인 국립박물관, 파로스 등대의 자취를 품은 키친러 요새, 콤 엘 슈카파 카타콤, 몽타자 궁전과 정원, 세라피움과 폼페이 기둥, 스탠리 브리지를 중심으로 알렉산드리아의 다채로운 매력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고대와 현대가 어우러진 이 도시의 매력에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도시의 찬란한 역사, 국립박물관
알렉산드리아 국립박물관(Alexandria National Museum)은 알렉산드리아의 오랜 역사와 다채로운 문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입니다. 이 박물관은 원래 1926년에 지어진 이탈리아풍 저택으로, 한때 미국 영사관으로도 사용되었으나, 이후 대대적인 복원을 거쳐 2003년에 박물관으로 개관하였습니다. 지중해 도시 특유의 고풍스러운 외관과 정원, 그리고 내부의 정제된 전시 구성은 방문객에게 수준 높은 문화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박물관은 약 1,800점에 달하는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전시 구성은 크게 고대 이집트 시기, 그리스-로마 시기, 이슬람-콥틱 시대, 근현대 이집트의 네 가지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각 섹션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정리되어 있어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이집트 문명의 변화를 따라가며 관람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가 지닌 ‘혼합 문화적 정체성’이 전시를 통해 매우 입체적으로 드러납니다. 1층에서는 고대 이집트 문명의 유물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미라, 석관, 장례용 가면, 신상(神像), 상형문자 비문 등이 대표적이며, 특히 이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중심으로 전시해 지역성과 연결된 역사를 체감하실 수 있습니다. 석회암과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조각상들은 파라오 시대의 신앙과 예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또한 유리관 속에 정교하게 보존된 미라들은 고대 이집트의 사후 세계관과 의식 절차에 대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그리스-로마 시대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는 알렉산더 대왕이 세운 도시이자,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중심지였던 만큼 그리스 문화와 로마 제국의 유산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이 섹션에서는 마케도니아식 조각, 토기, 청동 조각, 화려한 모자이크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로마 황제와 여신들의 부조가 장식된 벽면은 관람객들에게 예술적 감동을 안겨줍니다. 특히 알렉산더 대왕의 흉상은 이 박물관의 상징과도 같은 유물로, 이 도시의 뿌리를 상기시키는 중요한 전시물입니다. 3층은 이슬람 및 콥틱 시대, 그리고 근현대 이집트를 다룹니다. 이슬람 시기의 코란 필사본, 정교하게 장식된 도자기, 금속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콥틱 교회 예술품과 십자가 문양, 벽화 등 기독교 초기 이집트의 면모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19~20세기 알렉산드리아의 시민 사회를 엿볼 수 있는 사진, 서적, 유물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도시의 최근 역사까지 폭넓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알렉산드리아 국립박물관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서 도시의 정체성과 역사적 깊이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점입니다. 전시품마다 이집트 문화부가 세심하게 배치한 설명이 붙어 있으며, 영어와 아랍어 병기 설명 외에도 디지털 터치패널과 모형 복원 영상 자료 등을 활용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필요하신 경우 오디오 가이드나 가이드 투어도 가능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해설을 들으며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물관을 둘러보신 후에는 외부 정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국적인 야자수가 늘어선 정원과 이탈리아풍 대저택의 외관은 고요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의 품격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박물관 입장료는 매우 저렴한 편이며, 알렉산드리아를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께는 꼭 추천드리고 싶은 장소입니다.
