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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매혹적인 도시, 바욘 : 대성당, 네이브 강과 아두르 강, 바욘 미술관, 초콜릿의 도시, 앙글레, 바욘 페트

by 착한우리까미 2025.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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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바욘 도시
프랑스 바욘 피레네 동굴

프랑스 남서부, 피레네 산맥과 대서양 사이에 자리한 바욘(Bayonne)은 바스크 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진 도시입니다. 스페인 국경과 가까워 프랑스와 스페인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이곳은, 언뜻 작은 도시처럼 보이지만 수백 년의 역사와 예술, 미식의 향기가 짙게 배어 있습니다. 바욘은 고풍스러운 골목길, 전통 목조 건물, 그리고 강이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많은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특히 바욘은 프랑스에서도 독특한 매력을 지닌 도시로, 파리나 니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현지인의 일상과 지역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아두르(Adour) 강과 네이브(Nive) 강이 도시 중심을 가로지르며 만들어내는 풍경은 정말로 그림 같고, 도시 전체가 미술 작품처럼 느껴질 만큼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중세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성벽, 대성당, 골목 곳곳의 카페와 상점, 그리고 향긋한 초콜릿 향이 여행자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게다가 매년 여름 열리는 ‘바욘 페트(Fêtes de Bayonne)’는 프랑스에서 가장 열정적인 축제 중 하나로, 도시 전체가 흰색과 붉은색의 물결로 뒤덮이는 장관을 보여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바욘의 상징적인 명소 여섯 곳을 중심으로, 이 도시의 다채로운 매력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신앙과 예술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공간, 대성당 

프랑스 남서부의 아름다운 도시 바욘을 여행하신다면, 반드시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바욘 대성당(Cathédrale Sainte-Marie de Bayonne)’입니다. 이 웅장한 성당은 단순한 종교 건축물을 넘어, 바스크 지역의 정신과 역사를 상징하는 도시의 심장과도 같은 장소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산티아고 순례길(Chemins de Saint-Jacques-de-Compostelle)’의 주요 경유지이기도 한 이 대성당은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순례자와 예술가,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습니다. 먼저 성당의 외관부터 눈을 사로잡습니다. 두 개의 높이 솟은 쌍둥이 첨탑(spire)은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뻗어 있으며,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한 장엄함을 자랑합니다. 첨탑의 높이는 약 85미터에 달하며, 13세기 고딕 건축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줍니다. 정면의 장식된 문양과 섬세한 조각은 성서 속 인물과 천사들의 모습을 담고 있어, 당시 장인들의 탁월한 예술성과 신앙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성당 앞 광장에 서면, 그 압도적인 스케일과 정교한 조형미에 자연스레 숨이 멎을 정도로 감탄이 나옵니다. 