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향기와 낭만, 랑지오 : 랑지오 성, 생 장 바티스트 교회, 샤를 8세와 앙 부아지, 구시가지, 빌랑드리와 아쟁르, 루아르 와인
프랑스의 중심부, 루아르 계곡을 따라 펼쳐진 작은 도시 랑지오(Langeais)는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고요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매력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약 두 시간 남짓 떨어진 이 도시는 수많은 루아르 성들 가운데에서도 독특한 역사와 건축미로 주목받는 곳입니다. 랑지 오는 프랑스 중세사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도시로, 샤를 8세와 앙 부아지의 결혼이 이루어진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곳의 중심에는 웅장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의 랑지오 성(Château de Langeais)이 자리 잡고 있으며, 성을 둘러싼 고요한 마을에는 생 장 바티스트 교회, 오래된 구시가지 거리, 그리고 루아르 특유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상점과 카페들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랑지오의 대표 명소 여섯 ..
2025. 11. 5.
아름다운 도시, 브리우드 : 생 줄리엥 대성당, 루미에르 박물관, 올드타운 산책, 레자르 구역, 뮈제 델 라 코이프, 페스티벌
프랑스 중남부의 오베르뉴(Auvergne) 지역에 자리한 브리우드(Brioude)는 대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한적한 프랑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로마네스크 건축의 걸작인 생 줄리엥 대성당, 빛과 역사로 가득한 루미에르 박물관, 그리고 오래된 골목의 온기를 간직한 올드타운 등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예술가들의 거리 레자르 구역, 브리우드의 전통을 보여주는 뮈제 델 라 코이프(Musée de la Coiffe), 그리고 매년 여름 열리는 페스티벌까지 더해져 여행자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브리우드는 규모는 작지만, 프랑스의 중세 역사와 예술, 지역 정체성이 조화롭게 살아 있는 도시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오래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기분을 주며,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하..
2025. 11. 4.
고요한 낭만이 흐르는 도시, 뮈랭 : 뮈랭 대성당, 부르봉 박물관, 국립무용의상센터, 자코뱅 탑, 오텔 드 빌, 안 데 부르봉 공원
프랑스 중부의 알리에(Alier) 지방에 위치한 뮈랭(Moulins)은 한때 부르봉 가문의 수도로 번영했던 도시입니다. 중세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구시가지와 고딕 양식의 대성당, 그리고 예술과 문화가 녹아든 박물관들로 가득한 이곳은, 파리나 리옹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프랑스의 본질’을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한 여행지입니다. 뮈랭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14세기부터 16세기 사이, 부르봉 가문은 프랑스 왕실과 깊은 연관을 맺으며 문화적 번영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세워진 성당과 궁전, 그리고 귀족들이 후원한 예술품들은 지금도 도시 곳곳에 남아 그 시대의 영광을 전하고 있습니다. 뮈랭을 여행한다는 것은 단순히 유적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 스며든 프랑스의 정신과 미..
2025. 11. 3.
영혼의 마을, 몽생시르 : 생시르 교회, 카타르파 종교, 몽세그르 박물관, 앙드레 브르통, 벨레스테와 푸아 성, 롯 강변 트레킹과 전망대
프랑스 남부 오크시타니 지역의 고요한 산자락에 자리한 몽생시르(Montségur)는 단순한 산중 마을이 아닙니다. 이곳은 중세 종교 분열의 상징이자, 신비로운 카타르파(Catharism)의 마지막 요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발 약 1,200m 높이의 바위산 위에 세워진 작은 마을은 마치 하늘과 맞닿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유럽 중세의 신앙과 비극, 그리고 인간의 자유를 향한 열망이 고스란히 담긴 장소입니다. 오늘날 몽생시르는 단순한 역사 유적지를 넘어, 고대 신앙의 흔적과 피레네 산맥의 장엄한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마을에는 카타르파의 정신을 기리는 생시르 교회, 신비로운 박물관과 유적, 그리고 문학가 앙드레 브르통이 찾아온 초현실주의의 흔적까지 더해져 독특한 문화적 ..
2025. 11. 2.
라벤더 향기의 도시, 엡트 : 생트안 대성당, 역사박물관, 구시가지 산책, 라브랑드, 루시용과 보니, 루베롱 지역 하이킹
남프랑스의 루베롱(Luberon) 산맥 깊숙이 자리한 엡트(Apt)는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에서도 비교적 조용하고 덜 알려진 도시로, 진정한 프랑스 시골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루베롱 자연공원(Parc naturel régional du Luberon)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고대 로마 유적부터 중세의 성당, 활기찬 주말 시장, 그리고 끝없이 펼쳐지는 라벤더 밭까지 다양한 풍경이 어우러진 여행지입니다. 엡트는 로마 시대부터 이어져 온 긴 역사를 자랑하며, 도시 곳곳에 과거의 흔적이 아름답게 남아 있습니다. 특히 생트 안 대성당(Cathédrale Sainte-Anne)은 이 지역의 신앙과 문화의 중심으로, 엡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장소로 꼽힙니다. 또 엡트 역사박물관(Musée..
2025. 11. 1.
코르시카의 심장, 코르테 : 파스칼 파올리, 코르테 시타델, 코르시카 박물관, 올드타운, 벨베데르 전망대, 타비뇨 계곡과 레스토니카 강
지중해의 푸른 물결 위에 떠 있는 프랑스의 보석 같은 섬, 코르시카(Corse). 그 중심부에 자리 잡은 코르테(Corte)는 단순한 중세 도시가 아니라, 코르시 카인의 자존심이자 정체성을 상징하는 특별한 곳입니다. 이곳은 코르시카 독립운동의 중심지로, 혁명가 파스칼 파올리(Pascal Paoli)가 꿈꿨던 자유와 민주주의의 이상이 현실로 피어난 도시이기도 합니다. 코르테는 섬의 중앙 산맥 속에 자리하고 있어, 코르시카의 다른 해안 도시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바다 대신 험준한 산, 요새 같은 건축물, 그리고 고요히 흐르는 계곡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또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코르테의 역사적 상징이자 코르시카의 국부라 불리는 파스칼 파올리, 절벽 위 요새 코..
2025.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