사라진 불가사의, 파로스 등대와 키친러 요새
알렉산드리아를 방문하신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장소 중 하나가 바로 키친러 요새(Citadel of Qaitbay)입니다. 이 요새는 단순한 중세의 군사 요새가 아닙니다. 바로 이곳은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였던 파로스 등대(Pharos Lighthouse)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알렉산드리아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등대는 사라졌지만, 그 역사와 전설은 여전히 이곳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기원전 3세기경,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에 건설된 파로스 등대는 세계 최초의 대형 석조 등대였으며, 당시 약 100미터가 넘는 높이로 지어져 수백 년간 알렉산드리아 항구를 지나는 선박들에게 길을 밝혀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낮에는 거울로 태양빛을 반사시키고, 밤에는 불빛을 밝혀 해상 항로를 비췄다고 전해지며, 당시 기술력과 건축 미학을 극대화한 위대한 건축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14세기에 발생한 지진으로 등대는 결국 붕괴되었고, 남아 있는 잔해들 위에 15세기 맘루크 술탄 카이트베이(Qaitbay)에 의해 키친러 요새가 건립된 것입니다. 키친러 요새는 1477년에 완공되어, 당시 알렉산드리아 항구를 통한 오스만 제국이나 유럽 세력의 침입을 막기 위한 중요한 방어 기지로 사용되었습니다. 요새는 매우 단단한 석회암으로 지어졌으며, 두꺼운 성벽과 사각형의 망루, 높은 벽체와 감시탑 등 중세 이슬람 군사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구조입니다. 특히 요새가 지어진 바위 해안 위의 위치는 전략적뿐만 아니라 경관적으로도 매우 뛰어나, 탁 트인 지중해의 풍경과 어우러져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요새 내부에 들어서면 중앙 안뜰과 회랑, 작은 박물관 공간을 둘러볼 수 있으며, 과거에 사용되던 무기와 해양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 요새 안쪽에서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는 전망대에서는 바다와 알렉산드리아 시내, 항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감탄을 자아내는 장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가운데, 고대 파로스 등대의 자취를 상상하며 그 자리에 서보는 경험은 무척 특별한 추억으로 남게 됩니다. 한편, 키친러 요새 주변은 산책하기 좋은 해변 산책로와 어우러져 있으며, 근처에서는 현지 주민들이 낚시를 즐기거나 간이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풍경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요새는 역사적인 유적임과 동시에 알렉산드리아 시민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일상적인 공간으로도 기능하고 있어 더욱 매력적입니다. 또한 키친러 요새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해 질 무렵의 경관입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요새의 석조 벽은 금빛으로 물들고, 지중해 바다는 붉은빛으로 반짝이며 마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듯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많은 여행자들이 이 시간을 맞춰 방문하여, 요새 벽 위나 바닷가에서 노을을 감상하며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파로스 등대의 잔해 일부는 지금도 바닷속에 남아 있으며, 일부는 해양 고고학 연구자들에 의해 발굴되어 알렉산드리아 국립박물관 등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키친러 요새는 단순한 방어용 요새가 아니라, 고대 문명의 찬란한 흔적 위에 새로이 세워진 또 하나의 역사를 품은 곳입니다. 이곳을 걸으며, 이집트라는 나라가 지닌 수천 년의 시간 속에 직접 발을 들여놓은 듯한 묘한 감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지하에 숨겨진 미스터리, 콤 엘 슈카파 카타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는 수많은 유적지가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콤 엘 슈카파 카타콤(Kom El Shoqafa Catacombs)은 독특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여행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유적입니다. 이곳은 고대 로마 시대에 건설된 대규모 지하 공동묘지로, 기원후 2세기경부터 약 4세기까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무덤이 위치한 장소는 한때 ‘샤프 엘 바르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으며, ‘콤 엘 슈카파’는 아랍어로 '도자기 조각의 언덕'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유적이 발견될 당시, 주변 언덕에는 고대 사람들이 음식을 담았던 도자기 파편이 무수히 흩어져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콤 엘 슈카파의 가장 큰 특징은 문화의 융합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로마식 공동묘지가 아니라, 이집트 전통, 그리스 미학, 로마 건축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복합적 공간입니다. 지하 35미터 깊이에 걸쳐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선형 계단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면 어두운 지하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고대인들의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과 장례의식이 그대로 녹아 있는 공간으로, 영적인 신비로움과 고고학적 감동이 공존하는 장소입니다. 카타콤 내부에는 무덤과 석관, 제단, 부조(浮彫), 조각 등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앙 무덤실(Main Tomb Chamber)’로, 이곳은 왕실 혹은 상류계층을 위해 특별히 조성된 듯한 고급스러운 구조를 보여줍니다. 입구에는 이집트 신화 속 신인 아누비스(Anubis)와 호루스(Horus)가 로마 군복을 입고 묘지를 지키고 있는 부조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당시 이 지역이 얼마나 다양한 문화적 영향을 받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이러한 이문화(異文化)의 융합은 알렉산드리아가 과거 얼마나 국제적이고 개방적인 도시였는지를 반영하는 귀중한 단서가 됩니다. 