성당의 내부로 들어서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높이 솟은 아치형 천장과 세밀하게 조각된 기둥들, 그리고 벽면을 채우는 스테인드글라스가 만들어내는 색의 향연은 보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햇빛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해 바닥과 벽에 떨어지면, 붉은빛과 푸른빛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각각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예수의 생애, 성모 마리아의 이야기, 그리고 성인들의 희생을 주제로 제작되었으며, 그 정교함과 생생한 색감은 중세 유리공예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성당의 중심부에는 화려한 제단(altar)과 함께 금빛 장식이 가득한 성가대석(choir stalls)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단 위의 조각상과 벽화는 르네상스 시대의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신앙과 예술의 조화로운 결합을 상징합니다. 이곳에서 울려 퍼지는 성가대의 노래는 마치 하늘로 퍼져나가는 듯한 울림을 주며, 방문객들은 자연스레 경건한 마음으로 그 선율을 감상하게 됩니다. 또한 바욘 대성당의 가장 아름다운 공간 중 하나는 바로 회랑(Cloître)입니다. 성당의 남쪽에 위치한 이 회랑은 프랑스 내에서도 가장 보존이 잘 된 고딕 회랑으로 평가받습니다. 아치형 회랑길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중앙의 조용한 정원에는 계절마다 꽃이 피어납니다. 이곳은 수도사들이 묵상과 기도를 위해 사용하던 공간이었으며, 지금은 여행자들이 잠시 쉬어가며 고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평화로운 장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회랑의 섬세한 돌기둥과 아치 곡선은 건축미의 극치를 보여주며, 사진가들에게도 인기 있는 포인트입니다. 이 성당은 단순히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 도시의 역사적 중심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12세기 초부터 건립이 시작된 이후, 여러 차례의 화재와 전쟁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복원되어 오늘날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19세기 복원 과정에서는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에밀 보일로(Émile Boeswillwald)가 참여해, 성당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세부 장식을 세련되게 완성시켰습니다. 덕분에 현재의 바욘 대성당은 고딕과 신고딕의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축미를 자랑합니다. 바욘 대성당을 방문하신다면, 꼭 성당 뒤편에 위치한 작은 광장과 골목도 함께 둘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래된 석조 건물 사이로 카페와 수공예 상점이 자리하고 있어, 성당의 고요함과는 또 다른 바욘의 일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의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성당의 첨탑을 바라보는 순간은, 많은 여행자들이 ‘바욘에서의 가장 평화로운 기억’으로 꼽을 만큼 특별합니다. 마지막으로, 성당을 찾는다면 가능하다면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에 방문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때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한층 조용하고, 성당 내부로 비치는 햇살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대이기도 합니다. 아침의 부드러운 빛 속에서 바라보는 스테인드글라스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하며, 저녁 무렵 첨탑에 내려앉는 붉은 노을은 그 자체로 한 폭의 명화 같습니다. 바욘 대성당은 단순히 ‘오래된 건물’이 아니라, 수 세기의 신앙과 예술, 그리고 인간의 손끝에서 피어난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장소입니다. 이곳을 찾는 순간, 여행자는 자연스럽게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신비로운 감정에 젖게 됩니다. 조용한 성가와 은은한 빛 속에서 잠시 눈을 감으면, 바욘의 시간은 느리게 흐르며 오롯이 마음속으로 스며듭니다. 이처럼 바욘 대성당은 단지 보는 명소가 아니라, 머물며 느끼는 공간입니다. 도시의 역사와 신앙, 그리고 예술의 정수가 응축된 이곳은 바욘 여행의 출발점이자 마무리로 손색이 없는, 영혼이 깃든 장소입니다.

