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 향기의 도시, 엡트 : 생트안 대성당, 역사박물관, 구시가지 산책, 라브랑드, 루시용과 보니, 루베롱 지역 하이킹
남프랑스의 루베롱(Luberon) 산맥 깊숙이 자리한 엡트(Apt)는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에서도 비교적 조용하고 덜 알려진 도시로, 진정한 프랑스 시골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루베롱 자연공원(Parc naturel régional du Luberon)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고대 로마 유적부터 중세의 성당, 활기찬 주말 시장, 그리고 끝없이 펼쳐지는 라벤더 밭까지 다양한 풍경이 어우러진 여행지입니다. 엡트는 로마 시대부터 이어져 온 긴 역사를 자랑하며, 도시 곳곳에 과거의 흔적이 아름답게 남아 있습니다. 특히 생트 안 대성당(Cathédrale Sainte-Anne)은 이 지역의 신앙과 문화의 중심으로, 엡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장소로 꼽힙니다. 또 엡트 역사박물관(Musée..
2025. 11. 1.
코르시카의 심장, 코르테 : 파스칼 파올리, 코르테 시타델, 코르시카 박물관, 올드타운, 벨베데르 전망대, 타비뇨 계곡과 레스토니카 강
지중해의 푸른 물결 위에 떠 있는 프랑스의 보석 같은 섬, 코르시카(Corse). 그 중심부에 자리 잡은 코르테(Corte)는 단순한 중세 도시가 아니라, 코르시 카인의 자존심이자 정체성을 상징하는 특별한 곳입니다. 이곳은 코르시카 독립운동의 중심지로, 혁명가 파스칼 파올리(Pascal Paoli)가 꿈꿨던 자유와 민주주의의 이상이 현실로 피어난 도시이기도 합니다. 코르테는 섬의 중앙 산맥 속에 자리하고 있어, 코르시카의 다른 해안 도시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바다 대신 험준한 산, 요새 같은 건축물, 그리고 고요히 흐르는 계곡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또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코르테의 역사적 상징이자 코르시카의 국부라 불리는 파스칼 파올리, 절벽 위 요새 코..
2025. 10. 31.
예술의 향기가 남아 있는, 오베르쉬르우아즈 : 오베르쉬르우아즈 성, 오베르 교회, 미술관과 갤러리, 라브우 여관, 닥터 가셰 하우스, 카페 드 라 메종 뒤 페르노
파리 북쪽 약 30km 지점에 위치한 오베르쉬르우아즈(Auvers-sur-Oise)는 단순한 시골 마을이 아닙니다. 이곳은 인상주의 미술의 중심지이자,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예술의 요람 같은 곳입니다. 특히 반 고흐(Vincent van Gogh)가 생의 마지막 두 달을 보내며 80여 점의 작품을 남긴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을 곳곳에는 그의 그림 속 배경이 그대로 존재하며, 오늘날에도 ‘고흐의 마을’로 불립니다. 작은 돌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흐가 사랑한 들판과 교회, 그리고 그가 머물던 여관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예술과 인간의 내면이 만나는 감정의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오베르쉬르우아즈는 단순히 관광지가 아니라, 한 예술가의 마지막 여정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감..
2025. 10. 30.
남프랑스의 숨은 낙원, 루르마랭 : 루르마랭 성, 구시가지, 알베르 카뮈, 갤러리와 공방, 루베롱 산맥, 쿠쿠롱 계곡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의 심장부에 자리한 루르마랭(Lourmarin) 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고도 우아한 매력을 품은 마을입니다. 루베롱 산맥의 남쪽 기슭에 위치한 이곳은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꼽히며, 예술가와 철학자, 그리고 여행자들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아왔습니다. 특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가 마지막까지 사랑한 곳으로 알려져 있어, 문학적 감성이 짙게 흐르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루르마랭은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이지만, 그 안에는 수백 년의 역사와 예술이 살아 숨 쉽니다. 르네상스 양식의 루르마랭 성, 돌담으로 이어진 구시가지, 그리고 예술가들이 직접 작품을 만드는 공방까지 마을 곳곳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여름이면 라벤더..
2025. 10. 29.
프랑스 퐁타르시에 여행 : 포르트 생피에르, 장 루이 성채, 생베네제 성당, 샤토 드 조, 루 뒤 솔트 계곡, 압생트의 고향
프랑스 동부, 스위스 국경과 맞닿은 작은 도시 퐁타르시에는 프랑스의 숨겨진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곳은 쥐라 산맥(Jura Mountains)의 푸른 능선을 배경으로 자리하며, 알프스의 맑은 공기와 빼어난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고요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퐁타르시는 ‘압생트(Absinthe)’의 고향으로도 유명해, 예술과 역사, 그리고 향기로운 전통이 어우러진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도시는 단순한 휴양지 그 이상으로, 중세 시대부터 내려온 건축물들과 프랑스와 스위스 문화의 경계에서 피어난 독특한 전통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고요한 강과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시 곳곳에 숨겨진 역사적 이야기와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퐁타르시의 대표..
2025. 10. 28.
온천의 도시, 디뉴 레 방 : 지오파크 탐험, 생마리 에글리즈 대성당, 앙드레 마르크 미술관, 라바랑슈 마을, 장 밥티스트 공원, 생탕투안 언덕 산책로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디뉴 레 방(Digne-les-Bains) 은 ‘온천의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진짜 매력은 그 이상의 깊이를 품고 있습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Geopark)으로 지정된 지오파크의 본고장이며, 산과 강, 협곡이 어우러진 자연의 장관이 도처에 펼쳐져 있습니다. 또한 수세기 동안 이어져 온 프로방스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예술가들의 영감이 깃든 거리는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지요. 디뉴 레 방은 단순히 휴양지나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든 문화적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온천으로 유명했던 이 도시는, 지금도 힐링과 탐험, 예술이 공존하는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도시의 핵..
2025. 10. 27.