또한, 묘실 곳곳에는 실제로 사용되었던 석관(sarcophagus)과 뼈가 발견되었던 방들도 있으며, 벽면에는 장례의식을 묘사한 상형문자와 벽화가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일부 석관은 수 세기 동안 밀폐되어 있었기 때문에 내부의 구조와 보존 상태가 우수하며, 당시 장례 문화와 신앙 체계를 연구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석관이 배치된 방식이나, 제단 앞에 놓인 제물 흔적 등은 사망자를 위한 정성스러운 의례가 행해졌음을 암시합니다. 흥미롭게도, 콤 엘 슈카파에는 공동묘지 외에도 ‘트리클리니움(Triclinium)’이라고 불리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장례를 위해 모인 가족들이 사망자를 추모하며 식사를 했던 장소로, 석재로 된 긴 의자 구조물이 양쪽 벽을 따라 배치되어 있어 그 당시의 장례 문화와 풍습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공간은 단순한 애도의 장소를 넘어 공동체의 연대를 상징하는 의미도 담고 있어, 당시 사회의 인간관계와 가치관까지 엿볼 수 있는 귀중한 공간입니다. 지하 유적임에도 불구하고 환기구가 잘 설계되어 있어 공기가 정체되지 않으며, 곳곳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관람 시 답답함 없이 유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여름철에는 내부 습기가 다소 높을 수 있으므로 편안한 복장을 권장드립니다. 입장료는 매우 저렴하며, 사진 촬영은 일부 구역을 제외하고는 제한되는 경우가 많으니 현장에서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콤 엘 슈카파 카타콤은 단순한 묘지 유적이 아니라,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문화 융합과 신앙, 예술이 응축된 살아 있는 고고학의 보고(寶庫)입니다. 이곳을 직접 방문하신다면 단순한 관람 이상의 깊은 사색과 감동을 경험하실 수 있으며, 이집트 문명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면모를 더욱 생생히 이해하게 되실 것입니다. 알렉산드리아 여행 중 한 번쯤은 꼭 시간을 내어 이 신비로운 지하 세계를 걸어보시길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왕가의 품격과 지중해의 낭만, 몽타자 궁전과 정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동쪽 해안에 위치한 몽타자 궁전(Montaza Palace)과 정원은 고대 유적지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품격 있고 조용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명소입니다. 이곳은 한때 이집트 왕실의 여름 별궁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지금은 시민들과 여행자들에게 개방된 공원과 휴양지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지중해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으시다면 이곳이 제격입니다. 몽타자 궁전은 20세기 초, 1892년 당시 이집트 국왕이었던 압바스 2세(Abbas II)의 명령으로 건축되었으며, 이후 푸아드 1세(King Fuad I)와 그의 아들 파루크 1세(King Farouk I)에 이르기까지 왕가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궁전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과 이슬람 건축 양식이 독특하게 결합된 구조로, 붉은 지붕과 흰색 외벽, 정교한 아치와 창문 장식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궁전의 시계탑은 유럽의 고성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우아한 실루엣으로, 지중해를 배경으로 한 몽타자의 건축미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궁전 내부는 현재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지만, 외관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웅장한 인상을 줍니다. 왕실이 머물던 시절의 흔적은 건물 외곽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그 시절 왕과 귀족들이 정원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궁전은 몽타자 정원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이 정원이야말로 진정한 몽타자의 매력을 보여주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몽타자 정원(Montaza Gardens)은 약 150헥타르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잘 정비된 산책로, 다양한 수목과 화초, 분수, 연못, 조각상 등이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자연 공간입니다. 이집트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그늘을 제공해 주는 팜트리와 울창한 나무들이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며, 정원 전체는 가족 단위의 현지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풍경으로 가득합니다. 곳곳에는 벤치와 파고라가 마련되어 있어 앉아서 책을 읽거나 바다를 바라보며 쉬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입니다. 정원 안쪽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지중해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전망 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바다와 궁전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몽타자의 가장 사진이 잘 나오는 명소 중 하나로, 인스타그램이나 여행 블로그에서도 자주 소개되는 장소입니다. 또한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작은 만(灣)은 맑고 푸른 물빛을 자랑하며,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인기가 많습니다. 몽타자 궁전과 정원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서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품격, 그리고 자연의 조화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복합적인 명소입니다. 알렉산드리아가 지닌 고대 도시의 이미지 속에서도 이렇게 세련되고 낭만적인 공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여행자들에게 놀라운 감동을 줍니다. 