 

 

 

두 강이 만나는 낭만의 도시, 네이브 강과 아두르 강

프랑스 남서부 바스크 지방의 중심 도시 바욘(Bayonne)을 걷다 보면, 이 도시의 아름다움이 단순히 건물이나 문화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바욘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두 개의 강, 즉 네이브 강(Nive)과 아두르 강(Adour)이 만나는 그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이 두 강은 바욘의 지형과 풍경을 형성했을 뿐 아니라, 도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깊이 있게 빚어낸 자연의 축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네이브 강은 바스크 산맥의 남쪽 기슭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흐르며 바욘 시내 중심부를 가로지릅니다. 비교적 짧은 길이를 가진 이 강은 도심과 가까워 ‘바욘의 심장’이라 불립니다. 강가를 따라 늘어선 전통적인 반목조 주택들과 좁은 골목길, 다채로운 카페들이 어우러져 마치 중세 유럽의 수채화 속을 걷는 듯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에서는 언제나 현지인과 여행객들이 여유롭게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강 위에는 유유히 노를 젓는 보트들이 오가면서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을 완성합니다. 네이브 강변의 중심에는 ‘쁘띠 바욘(Petit Bayonne)’이라 불리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곳은 과거 노동자들과 예술가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현재는 활기찬 분위기의 거리 예술과 젊은 감성이 넘치는 동네로 변모했습니다. 강을 따라 이어진 거리에는 수공예 상점, 빈티지 갤러리, 와인바와 타파스 바가 즐비해 있습니다. 저녁 무렵, 석양이 강물에 비치면 강변의 건물 외벽이 붉은빛으로 물들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에서 마주한 네이브 강의 모습은 바욘의 일상을 그대로 담아낸, 살아 숨 쉬는 예술작품 같습니다. 반면, 아두르 강은 네이브 강보다 훨씬 크고 장엄한 존재입니다. 피레네 산맥에서 발원해 대서양으로 흘러가는 이 강은 바욘을 거쳐 바스크 해안의 항구도시 앙글레(Anglet)와 비아리츠(Biarritz)로 이어집니다. 강폭이 넓고 유속이 느려, 예로부터 바욘의 무역과 해상 교통의 중심축으로 기능해 왔습니다. 중세 시대에는 아두르 강을 따라 선박이 이동하며 포도주, 소금, 목재, 그리고 유명한 바욘 햄이 실려 나갔습니다. 오늘날에도 이 강을 따라 형성된 항만 지역은 바욘 경제의 핵심이며, 프랑스 남서부 물류의 주요 거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두르 강변은 산업적인 면모와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강가에는 넓은 초원과 산책로가 펼쳐져 있으며, 곳곳에 철새가 찾아오는 습지가 있어 생태 관광지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강이 대서양과 만나는 지점에서는 웅장한 바람과 파도가 어우러져 바욘의 바다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카약이나 패들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으며, 해 질 무렵이면 강 위로 붉게 물든 석양이 비치며 감동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네이브 강과 아두르 강이 만나는 지점은 바욘의 구시가지(Vieux Bayonne)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두 강의 합류부는 도시의 역사적 중심이자, 옛 성벽과 다리가 어우러진 대표적인 포토 스팟입니다. 특히 ‘포르 생 에스테브 다리(Pont Saint-Esprit)’와 ‘포르 마리 다리(Pont Mayou)’는 바욘의 상징적인 다리로, 각각의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두 강의 풍경은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져 매우 인상적입니다. 강변의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강물의 잔잔한 흐름을 바라보고 있으면, 바욘의 여유로운 일상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이 두 강은 단순히 도시를 가로지르는 수로가 아니라, 바욘의 문화적 교차점이기도 합니다. 네이브 강이 바스크 문화의 정체성과 예술적 감성을 상징한다면, 아두르 강은 프랑스 본토와의 연결, 그리고 상업적 번영의 길을 의미합니다. 바욘이 바스크 지방의 중심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두 강 덕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속성을 가진 두 강이 만나 만들어내는 조화는, 마치 바스크 문화와 프랑스 문화가 어우러진 바욘의 정체성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바욘을 여행하신다면 꼭 두 강을 따라 산책을 즐겨보시길 권합니다. 낮에는 햇살에 반짝이는 강물과 역사적인 다리들의 조화가 아름답고, 밤에는 조명이 켜진 강변이 더욱 낭만적으로 변합니다. 특히 여름철 저녁에는 강변 곳곳에서 거리 음악 공연이나 지역 축제가 열려, 여행자와 현지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생생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네이브 강과 아두르 강은 바욘의 과거와 현재, 예술과 삶을 이어주는 생명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강이 만나 흐르는 이곳에서 도시의 맥박이 뛰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물결 위에 비친 바욘의 풍경은 언제나 변하지 않으면서도, 매 순간 새로움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욘을 사랑하는 이들은 말합니다  “바욘을 이해하려면, 두 강을 바라보라.” 그 말처럼 네이브와 아두르의 만남은 이 도시가 가진 낭만과 깊이를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바스크 문화와 유럽 미술의 만남, 바욘 미술관