정원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해 돌아볼 수 있으며, 현지 커플들의 웨딩 촬영 장소로도 자주 이용될 만큼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또한 몽타자 정원 내에는 몇몇 고급 호텔과 리조트도 위치해 있어, 알렉산드리아에서의 숙박을 고민하시는 분들께는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의 이 지역에서 하룻밤을 보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해 질 무렵, 몽타자의 해안에서 바라보는 지중해의 노을은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하며, 고요한 바다와 붉게 물든 하늘이 궁전과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은 마치 그림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지실 것입니다. 몽타자 궁전과 정원은 단지 왕가의 흔적을 간직한 유서 깊은 장소일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이들에게 자연과 예술, 역사와 낭만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쉼터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고대 유적지 탐방 후 여유로운 휴식이 필요하실 때, 혹은 특별한 풍경을 감상하고 싶으실 때, 꼭 한 번 들러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고대 신전의 위엄, 세라피움과 폼페이 기둥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는 수많은 고대 유적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세라피움(Serapeum)과 폼페이 기둥(Pompey's Pillar)은 과거의 영광과 도시의 역사적 깊이를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이 두 유적은 알렉산드리아의 고대 종교와 로마 제국 시대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오늘날에도 많은 여행자들에게 감탄을 자아내는 명소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먼저 세라피움은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로마 문화가 융합된 신 세라피스(Serapis)를 숭배하던 신전이었던 장소입니다. 세라피스는 이집트의 오시리스와 아피스, 그리고 그리스의 제우스, 하데스 등의 특성을 결합한 혼합신으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이집트 내 다양한 민족을 통합하기 위해 새롭게 창조한 신이었습니다. 세라피움은 이러한 세라피스를 모시는 중심 신전이었으며, 당시 알렉산드리아 시민들 사이에서는 가장 중요한 종교적 중심지로 기능하였습니다. 신전은 웅장한 기둥들과 대리석 구조물, 신상을 보관한 성소로 이루어졌으며, 이곳은 단순한 제사 장소를 넘어서 철학과 과학, 학문이 오가던 지성의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세라피움은 기원후 391년, 로마 제국이 기독교를 공인하고 이교도의 신전들을 철폐하면서 파괴되었고, 현재는 그 일부 유적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장소는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지적, 종교적 역동성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세라피움 유적지에는 여전히 기둥의 흔적과 지하 터널, 신상 받침대 등 당시의 구조 일부가 남아 있으며, 그 아래로는 아누비스 신의 지하 예배당과 고대 문서 보관소로 사용된 석실이 남아 있어 매우 흥미로운 탐방 코스가 됩니다. 이 유적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구조물은 바로 폼페이 기둥(Pompey's Pillar)입니다. 이 거대한 화강암 석주는 높이 약 26.85미터, 지름은 2.7미터에 달하며, 무게는 약 285톤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이 기둥은 이집트에 현존하는 로마 시대 유적으로는 가장 큰 단일 석조 기둥이며, 고대 기술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건축물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름 때문에 이 기둥이 로마의 폼페이우스(Pompey) 장군과 관련 있다고 오해하시지만, 실제로는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에게 바쳐진 기념비입니다. 기원후 297년에 알렉산드리아 반란 진압 후 황제가 이 도시에 식량을 보급하고 안정을 가져다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전해지며, 원래는 세라피움 신전의 일부로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둥은 단 한 개의 화강암 블록으로 제작되었으며, 아스완에서 채석된 후 나일강을 따라 운반되어 알렉산드리아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둥 꼭대기에는 한때 황제의 동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 폼페이 기둥 주변에는 고대 신전의 기초 구조와 함께 로마식 욕장 유적, 그리고 수많은 스핑크스 석상이 함께 배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단순히 기둥 하나를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고대 종교, 건축, 예술이 어우러진 복합 유적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쪽에 놓인 붉은 사암으로 조각된 스핑크스 조각상은 전형적인 파라오 시대의 전통 양식을 따르고 있어, 이집트 전통문화와 그리스-로마 양식이 어떻게 융합되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현장을 방문하시면, 넓게 펼쳐진 유적지와 그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폼페이 기둥이 만들어내는 풍경에 감탄하게 되실 것입니다.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지성과 신앙, 예술과 정치가 모두 이곳에 녹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사막빛을 띠는 황금빛 석조 구조물과 지중해의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은 정말 사진으로도 다 담기지 않을 만큼 인상적입니다. 현지에서는 해 질 무렵 방문하면 그림자와 색감이 더욱 아름다워 추천드리며, 해설 가이드를 동반하시면 이 유적지의 역사적 깊이를 더 풍부하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세라피움과 폼페이 기둥은 단순한 돌기둥이나 폐허가 아닙니다. 이곳은 수천 년의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문명의 흔적이며,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가 지닌 문화 융합의 상징입니다. 고대 세계의 찬란함과 신비로움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꼭 한 번 이곳에 발걸음을 옮겨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해변을 수놓는 우아함의 상징, 스탠리 브리지