프랑스 남서부의 숨은 예술 도시 바욘(Bayonne)은 고풍스러운 중세 건축과 바스크 문화의 정취가 어우러진 곳으로 유명하지만, 그 속에는 세계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욘 미술관(Musée Bonnat-Helleu)’은 프랑스 예술계에서 중요한 위상을 지닌 박물관 중 하나로, 방대한 회화와 조각 작품, 그리고 소묘 컬렉션으로 예술 애호가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예술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프랑스와 스페인 문화가 만나는 바스크 지역의 예술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욘 미술관의 역사는 18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프랑스 화가이자 수집가였던 레옹 보나(Léon Bonnat)가 고향인 바욘시에 자신의 개인 소장품을 기증하면서 미술관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는 파리에서 활동하며 당대의 초상화가로 큰 명성을 누렸고, 나폴레옹 3세와 빅토르 위고 등 저명한 인사들의 초상화를 그린 인물이었습니다. 보나는 생애 동안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르네상스부터 19세기까지의 거장 작품을 수집했는데, 그 결과 그의 컬렉션은 미켈란젤로, 다 빈치, 루벤스, 고야, 드가, 들라크루아 등 세계적인 화가들의 원화와 드로잉을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남긴 이 귀중한 유산은 오늘날 바욘 미술관을 프랑스 남서부 최고의 미술 공간으로 만든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미술관 내부는 고전적인 건축 양식과 현대적인 전시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밝은 채광이 들어오는 갤러리 홀에는 시대별로 구분된 전시 구역이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예술의 발전 과정을 따라 걸을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의 정교한 인체 표현에서부터 바로크의 드라마틱한 구도, 인상주의의 빛의 변화, 그리고 19세기 사실주의의 현실적인 시선까지 각각의 작품은 서로 다른 시대의 감성과 철학을 전해줍니다. 특히, 보나 자신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예술가이자 수집가로서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미술관의 자랑 중 하나는 방대한 드로잉 컬렉션입니다. 3,000점이 넘는 소묘와 드로잉이 소장되어 있으며, 그중에는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같은 거장들의 희귀한 손그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드로잉 컬렉션은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 당시 화가들의 창작 과정과 예술적 사고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바욘 미술관은 예술 연구자와 미술사학자들에게도 중요한 학문적 가치를 지닌 공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미술관은 현대 예술 전시에도 적극적입니다. 보나의 시대를 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예술의 흐름을 잇기 위해,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과 현대 바스크 미술의 혁신적인 시도들을 소개하는 기획전이 정기적으로 열립니다. 특히 바스크 문화의 전통적인 색채와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자주 전시되며, 지역성과 세계성이 만나는 흥미로운 예술적 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바욘 미술관은 과거의 명작을 간직한 동시에, 미래의 예술을 품는 살아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미술관의 외관 또한 인상적입니다. 고전적인 석조 건물은 도시의 역사적 건축물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마치 한 폭의 회화처럼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미술관 주변에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책방, 예술품을 판매하는 갤러리가 늘어서 있어 예술 산책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입니다. 특히 여름철이면 미술관 앞 광장에서 열리는 ‘바욘 문화 축제’와 연계된 예술 행사가 많아, 지역 주민과 여행자 모두에게 예술이 일상이 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무엇보다 바욘 미술관을 방문할 때 느껴지는 가장 큰 감동은 ‘진정성’입니다. 대도시의 유명 미술관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작품 하나하나에 깃든 예술가들의 열정과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관람객은 그 속에서 “예술이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언어”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바욘 미술관은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그림을 보는 곳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욘을 여행하신다면, 단 한 번이라도 이 미술관의 문을 두드려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조용한 전시실에서 르네상스의 숨결과 인상주의의 따스한 색채를 마주하는 순간,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감동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 감동은 여행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바욘이라는 도시를 더욱 특별하게 기억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달콤한 역사의 향기, 초콜릿의 도시