알렉산드리아의 동쪽 해안을 따라 펼쳐진 바닷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시야를 압도하는 아름다운 다리 하나가 등장합니다. 바로 스탠리 브리지(Stanley Bridge)입니다. 이 다리는 고대 유적이 많은 알렉산드리아 속에서도 현대적인 매력으로 많은 여행자들과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소입니다. 낮에는 푸른 바다와 잘 어우러지는 곡선의 미학이, 밤에는 조명을 받은 로맨틱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이곳은 단순한 교량을 넘어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휴식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스탠리 브리지는 2001년, 이집트 정부의 도시 현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설된 다리로, 지중해 도로(Corniche Road)의 일부분을 구성합니다. 알렉산드리아 해안선을 따라 쭉 뻗은 이 도로는 도시를 동서로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교통축 중 하나인데, 스탠리 지역의 만(灣)을 가로지르기 위해 이 다리가 설계되었습니다. 길이는 약 400미터, 폭은 30미터 이상에 달하며, 4차선 도로 위에 넓은 보행자 공간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자동차와 사람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다리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 다리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건축미와 디자인입니다. 고대 이집트의 건축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네 개의 탑 형태의 구조물이 다리 양끝에 세워져 있으며, 이들은 알렉산드리아의 전통 건축 양식을 연상케 합니다. 특히 이 네 탑은 중세 이슬람 시대의 요새를 모티브로 하고 있어, 고풍스러움과 현대미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치형의 다리 곡선과 그 위를 따라 세워진 장식용 가로등, 그리고 저녁이 되면 켜지는 은은한 조명까지 더해지면, 스탠리 브리지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집니다. 낮에는 다리 위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지중해의 푸른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반면 해 질 무렵에는 이곳이 알렉산드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 명소 중 하나로 변모합니다. 붉게 물든 하늘과 반짝이는 바다가 어우러지며, 다리 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피로가 사르르 풀리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현지 주민들 역시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산책을 즐기며 하루의 마무리를 이곳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다리 아래쪽으로는 작고 아담한 해변이 자리 잡고 있어 여름철이면 수영이나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스탠리 해변(Stanley Beach)은 고급 호텔과 카페, 레스토랑들이 주변에 밀집해 있는 고급 주거 지역으로, 이곳에 위치한 카페나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다리를 감상하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 됩니다. 특히 바다 바로 위로 연결된 다리를 내려다보며 식사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은 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스탠리 브리지는 낮과 밤, 모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낮에는 햇살에 빛나는 청명한 지중해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밤에는 조명이 켜지면서 다리가 낭만적인 분위기로 물들어 로맨틱한 산책길로 탈바꿈합니다. 때문에 신혼여행지로 알렉산드리아를 방문하시는 분들께도 특히 추천드리는 장소입니다. 그리고 스탠리 브리지는 단지 경치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도시의 교통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도로 체증이 심한 알렉산드리아 도심에서 해안 도로를 이용해 빠르게 동서를 오갈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며, 주변 주택가와 호텔 지구의 접근성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특히 여름철 휴가 시즌이나 국경일에는 이 다리를 통해 수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이동하기 때문에, 알렉산드리아의 활기찬 생활상을 가까이에서 느끼기에 좋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스탠리 브리지는 단순한 다리를 넘어 알렉산드리아의 새로운 상징이자 도시인의 일상 속 쉼표와 같은 존재입니다. 고대 유적의 도시 속에서 현대적 감성을 더해주는 이 다리는, 마치 시간의 흐름이 이어지는 지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행 중 바쁜 유적 탐방 틈틈이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순간을 보내고 싶으시다면, 꼭 한 번 이 다리 위에 서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당신의 기억 속 알렉산드리아는 아마 이곳의 바닷바람과 노을빛으로 오래도록 남게 될 것입니다. 이집트의 다른 도시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알렉산드리아는, 고대와 현대의 시간들이 공존하는 여행지입니다. 국립박물관을 통해 이 도시의 역사적 뿌리를 이해하고, 키친러 요새에서 고대의 유산을 느낀 다음, 카타콤과 폼페이 기둥에서 과거의 신비를 마주하는 경험은 다른 도시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특별한 여정입니다. 또한 몽타자 궁전과 스탠리 브리지에서는 문화와 일상이 어우러진 알렉산드리아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으며, 여유롭고 정적인 아름다움 속에서도 도시의 깊이를 실감하게 됩니다. 이처럼 알렉산드리아는 이집트 여행의 역사적 완성도를 높여주는 보석 같은 존재입니다. 여러분도 이 도시에 발을 들이는 순간, 시간이 멈춘 듯한 고대의 풍경과 지금 이 순간 살아 숨 쉬는 현대의 삶을 동시에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