프랑스 남서부 바스크 지역의 중심 도시 바욘(Bayonne)은 단순히 중세의 매력을 간직한 역사 도시일 뿐만 아니라, ‘프랑스 초콜릿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바욘은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초콜릿 제조가 시작된 곳으로, 오늘날까지도 그 전통과 장인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도시의 거리마다 퍼지는 진한 카카오 향, 작은 초콜릿 공방의 손끝에서 빚어지는 예술적인 초콜릿들, 그리고 수백 년의 역사 속에 녹아 있는 문화적 이야기들은 바욘을 ‘달콤한 도시’로 기억하게 만듭니다. 바욘과 초콜릿의 인연은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스페인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도망친 유대인 이민자들이 바스크 지방으로 이주하면서 초콜릿 제조 기술을 프랑스에 처음 전파했습니다. 그들은 카카오를 가공하고 음료 형태로 마시는 문화를 바욘에 전해 주었고, 이 기술이 점차 지역 상인들에게 퍼져나가며 프랑스 초콜릿 산업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초콜릿 문화는 곧바로 유럽 귀족과 부르주아 계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바욘은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초콜릿의 도시’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바욘에는 수많은 초콜릿 장인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비법으로 카카오를 볶고 갈아, 향과 질감이 살아 있는 수제 초콜릿을 만들어냈습니다. 바욘 초콜릿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적인 첨가물 없이, 순수한 카카오 본연의 맛과 향을 강조한 전통적인 제조 방식입니다. 오랜 시간 손으로 반죽하고, 섬세한 온도 조절을 통해 풍미를 극대화하는 이 기술은 세대를 거쳐 전해져 내려오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바욘 초콜릿만의 독창적인 맛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바욘 시내를 걷다 보면, 중세풍의 돌담길 사이로 고즈넉한 초콜릿 상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명문 초콜릿 하우스로는 ‘시빌(Cazenave)’, ‘파리네(Puyodebat)’, ‘다르다넥(Daranatz)’ 같은 곳들이 있습니다. 이들 가게는 19세기부터 이어져 온 가족 경영 전통을 자랑하며, 카페 겸 초콜릿 전문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시빌 초콜릿 하우스에서는 ‘쇼콜라 쇼(Chocolat chaud, 핫초콜릿)’가 유명한데, 진하고 부드러운 카카오 향이 가득한 한 잔의 음료는 여행자의 피로를 단번에 녹여줍니다. 이곳에서는 밀가루나 설탕을 과하게 넣지 않고, 순수한 카카오와 우유만으로 깊은 풍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비결입니다. 또한, 바욘에서는 매년 봄이면 ‘페트 뒤 쇼콜라(Fête du Chocolat)’, 즉 ‘초콜릿 축제’가 열립니다. 이 축제는 도시 전체가 달콤한 향기로 물드는 특별한 시기입니다. 초콜릿 장인들은 자신들의 대표 제품과 새로운 창작 초콜릿을 선보이고, 방문객들은 다양한 시식 부스에서 초콜릿 음료, 디저트, 초콜릿 조각 케이크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길거리에는 초콜릿 조각상과 카카오 테마 장식이 설치되어 도시가 하나의 거대한 초콜릿 박물관으로 변신합니다. 또한 초콜릿 제작 시연, 어린이 체험 워크숍, 초콜릿 역사 전시 등도 함께 진행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됩니다. 바욘 초콜릿의 명성은 단순히 맛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바스크 문화의 특징인 섬세함과 장인정신, 그리고 세대 간 전통 계승의 정신이 초콜릿에도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은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예술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장인들은 초콜릿의 질감, 광택, 향을 손끝으로 느끼며 완벽한 균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이들의 철학은 ‘진정한 달콤함은 정성과 인내에서 온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최근 들어 바욘은 전통적인 초콜릿의 명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부 젊은 셰프들은 바스크 지역의 특산품인 에스플레트 고추(Piment d’Espelette), 해염, 혹은 현지 꿀 등을 활용하여 독창적인 초콜릿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바스크 스타일 초콜릿’은 전통과 혁신이 만난 결과물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바욘의 초콜릿은 단순히 입을 즐겁게 하는 간식이 아니라, 도시의 역사와 정체성을 맛으로 느끼게 해주는 문화적 상징입니다. 카카오 향이 가득한 골목길을 걷다 보면, 그 속에는 400년 넘게 이어져 온 장인들의 손길과 바스크 민족의 따뜻한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여행 중 잠시 카페에 들러 진한 핫초콜릿 한 잔을 음미해 보세요. 따뜻한 한 모금 속에는 바욘의 역사, 예술,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습니다. 그렇게 한 잔의 초콜릿이 단순한 음료가 아닌, 도시를 이해하는 가장 달콤한 방법이 되어줄 것입니다.

 

 

 

고요한 해변과 품격 있는 휴식, 앙글레

프랑스 남서부 바스크 지방의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비아리츠의 화려함과 바욘의 역사적 분위기 사이에서 마치 두 도시의 숨결이 만나는 듯한 곳이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앙글레(Anglet)입니다. 대서양의 푸른 파도와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 그리고 울창한 숲과 고요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이 도시는 ‘조용한 비아리츠’라 불릴 만큼 여유롭고 세련된 매력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바스크어로 ‘앙글레’는 ‘물의 도시’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그 이름처럼 이곳은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도시이자, 자연의 평온함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찾을 수 있는 힐링의 공간입니다. 앙글레는 행정적으로는 바욘과 비아리츠 사이에 위치한 작은 해안 도시이지만, 프랑스 서핑 문화의 중심지로 손꼽힙니다. 이곳에는 11km에 이르는 해안선이 펼쳐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라바뉴 해변(La Barre), 오션 해변(L’Océan), 마드라그 해변(La Madrague) 등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핑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이면 세계 각지에서 온 서퍼들이 이곳의 파도를 즐기기 위해 모여들고, 해변을 따라 늘어선 서핑 스쿨과 보드숍에서는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비아리츠와 달리 앙글레의 해변은 보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 서핑을 배우려는 초보자나 한적한 산책을 원하는 여행자에게도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앙글레의 해안선은 단순히 스포츠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생태 보존 지역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도메인 뒤 파이나르(Domaine du Pignada)’라 불리는 소나무 숲 지역은 도시의 허파라 불리며, 200헥타르가 넘는 면적에 걸쳐 울창한 해송과 들꽃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 숲은 프랑스 정부의 보호 아래 관리되고 있으며,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현지 주민뿐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인기 있는 힐링 코스로 사랑받습니다. 바다의 짠 내음과 소나무 향이 어우러진 숲 속을 걷다 보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으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앙글레의 매력은 또한 자연과 도시의 완벽한 균형에 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프롬나드 드 라 플라주(Promenade de la Plage)’는 앙글레를 대표하는 산책로로, 해 질 무렵이면 붉게 물든 하늘과 황금빛 파도가 어우러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일몰은 바스크 지방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움으로, 수평선 너머로 태양이 천천히 사라질 때마다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그 순간을 즐깁니다. 해변을 따라 이어진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는 바스크식 해산물 요리와 와인을 즐길 수 있으며, 지역 특산인 에스플레트 고추(Piment d’Espelette)를 활용한 매콤한 메뉴들도 인기입니다. 앙글레는 또한 환경 친화적인 도시로서 프랑스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시 당국은 해안 생태계 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해변 청소와 재활용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해변 조명 시스템과 자전거 도로 네트워크는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앙글레는 프랑스 그린 시티 어워드(Green City Award)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으며, 자연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인 도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문화적으로도 앙글레는 바스크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에는 ‘앙글레 서핑 페스티벌’과 ‘바스크 전통 음악 축제’가 열려 도시 전체가 축제의 장으로 변합니다. 서핑 대회와 함께 바스크 민속춤, 전통 복식 퍼레이드, 그리고 지역 농산물 마켓이 함께 어우러지며, 여행객들은 바스크 사람들의 따뜻하고 활기찬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 무렵 열리는 라이브 콘서트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악의 향연이 인상적이며, 젊은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거리 공연은 도시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합니다. 앙글레의 도심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현지인의 삶이 느껴지는 소박한 매력이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바스크 치즈, 올리브 오일, 그리고 현지 빵집에서 구워낸 따끈한 바게트 향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주말에는 지역 주민들이 모여 작은 벼룩시장을 열기도 하며, 여행자는 그 속에서 바스크의 일상적인 삶의 리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앙글레에는 현대적인 해변 호텔부터 자연 속에 자리한 부티크 숙소까지 다양한 숙박 옵션이 마련되어 있어,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모두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앙글레는 화려한 관광지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진정한 휴식의 도시입니다. 파도 소리와 소나무 향, 그리고 붉은 석양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여행자는 자신만의 속도로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서핑을 즐기든, 숲 속을 산책하든, 혹은 카페테라스에서 조용히 책을 읽든 앙글레는 언제나 여유로운 미소로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바욘과 비아리츠 사이, 이 두 도시의 매력을 모두 품은 앙글레는 단순한 ‘사이의 도시’가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바스크 해안의 진정한 휴식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곳이며, 프랑스 남서부 여행의 여정을 완성시켜 주는 마지막 한 조각입니다. 한 번 이곳의 바다를 마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시 그 고요하고 따스한 파도 소리를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프랑스를 붉게 물들이는 열정의 축제, 바욘 페트

프랑스 남서부의 도시 바욘(Bayonne)은 평소에는 중세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바스크 문화의 품격이 느껴지는 조용한 도시이지만, 여름이 찾아오면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냅니다. 바로 ‘바욘 페트(Fêtes de Bayonne)’, 프랑스에서 가장 크고 활기찬 여름 축제 중 하나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이 축제는 매년 7월 말에 열리며, 일주일 동안 도시는 붉은색과 흰색의 물결로 뒤덮입니다. 수십만 명의 방문객들이 모여 노래하고 춤추며,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바스크식 인사를 나누는 그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바욘 페트는 단순한 지역 축제가 아니라, 바스크의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상징적인 행사로 여겨집니다. 바욘 페트의 유래는 스페인 북부의 팜플로나 산 페르민 축제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32년, 몇몇 바욘 시민들이 팜플로나의 활기찬 축제를 다녀온 뒤 “우리 도시에도 이런 축제가 필요하다”고 결심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거리 퍼레이드와 음악 공연이 중심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축제는 점점 더 커지고 정체성이 뚜렷해졌습니다. 오늘날의 바욘 페트는 전통, 유머, 공동체, 그리고 자유로운 환희를 상징하는 거대한 시민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축제의 가장 눈길을 끄는 전통은 바로 붉은 스카프와 흰 옷입니다. 모든 참가자들이 머리나 목에 빨간 스카프를 두르고, 흰 셔츠와 바지를 입은 채 거리로 나섭니다. 이 색 조합은 바스크 문화의 상징으로, 흰색은 평화와 순수함을, 붉은색은 열정과 공동체 정신을 의미합니다. 축제 첫날 아침, 시청 광장 앞에서 시장이 나와 상징적인 “열쇠”를 군중에게 던지며 축제의 개막을 선포하는 순간, 환호성이 하늘을 찌릅니다. 이어서 수많은 풍선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음악대와 전통춤 공연단이 퍼레이드를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바욘의 거리는 밤낮없이 이어지는 음악과 웃음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바욘 페트의 즐길 거리는 정말 다양합니다. 낮에는 전통 의상을 입은 주민들이 거리 퍼레이드, 민속춤 공연, 바스크 스포츠 경기(펠로타), 어린이 퍼레이드 등을 펼치며 도시 전체가 축제의 무대가 됩니다. 또한 지역 특산품 시장도 열려, 바욘 햄, 초콜릿, 현지 와인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밤이 되면 도시 중심부와 네이브 강변에는 DJ 무대와 라이브 밴드 공연이 열려, 수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며 여름밤의 자유를 만끽합니다. 거리의 카페와 바에서는 사람들이 와인잔을 들고 건배하며 “Viva Bayonne!”을 외치는 모습이 이어집니다. 이 축제의 또 다른 특징은 시민 중심의 자율적인 분위기입니다.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모이지만, 대부분의 행사가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집니다. 경찰이나 보안요원의 개입보다 서로를 존중하며 즐기는 시민 문화가 자연스럽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낮 행사들이 많고, 저녁에는 젊은 세대들이 중심이 되어 도시 전체를 거대한 파티장으로 만듭니다. 흥미로운 전통 중 하나는 ‘킹 오브 바욘(King Léon)’의 등장입니다. 축제 기간 동안 상징적인 캐릭터인 ‘바욘의 왕’이 시청 발코니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군중은 “Léon, Léon!”을 외치며 환호합니다. 이 행사는 축제의 상징적인 순간으로, 모든 세대가 함께 웃고 노래하며 하나 되는 공동체 정신을 보여줍니다. 또한, 각 구역마다 열린 무대에서는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이 어우러지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바욘의 매력을 한껏 드러냅니다. 축제 기간 동안 바욘의 요리와 와인 문화도 빠질 수 없습니다. 거리 곳곳에서 바스크 소시지, 바욘 햄, 핀초스(작은 타파스), 생선구이 등이 판매되며, 향긋한 현지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음식을 나누며 서로 모르는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한 잔의 와인으로 금세 친구가 됩니다. 이처럼 바욘 페트는 단순히 음악과 춤의 축제가 아니라, 인간적인 교류와 따뜻한 정이 살아 숨 쉬는 축제입니다. 마지막 날에는 불꽃놀이와 폐막 행진으로 일주일간의 열정이 마무리됩니다. 네이브 강 위로 쏘아 올려지는 불꽃은 마치 바스크의 혼을 상징하듯 붉고 뜨겁게 타오릅니다. 많은 방문객들이 그 순간을 카메라에 담으며, “내년에도 꼭 다시 오자”고 다짐합니다. 바욘 페트는 그저 한 도시의 여름 축제를 넘어, 프랑스 남서부의 삶과 문화, 그리고 인간의 행복에 대한 찬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욘을 여행하신다면 이 뜨거운 축제의 시기를 맞춰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곳에서는 국적과 언어의 벽을 넘어, 순수한 즐거움과 함께 웃는 얼굴들만이 존재합니다. 붉은 스카프를 두르고 흰 옷을 입은 채, 바욘의 하늘 아래서 “Viva Bayonne!”을 외치는 순간, 진정한 축제의 의미를 마음 깊이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바욘은 프랑스에서도 손꼽히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역사적인 대성당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 예술과 초콜릿의 향기, 그리고 열정적인 축제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여행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화려한 관광지보다는 진짜 프랑스의 문화와 일상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바욘은 더없이 완벽한 여행지입니다. 이곳에서는 바스크인의 따뜻한 미소와 전통이 살아 있고, 골목마다 이야기와 향기가 스며 있습니다. 한적한 강가를 따라 걷거나 초콜릿 가게의 달콤한 향기를 맡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욘은 단순히 ‘하루 머무는 도시’가 아니라, 프랑스 남서부의 영혼을 담은 곳입니다. 오래된 건물 사이로 흘러드는 바람, 축제의 음악,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지는 순간, 여러분도 분명 이 도시의 매력에 빠지게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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